[허튼소리] 무도인의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신념
발행일자 : 2014-11-07 18:09:11
<글. 강 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58
오래 전, 평소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국가대표 감독직을 맞았을 때 일이다. 그의 축구실력이 선수들의 기량을 발휘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나의 희망을 저 버리지 않는 듯 그는 신들린 축구를 지시했고, 선수들은 좋은 팀워크를 구사했다. 그는 역대 최고로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예선전에서 한국팀이 중동의 월드컵 국가대표를 이겼을 때, TV 아나운서는 감독에서 소감을 물었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대표팀이 승리를 얻었습니다. 이 영광을 하나님에게 바칩니다.”라는 그의 들뜬 음성을 듣는 순간 나는 나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방송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TV앞에서 그의 환희에 찬 얼굴을 보니 오히려 나의 얼굴이 화끈 거렸다.
“그렇다면 한국 팀에 패배한 중동의 선수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패배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중동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고 있고, 거의 전부라고 할 만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종교를 믿고 있으며, 알라를 유일신으로 섬기고 있다.
상대국가의 선수들이나 국민들이 승리한 상대 국가대표의 감독의 이러한 발언을 듣는다면 그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공인이었고, 중요한 경기인 만큼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이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발언은 매우 경솔해 보였다.
한국의 종교가 기독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라크전의 승리는 하나님이 아닌 한국대표선수들의 활약이나 국민들의 성원으로 공로를 돌리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인다.
나는 최근 SNS를 통해서 많은 정보들을 얻고 있다. 대부분 무술도장의 관장이나 사범들과 친구를 맺어 그들의 활동을 보고 있다.
태권도를 비롯한 한국 무술과 세계의 각종 무술들에 대한 동영상을 감상하고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더욱이 그 무술의 특성이나 특징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 무술을 수련하는 한사람으로써 SNS는 나에게 있어 타 무술의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교두보(橋頭堡)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교육자나 무도의 지도자들이 종교나 정치에 대한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의 신념을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신념은 투표로써 행사를 하는 것이고 종교의 신념은 타인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들이 맺은 SNS의 친구들 중에는 자신이 믿고 있지 않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을 것이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나 자신과 다른 소신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신념을 가진 SNS의 친구들이 과반수는 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SNS에서 언급되는 종교에 대한 찬양, 혹은 진보나 보수의 메스컴의 기사를 노골적으로 퍼나르며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비록 공인은 아니더라도, 무술의 지도하는 지도자라면,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자처한다면 최소한 SNS에서 만큼은 종교와 정치는 중립이 필요하다.
수세기전의 유럽은 종교전쟁에 시달렸고 그 전쟁으로 인하여 헤아릴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그 종교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 예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추석명절,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의 술자리에서 자신과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형이 동생의 머리를 삽으로 내린 친 사건만 보더라도 종교와 정치는 나의 주장으로 상대가 여간해서는 움직일 대상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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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소리 강준님이 지도자들에게 심어주는 의미있는 교훈들을 마음의 문을 활짝열고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그네는 강준님처럼 멋진고 의리넘치는 무도인들이 많았으면하는 바램을 가저본다. 삐뚤어진 맘으로 남을 비판할려고 하지말고 풍요로운 맘으로 칭찬 할 줄 아는 참무도인들이 많으면 얼마나좋을까? 먹고살기가 벅차고 힘든현실 속에서 우리모두 마음의 부자가 됩시다...강준님 존경합니다..힘내시고 좋은글 남겨주시길...나그네는 풍요로운 마음으로 뭉개구름타고 단풍여행 떠날련다...
2014-11-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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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인이 정치와 사회에 일침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그 일침의 근거와 방향이 맞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 강준씨의 글은 말 그대로 허튼소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글의 문맥을 보아 하니 오래전에 썼던 글을 재탕한듯 해 보이는데, 정말 수준 떨어진다. 허튼소리가 허튼소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강준씨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힐줄 알아야 한다. 강준씨 너무 속이 좁다.
2014-11-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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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도의 적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헌데, 예수쟁이들은 이러한 상식과 도의를 모두 무시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상식을 기대할순 없어요.
2014-1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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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그러내요.. 개인적 상황을 너무 공적으로 만드네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개인적 종교적 신념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인권침해의 소지가 분명함.
2014-1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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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소리
2014-11-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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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감합니다. 정치적 신념은 투표로 하는 것이 맞고 종교적 신념은 본인종교 교리에 맞는 올바른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2014-1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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