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여제’ 임수정 은퇴… 마지막 경기 “울컥하더라”
발행일자 : 2013-10-24 11:55:26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최고 체육훈장 ‘청룡장’ 수상 - 선수의 꿈 ‘그랜드슬램’ 달성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이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은퇴했다.
23일 인천 강화도 고인돌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경기 폐막식에서 임수정은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태환, KTA)로부터 국제대회 출전해 큰 공을 세웠다며 표창패를 받았다. 태권도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도복을 입고 선 시상 모습이었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동안 생각을 하더니 “이번 대회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동메달을 딸 수 있어 다행이다. 마지막 무대에서 메달도 못 땄으면 많이 속상했을 것 같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경기를 뛰고 나오는데 울컥하더라”고 솔직한 기분을 전했다.
현재 삼성에스원 소속으로 계약되어 있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선수로서 마감했다. 연말까지 팀에서 신변정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당장은 경희대학교 석사과정 논문을 쓸 예정. 학위과정은 수료했지만 선수생활로 논문을 지금껏 미뤄왔기 때문이다.
임수정은 “이미 석사과정은 수료했는데 훈련과 대회를 출전하느라 미처 논문을 쓰지 못했다. 당장은 학교에 나가 논문을 쓸 예정이다. 걱정도 많이 되지만 새로운 도전이기에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자타공인 최고의 태권도 선수생활을 지냈다. 2001년 부인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성인 국가대표로 선발, 이듬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종주국 여자 경량급 기대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태권도 첫 올림픽 2연패의 황경선과 서울체고 동기이자 단짝으로 국내대회와 국제주니어선수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뜬 탓일까. 국가대표 1진 선발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부상과 슬럼프가 장기화 되면서 선수생활 포기를 놓고 고민하던 시기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옛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아 올림픽 대표에 선발돼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009 코펜하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월드투어 등을 잇달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이와 함께 한국 여자 태권도 선수로서는 황경선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대회-세계대학선수권대회’ 우승 등 완벽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고, 최근에는 최고 권위의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상했다.
임수정은 “뒤돌아보면 운이 좋았다. 좋은 선수와 동료들 훌륭한 지도자님을 만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선수생활을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 생각보다 많이 허탈하다. 하지만 더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 그동안 많이 격려해준 부모님, 스승님, 동기, 선후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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