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대학교, 삽질도 못하고 ‘사기극’ 탄로?

  

2013 개교 예정인 대학부지는 맨땅… 교수 임용 명목으로 피해자만 있어


2010년 진천군과 세계태권도대학교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


애당초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세계태권도대학교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엄밀히 따지면 최선을 다했지만 힘이 부쳐 안 된 것이 아니라 사기 행각의 탄로라 할 수 있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오인서)는 최근 세계태권도대학교 설립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세계태권도대학 설립위원회 운영위원장 금모(여ㆍ57)씨를 구속기소하고 위원장 이모(65)씨와 부위원장 김모(4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금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세계태권도대학 설립계획을 태권도계뿐만 아니라 체육계 등 전반에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이 세워지면 더 많은 돈을 돌려주고 거기에 교수 임용을 보장하며 태권도 관계자 7명으로부터 8억여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만 8억여 원. 실제 피해금액은 이보다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2010년부터 실체도 없는 대학에 교수 임용조건으로 돈을 투자하거나 요구받은 사실이 늘어났다. 그때마다 관계자들은 자신들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어왔다.

이 대학은 지난 2010년 7월 21일 진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진천읍 내 66만5천㎡(약22만평)부지에 3천5백억 원을 들여 2015년까지 4년제 태권도 전문 사관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는 태권도대학을 비롯해 무예대학, 스포츠복지산업대학 등으로 학년별 정원 1천명을 목표로 했다. 특히 국내 어느 대학에도 찾아보기 드문 외국인 학생비율은 전체 70% 이상 확보할 계획도 발표했다.

1단계로 2013년 3월 개교를 목표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어야 하고 개교 준비로 분주해야할 시기다. 특히는 전 세계적으로 최초인 태권도대학인만큼 태권도계 큰 이슈가 되어야 할 텐데. 오히려 검찰로부터 사기행각이 밝혀져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2011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외국 선수단을 초청해 설명회를 겸한 환영만찬을 개최했다.


심지어 지난 2011년 8월 23일에는 공기업 KT마저 대학 설립허가도 나지 않은 대학과 2013년 개교를 가정하고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을 위한 상호 포괄적 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사회 경쟁구도에서 실효성 여부를 떠나 양해각서가 남발하더라도 당시 KT 대표이사가 직접 서명한 것은 의아했다.

지난 2011년 경주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기간에 이 대학 설립추진위원회는 외국에서 참가한 임원과 각국 선수단 400여 명을 호텔에 초청해 대학설립 설명회 겸 초청 만찬회를 열었다. 태권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을 국제기구에 진출시킨다는 목적에 일부 외국계 지도자들은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제도권 핵심 인사들도 초반에는 이 대학 설립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직접적인 관여는 안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투자 또는 관여를 두고 고민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 대학 설립추진위원회 계획은 현실성과 거리가 멀었다. 설립예산의 출처도 없고 대학설립 허가도 받지 못했다. 설사 설립되더라도 신생 학교에 입지 조건도 좋지 않은 곳에 학생모집이 될지도 미지수였다.

앞으로 추가적인 검찰조사로 이 대학의 설립계획 꼼수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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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옥

    세게태권도을 이름만가지고 몰상직한 사람들이 교수목적으로 돈을받아 단체에는 쓰이지안코 개인목적으로쓰고 모두 단체에덤탱이를하다니 정말 나뿐인간들때문에 좋은사람들이 피를보는격이네요 제3자가돈을받고 결국은 원청에책임을 넘기는 몰상식사람들

    2013-01-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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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오병

    우와~모단체에서도 연수원짓는다고 사기치고 쫓겨나 자기꺼 차리고 아직도 사기치는 어떤 인간이랑 똑같네~ 운동 단체에 기웃거리는 사기꾼들 정말 많다. 이런 인간들 유형은 정말 속은 하나도 없는데 겉은 그럴듯하게 포장을 잘 한다는점. 주의해야한다.

    2013-01-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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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만

    하여튼 이런 인간들이 있어 발전이 없다닌까,,,
    도대체 멀 우짜자고 이런 짓들을 하는 것인지 후배들 한테 부끄럽지도 않으신지,
    묻고 싶다,,
    태권도 인 이라는 것 부끄럽다,,,,,

    2013-0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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