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사" 병기 제작 감독 도구 리밍샨과의 인터뷰

  

도구 리밍샨과의 인터뷰



-지금까지 어떤 작품을 해왔나?
1980년에 도구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30여편의 영화,드라마를 했는 데, 대표작이라면 <시황제 암살사건>(첸카이거),<패왕별희>,<와호장룡>등이 있다.

-<무사>의 도구는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작업하였나?
우선 시대배경인 원말, 명초, 고려말의 자료를 많이 참고했고, 그 자료를 토대로 연구했다. 실제 제작 할 때에도 이 시대배경에 의거하되 그 안에서 영화에 맞는 변형을 주었다.

<무사>의 연출부와 제작팀이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자료를 많이 참고했고, 감독님과도 오랜 기간동안 이야기를 했다. <무사>는 일종의 무협이고, 액션이 주를 이루는 영화이다. 이런 영화의 도구를 만들 때 항상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무게이다. 실용적이고 가벼워야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특히 액션연기를 하기가 쉽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도구의 내부는 비어있다. 가볍고 실용적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도구에 대한 기본설계는 미술감독이 감독과 상의 후에 만들어온다. 그 설계를 토대로 도구를 제작한다. 김성수감독은 <무사>에서 나오는 병장기가 크고 위협적으로 보이길 원했다.초기에 설계대로 만든 병장기는 크고 투박했다. 하지만 감독이 실제 제작된 병장기를 보고 너무 크다고 하여 다시 제작을 하였다. 몇 번의 설계수정과 제작수정을 거쳐서야 영화에 쓰인 병장기를 완성되었다. 실제로 병장기는 언제나 설계보다 작게 만들어졌다.



-<무사>를 위해 제작된 병장기의 수량과 종류는 얼마나 되나?
큰 병장기는 40여종 된다. 큰 병장기는 창이나 검을 뜻한다. 단검은 20여종 정도이다. 수량은 잘 모르겠다. 수백개는 될 것이다. 같은 종류를 여러 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촬영을 하고 보니 액션이 격렬하여 병장기의 파손이 많았다. 그것을 고려하여 촬영전에도 조연이나 엑스트라의 병장기는 물론이고, 각 주인공의 병장기들도 최소 5개는 언제나 촬영장에 있도록 준비했다. 촬영중 병장기의 손실이 심하여 촬영을 해나가면서 계속해서 제작해야만 했다. 얼마나 제작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

-각 인물들의 병장기의 특색에 대해서 설명해준다면?
주인공들의 병장기는 기본적으로 원말,명초 시대의 자료에서 시작했다. 고려무사들이지만 그들은 전장터를 지나면서 습득한 원기병 혹은 명군사의 무기들이다. 그래서 과거 중국의 자료에 의거해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살려 제작했다. 시나리오에는 병장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기 때문에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우선, 최정의 검. 최정은 객잔에서 색목인에게서 원기병의 검을 얻는 설정이다. 원나라 말기의 검은 크고 디자인이 화려하고 섬세하다. 하지만 최정의 검은 그것보다는 사이즈를 조금 줄였다. 최정은 지휘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투박하게 큰 검보다는 섬세하면서도 강해보이는 검이 더욱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손잡이를 길게 만들었는 데, 한 손 혹은 두 손으로 검을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중요했다. 칼의 전체적인 모양은 가늘지만 손잡이나 그 외의 디자인에 신경써서 장군에게 어울리는 섬세하면서도 강해보이게 만들었다. 여솔의 창은 가장 처음 만든 것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인도문화의 성격을 가져왔다. 여솔이 인도무사에서 창을 얻는 설정이기 때문이었다. 창끝의 문양을 보면 다른 것들과는 달리 서방문화의 성격이 배어있다. 창날과 창잡이의 연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창날과 창잡이의 연결에 가죽끈을 사용한 것은 인도무사가 그 창을 오랫동안 사용해 무척이나 아끼는 창이었으며, 실크로드를 따라서 원과 교역하는 것을 보여주기위한 설정이었다.

가남의 도(刀)는 가남이 최정을 호위하는 무장을 특징을 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가남은 언제나 묵묵히 최정을 뒤에서 호위해주는 무사이다. 하지만 원기병이 지나간 전장터에서 도를 습득하기 때문에 가남의 도는 기본적으로는 원군사의 도의 모양을 본떴고, 커다랗고 보기만 해도 위협을 느끼게 해주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가남도는 사이즈가 워낙 크게 디자인 되어서 제작할 때 배우가 얼마나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하는 점도 큰 문제였다. 그래서 손잡이를 가늘고 하고, 원래 가죽끈으로 손잡이를 묶는 것인데, 가죽처럼 보이는 천을 사용해서 전체적인 무게를 줄여야 했다.

도충이 사용하는 도끼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려면 안을 비워야 하는 데, 안을 비우면서 연기를 할 때 무게감또한 강하게 느껴져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 진립은 진립이 왜 활을 쏘는가하는 점에서 시작했다. 진립은 주진군의 우두머리이면서 명궁이다. 진립은 고려무사들을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민첩한 움직임과 두뇌회전이 필요한 인물이다. 활은 민첩한 움직임을 강조하고, 먼거리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진립이 모든 상황을 하면서 전투하기에는 적절한 무기이다. 진립을 위해서는 큰 활과 작은 활을 같이 만들었다. 큰 활과 작은 활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진립이 민첩하게 전장을 누비고 다닐 수 있도록. 활 또한 역시 더욱 가볍게, 더욱 실용적으로만드는 것이 가장 관건이었다.

하일의 단창은 하일이 사냥꾼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밧줄을 묶어놓은 것이 강조점이다.
단창을 던졌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한 원리이다. 부메랑처럼.
그 외 주진군과 용호군의 무기는 전장에서 줍는 설정처럼 원기병이나 명군사의 무기를 주로 참고했다. 적장 람불화는 말을 탈 때 얼마나 편리한 무기인가 하는 점이 가장 고민거리였다. 원군사는 알려진 대로 주로 말을 타는 군사이다. 원군사가 곡도를 많이 사용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제작에도 말위에서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곡선을 살려 제작하였다.

-촬영을 위해 병장기는 가검과 진검, 두 종류로 나뉘어서 제작되었다. 가검과 진검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진검은 진짜 철을 사용해 만들었다. 실제 무기와 날의 예리함만 다를 뿐 똑같다. 안전을 위해서 진검도 날을 예리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가검은 가볍고 격렬한 액션연기를 할 때에도 부러지지 않게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재로는 특수소재, 플라스틱, 나무, 스폰지등 여러 소재가 쓰인다. 가검은 실제 액션연기를 할 때 안전과 배우들의 효율적인 연기를 위해 사용했고, 진검은 주로 클로즈업 장면이나 다칠 위험이 없는 장면등에 사용했다. 진검은 직접 제작하기도 하였고, 북경외곽에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작소가 있어서 그곳에 의뢰하기도 했다.

-각 병장기마다 제작과정이 많이 다른가?
많이 다르지는 않다. 디자인이 다를 뿐 기본적으로 설계를 따라서 만들 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
-각 병장기에 대해서 자랑할 점이 있다면?
글쎄, 내가 만든 것이라서 그런지 다 좋다. 아, 여솔의 창이 특히 마음에 든다. <와호장룡>의 청명검도 내가 만든 것인데, 청명검도 아끼는 병장기중에 하나이다. 여솔의 창도 청명검만큼이나 마음에 든다.

#도구 리밍샨 #병기제작 #무사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