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배․안새봄 오누이의 부활의 날갯짓

  

코리아오픈, 한국 금 9개로 시니어I 부문 종합우승


남녀 헤비급을 나란히 우승한 안새봄(삼성에스원)과 남윤배(한국가스공사)


한국 태권도 남녀 헤비급 대표주자인 남윤배와 안새봄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남자 헤비급의 절대강자 남윤배(한국가스공사)와 여자 헤비급의 간판 안새봄(삼성에스원)은 30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7회 경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마지막 날 시니어I 남녀 헤비급 대표로 출전해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남윤배는 남자 87kg 이상급 결승에서 베트남의 딘 쿠앙 둑(Dinh Quang Duc)을 1회전 3대0으로 승기를 잡은데 이어 2~3회전 내내 시종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실점 없이 8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에서는 미국의 푸 알렉산더(Pyu Alexander)를 1회전에 9대0으로 크게 앞선데 이어 2회전에서도 3점을 추가해 12대0 ‘점수차 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0년에 열린 6회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남윤배는 2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2007 세계선수권 3위, 2009 세계선수권대회 2위 등을 차지한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지난 런던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예선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잃은 아쉬움을 털어냈다.

안새봄은 여자 73kg 이상급 결승에서 최근 전 세계에 주목을 받은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의 그라페 앤 캐롤린을 상대로 1회전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다양한 기술로 대량득점을 얻어내며 8대2로 크게 이겼다.

안새봄에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2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그라페에게 일격을 당해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1년 만에 가진 재대결에서 지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런던올림픽 본선행을 가리는 세계예선전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 본선티켓을 확보했던 안새봄은 국내 선발을 눈앞에서 놓쳐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부상까지 겹쳤지만 곧 일어나 훈련파트너로서 성실하게 역할을 다하며 재기를 노렸다.

한국 남녀 헤비급 대표 오누이인 두 선수의 동반 금메달이 내년에 열리는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에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이 된다.

한국은 마지막 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면서 시니어Ⅰ 부문에서 금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세계 43개국에서 2천2백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코리아오픈은 이날 오후 4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리아오픈 #경주 #대한태권도협회 #세계선수권 #오픈대회 #남윤배 #안새봄 #올림픽 #그라페 #런던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