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스세계] 스턴트맨도 사람… 다치면 왜 안 아프겠나?

  


영화 써니 액션 연기를 지도 중인 양길영 감독

스턴트맨을 하면서 서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배우들? 이 사람들이 촬영하다 흙이 라도 튀면 온 스태프 들이 달려가 괜찮냐며 걱정 해준다. 그리고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까지 한다. ‘??배우 흙탕물 속에서 열연’이렇게 말이다.

그러나 스턴트맨이 돌에 맞으면 ‘저 사람들은 맞아도 안 아플 거야’라는 생각들인지 걱정은커녕 제할 일 다 했다는 듯 쳐다본다. 이렇기 때문에 스턴트들은 아픈 내색도 못한다.

몇 년 전. 작품 리허설 할 때였다. 2층에서 거꾸로 줄을 매달고 떨어지는 신이 있었다. 내가 뛰어 내리자마자 줄이 끊어져 머리부터 땅으로 곤두박질 친 적이 있다. 순간 머리가 띵 하면서 정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내 귀에 들려오는 한마디 “괜찮으면, 일어나”라는 스승의 목소리. 서운했을 법도 했지만 “네” 하고 벌떡 일어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이게 스턴트맨의 생활이다.

이런 스턴트맨의 생활은 현장에서 만들어 진다. 어느 날 촬영장에서 동료가 차에 부딪히는 장면 촬영을 돕는 중 촬영감독과 스텝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저사람 차에 부딪혔는데 괜찮을까?” “괜찮아 맨날 하는 일인데” 나를 못보고 나눈 얘기 였나 보다. 똑같은 사람이고 신경도 똑같은데 왜 안 아프겠는가. 앞에 이야기도 이해 안가지만 더 이해 안가는 상황이 있었다.

보통 배우들은 촬영 전 리허설을 하고 실제 촬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스턴트 장면을 촬영할 때는 리허설 없이 촬영할 때가 가끔 있다. 제작 여건상 연습을 해볼 수도 없이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NG를 내게 되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임에도 촬영감독은 화를 내고는 한다. 물론 모든 책임도 스턴트맨에게 있다.

이렇게 목숨 걸고 일한다고해서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가? 그런 것도 아니다. 재작년 모 프로에서 스턴트우먼이 가난에 쪼들리는데 알바를 안 하는걸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왜 재는 알바도 안 해?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몸도 맘도 건강한데?”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이다.


무토액션스튜디오 가족들과 중국으로 진출한 양길영 감독


지금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수입도 괜찮다. 하지만 처음 스턴트맨을 시작할 때는 일이 없어 이삿짐센터에서 일도하고, 아내는 부업을 해야만 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스턴트맨들이 겪는 행복과 고통의 시간일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후배들이 더욱 나은 환경,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몸으로 보여주던 과거와 달리 요즘 후배들은 여러 능력을 갖추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스턴트맨은 매력만 가지고 시작하기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스턴트를 한두 마디로 정의해서 말하진 못하지만, 스턴트 세계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위험해도 위험을 무릅쓰고하게 되는 그런 묘한 매력 말이다. 내 몸이 허락 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

(다음편에 계속)



[정리 = 조세희 무카스 대학생기자 / sehee1113@nate.com]

* 무토 액션스튜디오 양길영 무술감독의 스턴트 세상은 격주 화요일에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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