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WTA는 미완성 단계… 공청회, 공감대 얻지 못해

  


표준수련지침서와 전문교육과정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국기원의 위상을 높이고, 태권도 교육과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 세계태권도아카데미(WTA)의 교육과정 프로그램이 발표됐다. 국내 내로라하는 교수진이 대거 참여했다. 거두절미하고 가장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국기원(원장 강원식)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연구소(소장 이봉) 주최로 ‘2011 국기원 WTA 교육프로그램 발표 및 공청회’를 열었다. 주제별 책임연구원과 연구원, 각계 태권도 전문가, 지도자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공청회는 WTF 교육프로그램의 핵심요소인 △표준수련 지침서 개발(책임연구원 성낙준) △전문교육과정 개발(책임연구원 손천택) △새 품새 개발(책임연구원 선우섭, 김중헌, 송종국) 등에 각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의견교환을 통해 공감대 형성의 기회를 갖는 자리였다.

강원식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 자리는 WTA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에게 의견수렴과 공감대 형성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라며 “공청회에서 실질적인 내용들이 활발하게 논의되어 WTA 기반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청회(公聽會)는 각 분야의 영향력이 큰 안건을 심의하기 전에 주최기관이 학자와 경험자, 이해관계자를 초청하여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를 뜻한다. 즉 국기원은 WTA를 통하여 태권도 이론과 기술의 정립, 각종 교육 및 연수 등 본연의 지도자 양성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공론화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태권도계 전문가들이 공청회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방향성에 맞춰, 주제별 연구자의 주관적 요소가 깊은 내용이 주를 이뤄 방청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부 이해당사자 간의 이견으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공청회의 핵심은 활발한 논의인데도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적인 제약도 걸림돌이 되었다. 주제별 종합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는 각 주제에 대한 비평과 제언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해 각 책임연구자는 “연구 시간이 부족했다” “연구소에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라는 등의 제약사항을 전제로 일부 제언을 반영하겠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연구물에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각 주제에 대한 종합토론은 형식에 불과했다. 태권도계를 포함한 체육행정, 체육교육과정 전문가가 토론자로 참가해 몇 가지 아쉬움과 개선사항을 지적한 게 전부였다. 100여명의 태권도 전문 지도자와 학계 전문가들은 장외에서 비판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토론회에서는 분위기를 살피며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었다.

결국은 공론(公論)의 장이 되어야 공청회(公聽會)가 속이 비어 있는 공론(空論)으로 진행된 ‘공(空)청회’를 보는 듯했다.

체육과학연구원 유의동 박사는 WTA 개념 정의가 먼저 이뤄진 다음 그 틀에서 각 분야별 교육프로그램을 국제표준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육교육과정 전문가로 알려진 유정애 교수(중앙대)는 태권도 교과과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작 전 계획, 실행, 실행 후의 엄청난 작업이 필요함을 전제했다. 그런 부분에서 태권도 교육이 추구하는 종합계획이 미흡함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의 지도자,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WTA가 튼튼하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철학과 정체성을 담은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종합계획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 틀 속에서 분야별 프로그램이 기준에 맞게 정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WTA 프로그램개발은 체계적인 종합계획이 제시되지 않은데다 시간적 여유도 없어 질적 수준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전 기초조사 또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교육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일선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이 반영되었는지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아무리 좋은 표준수련지침서와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더라도 일선 지도자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이는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편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품새도 이날 공개됐다. 새 품새는 ‘여성(나래)’, ‘비만(누리)’, ‘성인(풍류)’, ‘노인’, ‘청소년’ 등 5개 분야로 나눠 개발됐다. 특징은 각 특정 층이 품새수련을 통하여 운동효과를 볼 수 있도록 의학적, 과학적 근거 제시와 실험이 병행되었다는 점이다. 기존 품새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적 품새’ 보급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

토론자와 방청객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점은 큰 성과라면서도 품새의 난이도는 초급자와 일반인이 참여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상별 난이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기본동작 변형, 손․발 기술의 조화, 동작 간의 연결체계 등 새 품새의 정체성 기준은 국기원에서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WTA 교육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국기원 연구소 이봉 소장은 “WTA는 앞으로 각 교과과정과 수련기본지침서 개발을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된다. 이는 태권도 저변확대와 새로운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며 “태권도 전문화와 과학화를 위해 학문적 연구를 한 것 같다. 아직 완성이 아닌 중간결과 보고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흡한 점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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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니들은 백년해도 않돼... ㅉㅉㅉ

    2011-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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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니들은 백년해도 않돼... ㅉㅉㅉ

    2011-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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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니들은 백년해도 않돼... ㅉㅉㅉ

    2011-12-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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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니들은 백년해도 않돼...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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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잠한심하다...실기와이론을겸비한교수는하나도업고.말만자기폼만잡는사람만있구나.....태권도는무도인가아니면영업인가...

    2011-12-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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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스터소

    그렇다고 젊은 분들이 무조건 혁신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득층의 자리에서 젊고 유능한 분들을 등용시키지 않고 간과한다면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540도나 720도 발차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범기술발차기 등은 협회의 높으신 연구원들이 만든게 아닙니다. 수년 아니 수십년에 걸쳐 혈기왕성한 젊은 태권도인들(시범단원)의 시행착오와 땀으로 이뤄낸 노력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태권도 발전을 위해 땀으로 도복을 적신 모든 태권도인들께 찬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땀에 젖은 도복은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1-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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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스터소

    여러가지로 수고가 많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창의적이고 능력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습니다.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무림의 고수들을 찾아내어 자문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태권도발전을 위하여 참신한 연구자들이 많이 활동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미국의 페이스북을 개발한 사람들의 연령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1-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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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관장

    해도 안될걸 하느니 차라리 다른 무도종목을 과감하게 받아드리고 겸업하는것이 낫습니다. 지금 하는것은 태권도라기 보다는 또다른 무도를 창시하는것과 뭐가 다릅니까. 검증되지 못한 체계보다 차라리 검증된 다른무도를 겸업하도록 지원해 주시는게 낫습니다.

    2011-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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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청객

    개념없는 공청회를 끝까지 보느라 참으로 힘들었다. 태권도도 잘 모르는 교수라는 양반이 기술을 논하고 표준지침을 쓴다니 쪽팔려서 태권도를 그만둬야할 판이다.

    2011-12-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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