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세-투로(品勢-套路)운동을 이해한다면?(무예통지강독 22부)

▶척계광의 기효신서에서 말한 대통소이 맨손무술은 종류가 다양해도 큰 차이가 없다?

▶ 제6차 무예통지강독반 강의는 지도자,대학교수,기자,임원등이 참여 동아시아 무술역사 청강’

중국에서 명나라 말, 청나라 초 가장 유행했던 무술수련의 기본은 몸의 안과 밖을 함께 수련해야 한다는 내외겸수(內外兼修) 이론 이었다. 지금도 이 이론은 현대 맨손무술에서 매우 중요한 이론체계다.

거대한 땅을 지배하는 중국의 전통권술을 현대적으로 통합했을 때 북방권법(장권)과 남방권법(남권), 여기에 내가권법(3대 내가권:태극권, 형의권, 팔괘장)을 포함하여 3개로 나눈다.

이외에 기타 전통무술로는 소림권, 통배권, 당랑권, 팔극권, 아미권, 오조권 등 무수히 많은 유파가 있지만 현재는 대표되는 무술은 장권, 남권, 내가권 정도로 귀결된다.

중국은 양자강을 중심으로 위쪽 (화북, 네이멍구(내몽골), 라오닝성(요녕성), 헤이룽장성(흑룡강성)등을 북파권법(이하 장권)쪽에 속하고 양자강 남쪽(광동성 복건성, 저장성, 홍콩 대만 등을 남파권법(이하 남권)으로 보고 있다.

남권은 장강 이남지역에서 발달한 권술을 통털어 말하는 하는 것인데, 광동성과 복건성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절강성, 강서성, 홍콩 마카오로 번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중국무술영화 황비홍, 취권, 방세옥, 소걸아 등은 모두 남권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등 맨손무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것이 남권으로 보고 있다고 양진방교수는 주장한다.

권법 품세나 투로는 기본적으로 타(손기술), 퇴(발기술), 질(던지기), 나(꺽기)의 기술이 포함되어 있고, 보법과 보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은 권술유파와 종류가 많지만 결국 타,퇴,질,나를 벗어나지 않고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척계광이 기효신서에서 말한 대동소이(大同小異) 무술의 종류는 많고 넓지만 결국 수족(手足)을 움직이는 몸놀림은 ‘큰 차이가 없이 비슷비슷 하다.’라는 뜻으로 유명한 사자성어다.

현대의 장권(長拳)은 경기화가 되었는데, 동작의 특성을 살펴보면: 큰 동작, 높은 도약, 빠른 연결, 경쾌한 리듬, 강력한 기세, 다양한 평형동작 등이 있다. 현재 우리 태권도의 자유품새와 유사하며 더 많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동작도 있다.

이에 비해 남권(南拳)은 서기가 넓고 낮으며 동작이 강하고 끊어지고 힘 있는 동작이 많이 나오고, 특히 강한 기세를 나타내는 기합과 상대의 공격을 정면으로 쳐막는 동작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먹을 허리부분으로 끌어당겨 지르는 동작들은 태권도나 가라테의 기술동작들과 유사한 것으로 발견할 수 있다. 장권과 남권의 특성을 분석해 봤을 때 기효신서의 장권32세 동작이 많이 나오고 장권32세가 각 유파로 흘러들어갔으며, 현대의 권술인 장권, 남권 내가권으로 나눌 수 있다고 양진방교수는 보고 있다. 이는 우리 태권도계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날 제6차 무예통지강독반 강의는 태권도지도자, 대학교수, 임원, 기자, 기관 관계자등 가장 많은 수강생들이 청강하면서 흥미로운 동아시아의 무술역사를 향유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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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미디어 = 엄재영 태권도 칼럼리스트 ㅣ kaikan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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