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메컵 프로태권도대회, 태권도 프로화 축포 쏜다
발행일자 : 2000-08-18 00:00:00
오는 30일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서 개최
드디어 태권도의 프로화가 시작되었다. 지난 10월 31일 한국의 수도 서울에 위치한 힐튼호텔에서 제 1회 미르메컵 프로태 권도 대회가 열렸다. 미르메란 용과 산을 의미하는 순 한국어의 합성어로 최고의 정상 이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총 상금 3300만원(우승 2000만원)이 걸렸던 이번 대회는 본격적인 태권도의 프로화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강하다. 프로태권도는 이미 비공식적으로 세계각국에서 열려왔으나 이번에 공식적으로 대회가 마련되었다.
일본, 네덜란드, 스페인, 한국 등 4개국 8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 회는 각국 선수들이 초청형식으로 치루어졌다. 경기는 3분 3회전 토너먼트로 진행됐으며 결승전은 3분 5회전으로 치루 어졌다. 프로 시합인 만큼 기존의 아마추어 태권도와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프로 태권도는 전통 태권도와 겉모습부터 완전히 다르다. 통쾌한 KO 승 부를 유도하기 위해 헤드기어를 쓰지 않고, 손에는 글러브를 꼈다. 도복 위에는 호구 대신에 "갑옷" 이라고 불리는 신형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특징. "갑옷"은 상체와 팔꿈치 그리고 허벅지 등 부상당하기 쉬운 곳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 어진 보호장비로 몸에 착 달라붙어 스피디한 경기를 하기에 부담 없이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이루어지는 경기장 은 코너에 몰려도 쉽게 빠져 나와 반격하도록 8각 링으로 만들어 졌다.
태권도 시합인 만큼 시합의 rule은 기존의 태권도 rule이 많이 적용되 었다. 그러나 사용하는 기술면에서는 태권도이외에의 다른 무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출전 선수들의 주특기 또한 태 권도와 킥복싱 그리고 가라데와 쿵푸 등 다양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현 한국의 격투기 라이트급 챔피온이며 태권도2 단의 임치빈 선수가 차지했다. 임 선수는 앞차기와 돌려차기에 능할 뿐 아니라 이미 한국의 킥복싱계에서는 18전 17승 1무 로 명실공히 간판선수로 활약중이다. 조직위원회의 구현석 실장은 "첫 대회여서 아직은 미숙한 점이 많다"며 "이번 대회 를 통해 태권도의 프로화가 정착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