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인터리그, 한국MMA 수준향상증명
발행일자 : 2006-02-12 00:00:00
박성진 기자


스피릿인터리그, 한국MMA 등용문으로 자리굳혀

시상식이 끝난 후 함께 모인 선수들과 스피릿엔젤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스피릿MC 인터리그3이 참가선수들의 고른 실력향상을 보이며, 한국 종합격투기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증명했다.
총 28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웰터급에서 4강진출자 4명, 미들급과 헤비급에서 결승진출자 각 2명을 선발하여, 오는 4월 22일 개최 예정인 스피릿MC 8회 대회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이번 대회는 만 3년을 맞는 한국 종합격투기가 질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대회였다. 이번 대회는 메인대회 참가자들을 선발하는 인터리그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고르게 뛰어나, 팽팽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대회 운영에서도 만 3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큰 실수 없이 대회가 진행되기는 했으나, 작은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사단은 웰터급 6번째 시합인 장흥섭(22, 팀피닉스)과 정두제(24, 강남복싱랜드)의 대결에서였다.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던 중, 장흥섭이 2라운드 중반 정두제의 후두부를 무릎으로 가격하여,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박현성 관장
2분간의 휴식 후 경기를 재개하려 했으나, 정두제는 충격으로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웠고, 운영진에서는 시합을 종료시키고, 그 때까지의 점수로 판정을 결정했다. 판정결과는 정두제의 3:0 승. 기량에 의한 점수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장흥섭의 반칙에 의한 감점이 승부를 좌우했다.이에 대해 팀피닉스의 박현성 관장은 링에 올라와 항의를 하여,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다. 운영진의 만류로 박 관장은 링에서 내려왔고, 경기는 속개됐다.
웰터급에선 남의철과 최영광, 미들급에선 김윤영과 임현규가 돋보여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은 선수로는 웰터급에서 남의철(24, 코리안탑팀)과 최영광(19, 인천대호체육관)을 꼽을 수 있다. 남의철은 16강과 8강에서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대에게 모두 KO승을 거뒀다. 최영광은 탁월한 하체관절기를 선보이며, 16강과 8강에서 모두 토홀드(Toe Hold)로 상대를 제압했다.
팀블루드래곤의 김윤영 선수
미들급에서는 김윤영(19, 팀블루드래곤)이 돋보였다. 190cm의 장신인 김윤영은 8강전에서는 길로틴쵸크, 4강전에서는 리어네이키드쵸크를 각각 성공시키며 쵸크기술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김윤영이 상대에게 쵸크공격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흡사 아나콘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아직은 완전히 다듬어진 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만 스물이 안된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로 평가된다.또 한명의 미들급 기대주로는 임현규(21, 코리안탑팀)를 꼽을 수 있다. 임현규는 안승렬(25, 정심관 양천지부)과의 대결에서 화끈한 펀치와 무릎차기의 타격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파이터의 한명으로 손꼽힌다. 안승렬에게 심판전원일치의 판정을 거둔 임현규는 그러나 부상으로 4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임현규는 코리안탑팀이 키워온 비장의 무기였다. MMA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개월만에 임현규는 선천적인 감각으로 빠른 실력향상을 보이고 있는 신예파이터로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코리안탑팀, 진무관 등 전통의 명문도장은 참가선수들 모두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명성을 지켰고, 인천대호체육관은 웰터급에서 최영광과 전충일을 모두 4강에 올리며, 신흥명문도장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