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표도르, 유일한 동아줄은 UFC인가?

  

소속사인 M-1글로벌은 오히려 UFC 협상 최대 걸림돌


4월 25일 롯데호텔에서 '무카스'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는 표도르


‘60억분의 1 사나이’ 표도르 에밀리야넨코(33,러시아)가 궁지에 몰렸다.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그가 경기를 치를 곳이 없어진 것이다.

26일 어플릭션은 8월 2일(한국시간) 열릴 예정이었던 ‘어플릭션3-트롤로지’를 전격 취소했다. 표도르의 상대였던 조쉬 바넷이 경기 1주일을 앞두고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표도르의 소속사인 M-1측은 바넷을 대신할 선수를 급히 찾아 나섰다. 하지만 어플릭션은 당분간 그 어떤 격투기대회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UFC의 최대 스폰서로 돌아섰다. 이런 인해 30일 현재, M-1측 상황은 UFC와 공동개최 의사까지 밝힌 상태다.

M-1글로벌의 바딤 핀켈시테인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UFC와 대화를 할 시기이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또 다른 격투단체 스트라이크포스(Strikeforce)행을 염두 하면서 말이다. UFC측에서는 단체와 선수 개인이 대화해야 하며, 단체와 단체 간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표도르를 두고 M-1과 UFC 간에 이해의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표도르 역시 독점 계약 방식을 고수하는 UFC를 내심 꺼리는 입장을 취해온 것도 사실이다.

영장류 최강의 사나이가 M-1과의 의리를 위해 UFC행을 포기할 상황에 놓였다. 그렇다고 더 이상 M-1의 변방에서 한수 아래의 선수들과 겨루며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에도 명분이 부족하다. 여기에 더 이상 표도르가 UFC 티켓을 거부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센고쿠에는 삼보 무대에서 표도르를 이긴 바 있는 이바노프가 있고, 드림에는 크로캅이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별 다섯 개짜리 메이저 격투기 대회는 UFC다.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랜디 커투어 등 걸쭉한 헤비급 스타들이 우글거리는 ‘전쟁터’인 까닭에 당연한 평가다. 최근 이시이 사토시와 이바노프가 자신의 최종 목표를 UFC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그만큼 UFC 진출은 격투기 선수 대부분의 로망인 것이다.

이제 UFC도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며 ‘표도르 낚시질’에 열을 올리고 있다. M-1측의 심기를 툭툭 건드리면서. 와주기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브록레스너와 챔피언타이틀전이라도 열어줄 기세로 덤벼든다. 솔직히 ‘격투기 최강 = 표도르’라는 공식이 구시대적 인식으로 변하려는 상황에서 대세는 ‘괴물’ 브록 레스너다. 많은 격투팬이 레스너의 승승장구를 보면서 한편으론 표도르의 등장을 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벼랑 끝에 몰린 표도르가 잡아야할 유일한 동아줄이 UFC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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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트가 아닌 이상

    은퇴하심이.

    2009-08-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뭥미

    크로캅이 UFC로 다시 돌아간게 언젠데.. 드림에 크로캅이 있다니요?

    2009-07-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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