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황제는 옛말… 표도르, 헨던슨에 TKO패 당해

스트라이크포스31에서 안토니오 실바(32)에 2회전 종료 닥터스톱으로 굴욕적인 TKO패를 당한 표도르

‘격투황제’, ‘60억분의 1’ 등의 수식어가 늘 이름 앞에 붙여졌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 34)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최근 2연패로 은퇴 기로에 섰던 표도르가 재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표도르는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에서 열린 ‘UFC 스트라이크포스’ 메인이벤트에서 댄 헨던슨(미국, 40)을 상대로 1라운드 4분 12초 마에 파운딩 펀치를 맞고 TKO패 당했다. 이번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초반에는 표도르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하여 헨던슨에게 파운딩을 시작했다. 하지만, 헨던슨은 순식간에 표도르를 뒤집으며 마운팅 포지션을 점했다. 쉴 새 없이 펀치를 쏟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에서 패한 표도르는 “비난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경기를 너무 일찍 중단시킨 것 같다”면서 “펀치를 맞긴 했지만 충분히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심판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헨던슨은 “그 때 말리지 않았다면 표도르는 분명 실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도르와 상대한 헨던슨은 나이가 여섯 살이 더 많은 노장이다. 객관적으로 체력과 스피드 모든 부분에서 표도르가 우세했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에서 패배는 경기력 저하에 슬럼프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표도르는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안토니오 실바에게 잇따라 참패했다. 격투 팬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성기 시절의 기량이 나오지 않는다며 은퇴시기가 왔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하게 된 표도르가 은퇴를 할 지, 명예회복에 나설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인턴기자 ㅣ mookasm@gmail.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