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의 메카니즘에 대해

  


KO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 본, KO의 메커니즘
아마, 격투기를 수련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수련과정이나 시합 도중에 대전 상대를 폼나게 링 바닥 혹은 매트 위에 눕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쓰러지는 것일까? KO에도 메커니즘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이 KO의 메커니즘을 기억하고 있다면, 보다 손쉽게 사람을 쓰러트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자, 지금부터 여태까지 궁금했던 사항들에 관해 의학적인 관점에서 하나씩 그 베일을 벗겨나가 보기로 하자. KO의 메커니즘, 그것이 궁금하다!!

두부(頭部)에 있어서의 KO의 메커니즘
Q1. 만약 펀치로 상대의 턱을 쳐서 KO를 시키고자 했을 때, 스트레이트와 훅, 어퍼컷 중에서 어떤 종류의 펀치가 가장 효과가 있을까?!

A.두부(頭部)에 펀치를 날린다는 것은 대전 상대의 정상적인 뇌기능을 일시적으로 장애를 초래하게 해서 신체의 밸런스를 잃게 하여 KO를 얻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행위인 것이다.

의 경우, 목을 지점(支点)으로 하여, 지렛대의 원리에 따라 뇌를 크게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스트레이트 펀치에 의해 두부를 가격 당했을 경우, 가격을 당한 당사자의 머리에는 일정 속도의 가속(加速)이 작용한다. 이때, 외부의 힘이 약하면 가격 당한 부위만 손상을 받게 되지만, 강했을 경우, 뇌의 관성의 힘과 원래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직선방향으로 이동해 온 두개골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직격손상(直擊損傷)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반대 쪽 뇌 부분에서는 두개골의 움직임에 대해 뇌가 원래의 위치를 보존하려는 노력 때문에 두개골과 뇌의 사이에 대측손상(對側損傷)이 발생한다.

더우기 "훅펀치"와 "어퍼 펀치(어퍼컷)"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뇌(腦)와 두개골간(間)의 상대적인 움직임 외에도, 뇌 내부의 각 부위(部位) 간에 상대적인 움직임이 발생한다. 바로 이러한 움직임들이 "뒤틀림 현상"을 발생시켜, 목을 지점으로 하여 회전가속도에 의한 뇌 손상을 발생시킨다.

즉, 동등한 힘이 실린 펀치였을 경우, 혹 펀치나 어퍼컷 쪽이 스트레이트 펀치에 비해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Q2. 측두부(側頭部)에 타격을 받아서 쓰러질 때와 턱을 얻어맞아서 쓰러질 때는 서로 다른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A.측두부(머리의 측면, 옆면)에 타격을 가하면, 두개골 내의 뇌수(腦水)라 부르는 액체에 떠있는 뇌(腦)는 관성(慣性)의 법칙에 따라, 두개골과 충돌을 일으켜 데미지를 입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을 가격 당했을 경우와는 달리, 지렛대의 원리는 작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측두부를 노려서 KO를 시키고자 했을 경우에는 턱을 맞춰서 KO시키고자 할 때에 비해 훨씬 더 강한 펀치력을 필요로 한다.

◆관성의 법칙:정지계(靜止系)에 대해서 일정한 속도로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언제나 같은 속도로 계속 운동을 하려고 하며, 정지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예컨대,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승객의 상체가 뒤로 넘어지려고 하는 것은, 발은 마찰력 때문에 전차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상체는 관성에 의해 원위치로 정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전차가 급정거할 때 앞으로 넘어지려 하는 것도 같은 이치로 상체가 운동을 계속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젖은 수건을 흔들어서 물방울을 털어내는 것도 물방울의 관성을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물체에는 관성이 있으므로 힘이 작용하면 물체는 힘에 대해서 저항을 한다. 이 저항력을 관성력 또는 관성저항이라 한다.


동체(胴體:몸통부분)에 있어서의 KO의 메커니즘
Q1. 심장에 타격을 주게 되면 상대의 움직임이 일순 정지한다는데?!

A.심장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전기 자극에 의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박동하고 있는데, 외부로부터 충격이 가해지면 일시적인 부정맥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심장에 불응기(不應期: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시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정확한 임상 실험에 의한 데이터는 없는 상태이므로, 이 대답은 어디까지나 의학적인 근거에 의한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


Q2. 명치, 간장(肝臟), 신장(腎臟)을 정타로 가격 당하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이유는?!

A.명치,간장,신장에 상관없이 모든 내장기관은 모두 "복막"이라는 내장 주위의 막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내장 하나 하나에는 통증에 반응하는 신경은 없지만, 내장 질환이나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의한 내장의 염증이 복벽에 파급되면 복막 자극증상이라는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Q3. 보디를 많이 맞으면 스태미너가 소모된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로 그러는지? 만약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A.보디(몸통)의 급소는 "내장•기관"에 밀집되어 있는데, 간장, 위, 횡격막(명치), 비장, 심장의 다섯기관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간장과 횡격막이 외부의 충격에 특히 약하다.

간장은 에너지 대사에 횡격막은 호흡에 관계하는 기관이다. 보디를 가격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이들 기관을 가격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는 이들 기관은 데미지를 입게 된다. 따라서, 데미지를 입은 이들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신체의 에너지 연소를 저해시켜 스태미너가 소모되는 것이다.

Q4. 공격을 하려면 상대가 숨을 들이켰을 때와 숨을 내쉬고 있을 때, 과연 둘 중 어느 때가 더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을까?!

A.흔히, 상대를 공격할 때에는 숨을 내쉬면서 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하며, 공격상황이 종료되면 숨(호흡)을 완전히 내뱉은 상태가 되는데, 이때는 근육 또한 이완된 상태가 된다. 따라서, 외부의 강력한 힘에 의한 타격력에 대해 내장이 갖는 부담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즉, 상대방을 공격할 때에도 숨을 내쉬면서 하는 편이 효과적이지만, 그와는 반대로 자신이 공격을 받을 때에도 숨을 완전히 내 쉬었을 때 가격을 당하게 되면 훨씬 더 큰 데미지를 받게 된다.

☎상식코너☎링에 오르는 격투가 중 상당 수가 시합 중에 복식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이란, 횡격막을 충분히 밀어올려,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행하는 호흡법을 말하는데, 내 쉬는 호흡과 들이 마시는 호흡의 리듬을 조절할 수가 있다. 사람은 호흡을 정지함으로써 근수축에 의해 커다란 순발력을 끌어낼 수가 있다고 한다. 이는 호흡근(呼吸筋)이 수의운동(隨意運動)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지되는데, 그에 의해 "골격근"(骨格筋--의식적으로 움직이는 隨意筋중 하나)에 무의식적인 작용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파워를 근육에 부여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의운동(隨意運動):수의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운동을 하겠다는 의욕을 일으킨 다음 이 의욕에 따라 그 운동에 관계하는 근육으로 보내는 운동지령의 프로그램이 짜여지고, 그것에 따라서 각각의 근육으로 운동지령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은 대뇌피질의 운동영역과 그 곳에서 나오는 운동지령을 근육으로 보내는 운동신경계이다. 운동신경계에는 추체로(錐體路)와 추체외로(錐體外路)가 있는데 추체로가 이 운동의 주역을 맡고 있다. 또한 이 운동에는 모든 운동을 알맞게 조절하는 소뇌의 구실도 중요하다.


Q5. 금적(낭심)을 제외한 하복부(下腹部:배꼽 아래부분)는 타격에 대해 약할까?!

A.일상생활에서 복근을 이용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복직근(腹直筋) 하부(下部)라 불리우는 하복부(下腹部)의 근육은 다른 근육과 비교해 봤을 때 발달이 둔하고, 상당히 단련하기 힘든 부위이다. 이는 일반인은 물론, 격투가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또한 복직근의 상부(上部:윗부분)의 경우, 앞쪽을 외복사근건막(外腹斜筋腱膜), 가운데 부분을 내복사근건막(內腹斜筋腱膜), 뒷쪽을 복횡근건막, 이렇게 세개의 근건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복직근 하부의 경우에는 3개의 근건막 전부가 복직근 전방에 위치하여 후방을 둘러싸는 건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타격에 대해 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下肢)에 있어서의 KO의 메커니즘

Q. 로킥은 왜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와 상대에게 가장 데미지를 크게 입힐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A.무릎관절은 뼈 구조 자체가 상당히 불안정한 형태로 이뤄진 관절(關節)이다. 더우기, 대퇴골(大腿骨)과 경골(頸骨)이라는, 전신의 골격 중에서 최장, 최강의 <지렛대> 사이에 끼어 있어서, 하지(下肢)의 양 끝에서 전해지는 외력(外力:외부의 힘)이 항상 이곳을 통해서 전달된다.

이렇게, 이 관절은 전후, 좌우, 회선방향의 강력한 외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 외력에 견디기 위해 발달된 연부지지기구(軟部支持機構)를 갖고 있으며, 강인한 근군(筋群:근육의 무리)이 이를 보호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무릎 관절의 인대의 경우, 다른 관절의 인대에 비교해 볼 때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로킥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 인대에 강력한 대미지를 입혀, 근육손상을 초래시켜 밸런스를 깨트려야만 하는 것이다. 근육이 손상을 입기 쉬운 시기는 신전(伸展:근육이 완전히 신장된 상태)된 상태일수록 그 대미지가 큰데, 이때 무릎관절 주위의 인대(대퇴직근, 내외측슬개지대, 내외측측부인대, 대내전근)에 대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KO의 메카니즘 #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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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주

    무의식적인 작용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있나요?
    글의 내용을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는 말씀이신지?

    ★무의식적인 작용===>의식을 하지 않고서도 이뤄지는 동작입니다......
    ★골격근====>뼈와 연결된 근육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에 대해 알고 싶으신가요??

    2004-05-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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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id

    수의운동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 파란 글도 다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질문을 드린 것은 상식코너에 나온,

    - 호흡근이 수의운동을 하면서 호흡이 중지되고 그로인해 골격근에 일어난 무의식적 작용
    이 파워를 불러일으킨다. -

    라는 상식입니다.

    그 무의식적 작용이 무엇이고, 왜 그런지를 설명하는 것이
    다들 아는 관성의 법칙을 일일히 써놓은 것보다, 좀더 과학적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2004-05-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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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주

    의식적인 행동과 무의식적인 행동에 대해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동물이나 사람이 근육운
    동을 하기 위해서는 각각 근육의 운동과 신경을 담당하고 있는 뇌의 지령을 받아야 하는
    데, 대뇌, 소뇌, 대뇌피질, 등등 부위에 따라 맡은바 역할도 각기 다르다고 합니다.

    2004-05-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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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유자적

    `금적`이란 단어에서 `공수도가` 라 생각했었는데 아니다를까 조영주님이시군요

    `의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그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임에는 틀립없고,

    인터넷을 통해서는 잘 보기 힘든 것임에 아주 좋은 기사인것많은 분명합니다

    근데,위에 분이쓰신글처럼 조금 추상적인 내용도 보이네요

    그러니 좀더 내용을 보충해서 기사를 올려주시면 정말 유용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2004-05-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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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id

    이는 호흡근(呼吸筋)이 수의운동(隨意運動)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지되는데,
    그에 의해 "골격근"(骨格筋--의식적으로 움직이는 隨意筋중 하나)에 무의식적인 작용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파워를 근육에 부여하게 되기 때
    문이라고 한다.

    처음 듣는 내용인데요.
    무의식적인 작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았으면 합니다.

    2004-05-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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