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통해 배우는 강해지는 요령(1)

  


과학(科學)을 통해 배우는, 강해지는 요령(1)
격투기는 문자(文字) 그대로 격투기술의 체계를 말한다. 즉, 인간이 갖고 태어난 신체를 합리적으로 사용하여 싸우는 기술을 의미한다. 비단 격투기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스포츠는 기초체력과 그것을 활용하는 기술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성립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그 중에서 현재 각자가 지니고 있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하여, 그것을 얼마나 슬기롭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특히 격투기에 있어서 합리적인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격투기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는 트레이닝법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몸(筋肉)에 힘을 빼야만, 힘이 생기는 불가사의에 대해
●역학의 원리를 활용하자●
씨름이나 유도, 일본의 스모 등의 스포츠에서는 근육(筋肉)이 내는 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펀치나 킥을 주체로 하는 격투기에서는 힘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중국의 북파권법에서는 "발경"이라는, 특수한 힘을 강조하면서 근육에 의한 힘을 은근슬쩍 경시하는 풍조까지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역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펀치나 킥, 또한 특별히 일정한 스포츠에만 국한하지 않고, 모든 신체의 운동(움직임)은 힘에 의해 발생하고, 힘과 운동의 관계는 운동방정식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이 걸어다니는 동작부터 스페이스 셔틀의 궤도까지 모두 운동방정식에 의해 엄밀하게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서, 우주 로켓이 예정된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하자, 그것은 어디까지나 엔진이 어떤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예정되어진 힘(추력:推力)을 충분히 발생시키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지, 결코 운동방정식 그 자체에 오차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운동방정식은 달로켓을 달 표면의 정확한 목표지점에 착륙시키거나, 천체의 궤도 계산에 응용하면 앞으로 천년 뒤에 있을 일식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어쨌든, 이 운동방정식에 의하면 물체에 커다란 힘이 작용할수록 물체는 힘의 크기에 비례해서 가속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 즉, 근육이 큰 힘을 낼수록 신체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펀치나 킥의 스피드도 증가한다. 그렇다면, 왜 힘에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힘에 의존했을 경우, 힘을 썼다는 감각은 강하지만, 실제로 역학적인 힘은 생각만큼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은, 실제로 힘은 발생했지만, 목적으로 하는 동작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그 문제에 관해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처음에는 릴렉세이션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서, 팔꿈치를 접거나 펴는 동작을 생각해보자. 팔꿈치를 굽히는 주된 근육은 상완이두근이, 펴는(신장) 근육은 상완삼두근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두개의 근육은 서로 반대작용(길항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를 길항근이라 부른다.

즉, 상완이두근이 수축해서 팔꿈치를 굽히려고 할 때, 삼완삼두근은 근육에 힘이 빠진 상태(脫力)에서 저항없이 신장되지 않으면 안된다. 바로 이것이 릴렉세이션이다. 만약 삼두근도 동시에 수축하려고 하게 되면, 결국 이두근의 힘을 죽이는 결과가 되고 만다. 이것은 마치 문을 안과 밖에서 둘다 같은 힘으로 잡아 당기는 모습과 같은 것으로 어느 한쪽에서 양보하지 않는 한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근육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길항근(拮抗筋)을 동시에 작용시키면 힘의 감각은 크지만, 역학적인 힘은 작아진다. 그 극단적인 예가 팔꿈치를 굽혀놓고 이두근과 삼두근을 동일한힘으로 수축시켜, 알통을 만든 상태라 할 수 있다. 양쪽 근육의 힘이 서로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팔꿈치 관절을 굽히는 힘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힘을 빼야할 근육에 쓸데없이 힘이 들어가서 본래의 운동을 방해하고 있는 상태를 가리켜서 허력상태(헛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 허력상태에서 펀치를 뻗게 되면, 주먹을 내뻗는 근육과 끌어 당기는 근육이 동시에 작용하여 스피드를 내기 어렵고, 본인은 기껏 힘을 썼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그에 비하면 효과는 초라한 편이다. 즉, "힘에 의존하지 말라"는 의미는 허력을 내지 말라는 뜻이며, 힘을 빼야만 하는 근육에 힘을 빼줌으로써 "주력근"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여 효율적인 동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조영주 #과학 #강해지는요령 #운동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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