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한국 누가 뛰나?

  

2016 리우올림픽 자동출전권 건 마지막 승부
한국, 5체급에 총 7명 출전...김소희 자동출전권 확보 관건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자동출전권을 건 최후의 결전장(決戰場), 세계태권도연맹(WTF) 2015 월드태권도그랑프리파이널(G8) 출전 명단이 드디어 확정되었다.

올림픽체급 기준, 남녀 각 4체급 11월 랭킹 상위 8명이 출전하는 파이널대회가 끝나면 WTF는 대회 당일까지 획득 및 차감포인트를 계산하고, 현장에서 바로 리우올림픽 자동출전의 주인공이 발표된다.

한국은 남자 3체급, 여자 2체급에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58kg급 랭킹 2위 김태훈(411.04)과 6위 차태문(218.46), -68kg급은 2위 이대훈(359.28)과 8위 김훈(211.04), +80kg급은 5위 차동민(278.76)이, 여자부서는 -49kg급서 7위 김소희(242.21), -67kg급에서 4위 오혜리(322.03)가 출전자격을 얻었다.

차동민, 오혜리, 김태훈, 이대훈.(상단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소희, 리우올림픽 향한 치열한 포인트 싸움


한국 대표 선수단의 최대 관건은 김소희의 자동출전권 획득 여부.

우선 이 체급서는 3위 태국의 차나팁 손캄(275.00)과 6위 파니팍 웅파타나키트(258.04)가 모두 출전한다.

자동출전권은 원칙적으로 해당 선수가 속한 국가협회 몫이며, 한 체급서 국가별 한 선수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파이널 대회까지 6위권을 사수할 경우 한 선수는 자동으로 빠지게 된다.

따라서 실제 이 체급 리우올림픽 자동출전권은 7위까지 돌아간다.

남자 -58kg급(한국), -68kg급(한국), -80kg급(이란,영국), +80kg급(우즈베키스탄), 여자 -67kg급(중국), +67kg급(멕시코) 역시 파이널에 한 국가서 2명씩의 선수가 출전, 모두 6위권에 잔류하거나 합류할 경우 마찬가지로 7위가 올림픽 자동진출권을 얻게 된다.

7위 김소희와 8위 멕시코의 이트젤 만자레즈(241.65)의 점수차는 0.56. 여기에 9위 이집트의 누르 아브델살람(236.86)이 파이널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11월에 남아있는 3개의 오픈대회에 출전해 최대 30점의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다.

김소희와 이트젤이 파이널 첫 경기서 질 경우 이 대회서 랭킹포인트를 12.10을 챙기는 데 그치고, 누르가 11월 오픈대회서 최대 30점을 챙겨 12월 랭킹포인트에 합산하면 파이널에 출전하지 않고도 7위권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이트젤의 경우 올림픽 랭킹포인트에 합산되는 오픈대회 랭킹포인트 최대점수인 60점 중 이미 57.52를 챙겨놓았기 때문에 11월 오픈대회를 참가한다 하더라도 2.48의 추가 포인트가 최대치이다.

김소희

그러나, 김소희의 경우는 다르다.

김소희는 올해 오픈대회서 38.71을 현재 누적, 11월 오픈대회서 최대 21.29의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따라서 파이널 대회 7,8,9위 간 7위권 진입싸움의 첫 분수령은 김소희가 11월 오픈대회서 얼마만큼의 포인트를 추가하느냐에 달려있다.

11월 오픈대회서 누르가 30점을 추가한다 하더라도 김소희 역시 20점을 추가하고, 파이널서 첫 경기서 패한다 하더라도 8강 점수인 12.10을 챙기면 누르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이트젤의 경우 11월 오픈대회서 2.48의 포인트를 추가한다 하더라도 김소희가 오픈대회서 20점을 추가한다면 최소한 결승에는 진출해야 역전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김소희를 역전하지 못해도 4위부터 6위까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또 다른 포인트 계산법이 남아 있다.

이미 8강 토너먼트 시드도 나왔다.

파이널 불참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1위 크로아티아의 루치아 자니노비치와 8위 이트젤이 첫 경기를, 2위 중국의 우징유와 7위 김소희가 첫 경기를 치른다. 3위 손캄은 6위 파니팍과 첫 경기를, 4위 브라질의 이리스 탕 싱은 5위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와 8강을 겨룬다.

김소희는 크로아티아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4일 출국, 이달 말 모로코 오픈도 출전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오픈 결과에 따라 파리 오픈 출전도 배수진으로 쳐 놓았다.

결국 김소희가 12월 전 오픈대회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7위권 진입을 위한 치열한 포인트 싸움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대훈, 김태훈은 확정 발표만 남아...차동민, 오혜리 방심은 금물


상대적으로 다른 체급에서 한국의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은 이미 확정적이거나 낙관적이다.

남자 -58kg급서는 랭킹 2위 김태훈이 3위 포르투갈의 루이 브라간카와의 점수차를 122.08으로 벌려놓았고, 6위에 차태문도 올라있다.

오히려 랭킹 1위 이란의 파르잔 아수르자데 팔라흐(442.10)와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는 시드 1, 2번으로 결승전에서 만난다.

남자 -68kg급에서는 이대훈이 지난 맨체스터그랑프리시리즈에서 우승과 함께 2위로 복귀, 오히려 현 1위인 러시아의 알렉세이 데니센코브(377.81)를 상대로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8위로 올라선 김훈(211.04) 역시 출전한다.

남자 +80kg급 차동민도 우선은 낙관적이다. 시드 5번 차동민은 4번 시드 가봉의 안쏘니 오바메(279.93)와 첫 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안쏘니가 현재 무릎부상으로 파이널 대회서 계체만 치르고 8강 포인트만 챙길 것으로 알려져 상황에 따라 수월하게 준결승에 진출할 전망이다.

특히, 이 체급 랭킹 1,2위가 모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로 1위 드리트리 쇼킨(377.92)과 2위 자수르 바이쿠지예브(351.00)가 나란히 올라있어 7위까지에게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차동민이 지난해 깨레따로 파이널대회서 1위를 차지해 그랑프리파이널 당일 20점이 차감되는 점, 그리고 랭킹 6위 이란의 사자르 마르다니(249.82)와 7위 폴커 워디치(244.66)가 최근 국제대회서 눈에 띄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여자 -67kg급에 출전하는 오혜리 역시 낙관적 전망이다. 오혜리의 첫 경기 상대는 랭킹 5위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308.23). 이 경기만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동출전권 획득이 가능하다. 설사 첫 경기서 패해도 랭킹 7위 터키의 타타르 누르(261.57)와 8위 중국의 구 윤 페이(236.46)가 11월 오픈대회서 포인트를 추가, 여기에 최소 파이널 금메달을 차지해야 순위가 뒤바뀔 전망.

김훈, 차태문의 마지막 반란 펼쳐질까?


관심이 모아지는 체급도 있다.

우선 남자 -68kg급.

이 체급의 경우 알렉세이와 이대훈의 양강구도와 함께 넓게는 6강 체제 구축이 비교적 안정적인 체급이었다. 더욱이 랭킹 7위 이란의 베흐남 아스바기칸간(231.61)의 경기력이 점차 하락하면서 랭킹 5위에 오른 멕시코의 사울 구티에레즈(281.99)와 랭킹 6위 스페인의 호엘 곤잘레즈 보닐랴(277.51)의 6위권 합류가 대세적 분석.

그러나 시드 1번 알렉세이와 맞붙는 랭킹 8위 김훈이 반란을 일으켜 1위에 오를 경우, 여기에 호엘이 지난 깨레따로 파이널서 2위로 챙긴 48점의 25% 점수 12점 차감과 함께 1회전에 탈락할 경우 6위권 변동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여자부서는 뒤늦게 랭킹 7위에 합류한 중국의 쳉 슈인(285.16)의 6위권 진입이 관전포인트.

쳉 슈인은 올해 첼랴빈스키 세계선수권 2위, 지난 10월 맨체스터 그랑프리시리즈 우승으로 급격히 포인트를 쌓으며 랭킹을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서 얻은 랭킹포인트가 11월 랭킹에 합산되지 않으며, 9위에 머물러 파이널 진출이 무산될 뻔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WTF 회의를 거쳐 이 점수가 합산, 7위로 파이널 진출의 좁은 문을 뚫었다.

특히, 중국은 여자 -49kg급 랭킹 2위 유징유(301.04)와 -67kg급 6위 장 후아(286.54)와 구 윤페이가 파이널에 진출, 여자부 두 체급 올림픽 진출이 확정될 경우 쳉 슈인은 대륙선발전 기회도 날아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7위로 합류한 쳉 슈인은 앞서 있는 랭킹 6위 네델란드의 레시미에 우깅크(303.47)가 지난 깨레따로 파이널서 1위를 차지해 얻은 80점 중 25%인 20점이 차감되기 때문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 리우올림픽 자동진출권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이후 올림픽 출전 방식 변화와 함께 창설된 월드태권도그랑프리, 2016년 리우올림픽 자동출전권의 향배를 놓고 2년 넘게 치러온 지긋지긋한(?) 포인트 싸움.

그 종국의 결전이 오는 12월 5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그랑프리파이널 현장서 막을 올린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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