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당뇨 승마로 다스리자

  

[박용환의 운동 상식] 승마와 당뇨


승마! 말만 들어도 설레지 않으십니까? 멋진 말 위에 앉아서 초원을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즐거운 생각이 듭니다. 말 위에 앉아서 신나게 달리다보면 시원한 바람위에 실려서 날아가거나 구름위에 둥실 떠 있는 느낌이 들곤 하지요. 말에서 내려서 나와 함께 땀에 젖은 말의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면서 수고했다고 말할 때는 참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승마는 동물과 교감하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의 의미와 함께 동물과의 교감으로 인한 정신적인 면에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대부분 말을 타 보기 전에 느끼는 건 재밌겠다와 무서울 것 같다라는 두 가지가 공존하지요. 말을 타 보면 알게 되지만 단순히 보면서 상상하던 것 보다는 운동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말을 타기 위해서 당연히 떨어지면 안 되지요. 무서울 것 같다라는 생각은 대부분 말에서 떨어지는 낙마사고에 대한 두려움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초보일 때 훈련하는 것이 안장에 바로 앉기입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안장에 밀착해서 앉아야 하는데 이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허벅지를 조이는 것입니다. 양쪽 허벅지 안쪽이 말안장에 밀착이 되어야만 혹시라도 말이 놀래서 두 다리를 번쩍 들거나 엉덩이를 치켜 들어도 말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을 탈 때는 항상 허벅지에 자동으로 긴장이 되게 되지요.

노화가 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근육이 바로 자세 유지 근육입니다. 자세유지근은 올바로 서 있을 때 자세를 똑 바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근육입니다. (그림 참고) 그 중에서도 종아리 안쪽과 허벅지 안쪽 근육 및 이를 타고 올라오는 복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복근아래를 지나 회음부를 거쳐 척추 양쪽을 타고 올라가는 기립근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이 근육들이 강화되면 노화가 그만큼 늦춰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화가 진행될 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림 참고) 양쪽 무릎이 벌어져서 소위 O자형 다리가 됩니다. 종아리와 허벅지의 살은 빠지고, 허벅지에는 힘이 없어지게 되어서 생기게 된 결과이지요. 엉덩이 힘도 빠져서 처지게 됩니다. 허리는 구부정해지고, 뱃살은 늘어납니다. 등 가운데가 튀어나오고 어깨가 굽은 후에 목은 다시 꺾여서 앞을 겨우 바라보게 되지요. 거꾸로,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근육까지 탄탄하고 안쪽으로 조이는 힘이 남아 있다면 자세는 자동으로 올바르게 유지가 됩니다. 척추가 올바르게 서게되고 가슴은 활짝 펴지게 되지요. 고개는 단정하게 앞을 바라보며 턱이 살짝 당기게 됩니다. 비단 나이가 들지 않아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운동도 게을리하고 자세가 나빠서 노인처럼 되어버린 몸매가 너무나 많아 안타까울 때가 자주 있습니다.

승마를 하기 위해서 처음 만들어야 하는 근육이 허벅지 안쪽 근육입니다. 그리고 허리를 쭉 펴야하기 때문에 척추 기립근이 발달합니다. 이렇게해서 만들어진 똑바른 자세를 기자라고 합니다. 사실 말은 이 자세를 제대로 해서 앉지 않으면 금방 초보인 것을 알고는 말위에 탄 사람이 보내는 신호에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말을 모는 게 아니라 그냥 말이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거지요. 말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으려면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를 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근육 중에 폭발적인 힘을 내게 만드는 근육도 허벅지와 엉덩이, 이를 연결하여 쭉 타고 올라간 척추기립근에 열쇠가 있습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하체 단련을 기본적으로 처음에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 부분의 근육이 탄력이 있는지 약해졌는지 한 번 만져 보십시오. 거울을 보셔도 좋구요. 엉덩이가 착 달라 붙었나요, 아니면 처졌나요? 허벅지를 눌러봐서 탄탄한가요? 척추를 똑바로 펴서 서 있는지 살펴보세요. 자신의 근육이 노화되었는지 알아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한 가지 비밀사실을 알려 드리죠. 얼굴에 미용침을 시술할 때 엉덩이 주변 근육을 침치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엉덩이 근육에 탄력이 생기면 얼굴의 볼살이 탄력도 함께 좋아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볼살이 처지면 금방 늙어보이고 팔자주름이 뚜렷해지죠? 엉덩이 근육을 탄력있게 만들어 보세요. 볼살도 함께 올라갑니다. 다른 부위들도 이렇게 몸과 얼굴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뇨인들을 보면 이 자세유지근 중에서도, 허벅지 안쪽 근육과 척추기립근이 매우 약해져 있습니다. 특히 마른 당뇨를 앓으시는 분들은 이 특징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의학 이론에서는 당뇨의 특징 중에서 안의 증상으로는 많이 먹게 되고, 물을 많이 찾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을 말하고, 겉으로는 다리가 마르는 증상을 경고 했습니다. 비만인 당뇨이신 분들도 막상 허벅지를 보면 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승마는 당뇨인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다리에 힘이 붙기만 해도 체력이 좋아지고, 근육이 늘어나면서 혈당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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