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세계선수권 남녀 동반우승 가능할까?

  

남녀 동반 종합우승 달성 쉽지만 않다.


필승의 파이팅을 외치는 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수단

2005년도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단장 조영기)이 오는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7회(여자 10회)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목표로 지난 8일 장도에 올랐다. 대표팀은 그동안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전국투어 전지훈련 그리고 개인 특기기술훈련 등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훈련과 전력분석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 1973년 한국(국기원)에서 개최된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부터 2003년 독일선수권대회까지 16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1985년 대회부터 9년 연속 패권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경쟁 국가들의 성장세로 인해 평준화가 이루어진 상태. 또 ‘타도 한국’을 외치는 외국 선수단의 텃세로 국제경험이 부족한 일부선수들에게는 다소 힘든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가 상대적으로 우승하는데 힘들다”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는 국제경험이 부족한 선수들과 경쟁국가의 노련미에 강한 백전노장 선수들이 대거 참가, 우리 대표팀에 비해 기술보다 경기운영과 분위기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은 이러한 주위에 우려의 시각을 뒤로한 채 필승의 각오로 반듯이 종합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남자부 종합우승 위한다면 최소 3개 금메달 획득해야


남자부에는 최근 밴텀급 김재식(상무)과 라이트급 문상현(상무), 그리고 미들급의 오선택(가스공사)이 합숙훈련 기간동안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또 국제경험이 다양한 플라이급 고석화(에스원)와 올림픽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준 송명섭(경희대), 경기운영과 노련미가 강한 핀급 김진희(가스공사)가 있다. 웰터급 장창하는 최근 무릎부상으로 출국 전까지 재활치료를 병행해 의료진의 의하면 현재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태권도계 ‘신성’으로 떠오른 헤비급 허준녕(효성고)은 쟁쟁한 경쟁 상대들과 자웅을 겨룬다. 첫날 경기에 나서는 문상현(라이트급)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면 다음날(14일) 고석화와 오선택이 기를 받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17일)에는 올림픽 이후 한층 안정된 경기운영과 성숙도를 가미한 송명섭의 활약이 기대된다.


남자부 핀급 - 김진희(가스공사, 26)
‘5전 6기’ 도전 끝에 태극마크 사냥에 성공한 김진희(가스공사, 26)선수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지난 아픔을 떨친다는 각오다. 그동안 역대 전적에서 볼 수 있듯이 남자부 경량급은 국내선수들이 월등한 실력으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김진희는 잦은 발차기 공격보다 단타공격과 받아차기 기술이 뛰어나며 다양한 대회 경험으로 노련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체력과 집중력이 다소 약하다고 판단, 부족한 부분에 집중보완 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는 영국의 폴그린(16회 세계선수권 2위/유럽선수권 3연패)이 꼽히고 있다.

남자부 플라이급 - 고석화(에스원, 25)
5년 연속 국가대표 행진과 다양한 국제경험, 그에게는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강한 욕심이 들끓고 있다. 평소 낙천적이며 명랑한 성격이지만 경기에서 보이는 승부욕은 사뭇 남다르다. 지난 16회 독일선수권 준결승에서 이란의 칸에게 분패한 설욕을 이번대회에서 반듯이 만회한다는 것. 오른발 받아차기와 뒤차기 기술이 훌륭하나 차고 넘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고석화가 견제해야할 선수는 이란의 칸(2001년 세계선수권 1위, 2002년 아시안게임 2위)과 루독빅보(프랑스, 2004년 세계대학선수권 1위) 그리고 대회 개최지인 스페인의 후일리모츠(2001년 세계선수권 3위)가 예상된다.

밴텀급 김재식(상무, 25)
강인한 군인정신과 투지력이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다. 대표 선발전에서 부동에이스 김향수(에스원, 30)를 누르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국제경험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난 선발전에서 보여준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우승전망이 밝아 보인다. 김재식과 상대할 유력한 경쟁선수로는 피터로페즈(미국, 2001년 세계선수권 2위)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57kg급 금메달리스트 미카일 무루초스(그리스)가 꼽히고 있다.

페더급 송명섭(경희대, 3년)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상의 투혼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송명섭(경희대). 올림픽 이후 경기운영에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대회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훈련 중 발목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 많이 호전된 것으로 주치의는 설명했다. 송명섭이 출전하는 페더급에는 2001년 세계선수권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리아마린 파샤에브와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바 있는 마크 로페즈(미국)가 있다.

라이트 문상현(상무, 25)
코칭스텝에 의하면 최고의 몸 상태와 훈련기간 실력이 향상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번대회 첫 주자로 나서게 돼 부담감을 안고 있다. 국제경험이 부족해 단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우승을 향해서는 자신이 풀어야할 숙제이다. 합숙기간 기존의 장점인 패기와 자신감을 살려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자신의 단점을 보안해왔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선수의 킬러(2004년 아테네올림픽 1위)로 불리는 이란의 하디의 출전유무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필린핀의 게이슬러(02아시안게임 2위)와 이탈리아 몰페타(02유니버시아드 1위)가 경쟁선수로 지목되고 있다.

웰터급 장창하(경희대, 4년)
“화려한 경기기술과 다양한 공격의 묘미를 마드리드에서 선보여 주겠다”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단타공격의 선수가 주를 이루는 반면에 공격기술과 연타기술이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무릎부상으로 재활치료를 병행해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자신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장 선수와 대적할 경쟁선수로는 2004년 세계대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 선수와 모하메드(독일, 2003년 세계선수권 2위), 그리고 알론소(스페인, 2003년 세계선수권 3위)가 꼽히고 있다.

미들급 오선택(한국가스공사, 26세)
대표팀 주장으로 그동안 합숙훈련을 순조롭게 이끌어낸 오선택 선수. 코칭 스텝에서도 오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과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오 선수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03년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이번대회에 꼭 이루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오선택 선수가 우승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선수권(01,03)과 올림픽 2연패(시드니, 아테네)를 달성한 미국의 로페즈와 2003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요셉카라미(아테네올림픽 3위), 그리고 마카엘(프랑스, 03 U-대회 1위), 바흐리탐니크로(터키, 01세계선수권 1위, 아테네 올림픽 2위), 타바쿨 (아제르바이잔, 03세계선수권 3위) 등의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접전이 예상된다.

헤비급 허준녕(효성고, 3년)
대표팀의 막둥이 허준녕이 남자부 헤비급 사상 최초로 태극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또 한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적을 일으킬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우승 목표보다는 국제대회의 분위기를 읽히고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을 얻어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허준녕은 그동안 어린나이 선수임에 불구하고 노련한 경기운영과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또 몸통과 얼굴공격 그리고 받아차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2m가 넘는 장신선수들과 노련미에 강한 노장선수들이 집중돼 있는 헤비급에서 허준녕의 실력을 관심 있게 지켜볼만 하겠다. 대만의 린웰정(03세계선수권 1위), 그리빈크(네델란다, 01세계선수권 1위), 알렉산드로스(그리스, 올림픽 2위), 다니엘(호주, 시드니올림픽 2위) 등 우수선수들이 그의 경쟁 상대들이다.

남자부가 종합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연맹의 경기방식인 종합점수합산에 따라 선수 전원이 8강에 진출해야 하며,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야 종합우승에 안전한 고지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경쟁국가 선수들이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부담감을 최소화해 선수들에게 짐을 덜어야 한다. 특히 이번대회부터 남자부 경기시간은 종전 3분 3라운드에서 2분 3라운드로 한국 선수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이는 유럽선수들에 비해 체격 및 체력조건이 약한 우리 선수단에게 있어 짧은 시간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기술로 상대선수들을 제압해야 한다. 또 서든데스(연장전)제 도입에 따라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이 우수한 우리 선수단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종합우승 전망 밝아! 금메달 4개 이상 금맥 캔다.


남자부에 비해 종합우승에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자부가 경량급에 강세를 나타내는 것에 반해 여자부는 중량급에서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라이트급 김연지(에스원)와 올림픽 동메달 리스트 황경선(한국체대, 웰터급), 세계대회 우승경험과 안정된 경기운영을 소화해 내는 헤비급 신경현(인천시청)이 있다. 또 이들을 받쳐주는 밴텀급 김보혜(에스원)과 김새롬(한국체대, 페더급), 정선영(용인대, 미들)이 있다. 국제대회에 처녀 출전하는 류은영(한국체대, 핀)과 투지력이 남자들 이상인 플라이급 문미애(리라컴퓨터고)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 하겠다. 여자부에는 큰 변수가 없는 한 김연지가 첫날 금맥을 캘 것으로 기대하며 최소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핀급 류은영(한국체대)
얼굴공격과 연결동작이 우수하게 평가된 것에 반해, 득점력이 부족하다고 지적이 돼 집중 보완해 왔다. 또 체중감량과 상대국가 선수들에 비해 체격적인 열세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경기운영과 체중조절로 인한 피로회복이 중요하게 작용되고 있다. 경쟁상대로는 브리기다 야귀(스페인, 2003년 세계대회 1위)와 달리아콘드라라스(베네수엘라, 2003년 세계대회 3위), 티헨 누그엔(베트남, 02,04 아시아선수권 2위)이 지목되고 있다.

플라이급 문미애(리라컴퓨터고등학교 3학년)
대표팀 지도자들 의하면 이번 합숙훈련을 통해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남자부 허준녕과 함께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선배들보다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강한 승부욕과 투지력을 앞세워 장신 선수들과 선배 선수들을 제압하는 승부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장신선수들을 대비해 훈련기간 중량급 선수들과 스파링을 통해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2004년 아시아대회 우승을 차지한 옌리 우(대만)와 접전이 예상된다.

밴텀급 김보혜(삼성에스원, 22세/02세계청소년선수권 1위)
2002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경험과 고교졸업 후 실업팀 입단으로 우수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실력이 많이 향상돼 이번 대회에 좋은 기대를 하고 있다. 또 국제대회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밴텀급에서 그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컨디션 기복이 있어 풀어야할 과제가 남겨있다. 라이벌로 지목되는 선수는 미국의 테일러스톤(03세계선수권 2위)과 태국의 뭔 노차린(03세계선수권3위)이 있다.

페더급 김새롬(한국체육대학교 3학년/03유니버시아드대회 1위)
어린시절부터 청소년대표와 대학대표로 단계를 거쳐 국제적인 경험을 가지고 성장했다. 또 지난 선발전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어 좋은 기대를 걸 수 있다. 경쟁상대로는 그리스의 아나소푸니 아레티(03세계선수권 1위)와 이리디아(멕시코, 03세계대회 2위), 아테네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대만선수가 지목되고 있다.

라이트급 김연지(삼성에스원, 25세/01,03세계대회 1위)
대표팀 가운데 금메달 후보 0순위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만큼 개인 스스로가 이번 합숙훈련에 최선을 다했다. 오른발 몸통돌려차기와 받아차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연타기술과 뒤차기 기술이 약하다. 대만의 리웬 수(04년 아시아선수권 3위)와 세게리 카리네 (캐나다, 03세계대회 2위) 등이 김연지에게 도전을 예상한다.

웰터급 황경선(한국체육대학교 1학년/아테네올림픽 3위)
김연지와 함께 우승후보로 유력하게 뽑히고 있는 황경선. 고교생 최초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거포로 인정받고 있다. 양발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허점을 공략하는 기술이 탁월하다. 베나바라쌀무나(모로코), 사릭산드라(크로아티아, 03세계선수권 2위), 누키나리아(카자흐스탄, 03세계대회 3위), 미스카디두에리자벳(그리스, 아테네올림픽 2위)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들급 정선영(용인대/04세계대학선수권 1위)
왼발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왼발 빠른 발차기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단 왼발 외 오른발기술이 미비해 훈련기간 오른발 기술발차기 훈련에 집중했다. 무릎부상이 있지만 경기에 임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지난 해 세계대학선수권에서 우승을 통해 국제 감각을 익히고 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황경선을 예선에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루위(03세계선수권1위)가 난적으로 꼽히고 있다. 또 독일 세계선수권 2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바베렐 미리암이 있다.

헤비급 신경현(인천시청, 29세/01세계선수권 1위)
대표팀 맏언니로 지난 2001년 세계대회 우승 경험과 오랜 선수생활로 노련미와 경기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표선발전 중 허벅지 부상과 체력적인 부분이 약하다. 아테테 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챈종(중국)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신예들의 활약 기대

국가대표 부동자리를 지켰던 선수들을 재치고 일대 세대교체를 이룬 신예들의 활약이 어느 해보다 기대된다. 대표팀 역시 예년에 비해 다소 긴장감과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가장 큰 변수는 신예들이 국제무대에서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과 자신감 있는 경기력 수행이다.


#세계대회 #세계연맹 #스페인 #마드리드 #선수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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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팅!!

    2005-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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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선수 사진과 이름이 동일하지 않은것이 눈에 띄네요.
    다음에 올리실때는 검토하시고 올려주세요

    2005-04-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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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랑자

    앞쪽에 앉으신분들 운동좀 하시지..배 툭 튀어나와가지고..
    운동좀 하이소..어르신들..

    2005-04-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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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樂2

    상당히 분석적인 기사로군요. 이런 전문적인 기사가 태권도계에도 계속 이어지고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선수는 이런거 팬들이 줄줄 꿰고있죠.

    2005-04-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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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ㄷ22

    장창하 사진바뀐거 같은데,,,문상현이란 이름에 장창하 사진이 있네,,

    2005-04-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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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팅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
    화이팅~! 종주국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돌아오세요!

    2005-04-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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