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GP] 장준 월드그랑프리 동메달… 8강서 라이벌 배준서 이겨!


  

세계선수권 국대 선발전 배준서에 진 후 그랑프리 8강서 설욕

장준(청)이 2023 로마 그랑프리 준결승서 스페인 윤타 아드리안을 상대로 머리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간판주자 장준이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준(한국가스공사, 23)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1차 대회’ 둘째 날 남자 -58kg급 준결승에서 스페인의 빈센테 윤타 아드리안(24)에 라운드 점수 0-2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상대는 이 체급 올림픽랭킹 7위를 기록 중인 실력파 선수이다. 하지만 약체로 평가했다. 그동안 올림픽과 오픈대회,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에서 네 차례 연속 겨뤄 단 한 번도 져 본적 없는 상대라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대는 이전과 달랐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섰다. 장준이 차는 날카로운 발차기는 그에게 모두를 막혔고, 근접전에서는 기습적으로 몸통과 머리 공격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허를 찔렸다. 뼈아팠다.

 

1회전 몸통 선취점을 내줬으나 곧 점수를 만회해 팽팽히 맞섰다가 머리 공격을 연이어 허용하며 9대14로 승기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2회전 중반까지 동점으로 공방을 펼쳤으나 결정적으로 또 머리 득점을 내주면서 승기를 빼앗기고 6대11로 졌다.

 

장준을 꺾은 아드리안은 그 여세로 결승에서 이란 신성 하지모우사에이 마흐디를 라운드 점수 2-1 역전승으로 꺾고 그랑프리 첫 우승도전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곧바로 열려 이 체급 상위 랭커들이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일부 불참해 장준에게는 손쉽게 우승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나 이루지 못했다.

 

또 지난해 연말 리야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준은 이번 대회 준결승 패배로 그랑프리 시리즈 연승 및 개인통산 8번째 우승 도전은 멈춰 섰다.

 

장준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가 오늘 내 경기력 분석을 잘 해 온 것 같다. 내 역시 오늘 전략을 잘못 세웠던 것 같다. 실점도 많았다. 오늘 몸이 나쁘지 않았는데 조금은 아쉬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남자 -58KG급 입상자.

다만, 우승만큼 값진 것은 8강전에서는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을 놓고 경쟁 중인 우리나라 배준서(강화군청, 23)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제압한 것. 올림픽랭킹 2위인 장준은 11위로 자신을 쫓는 배준서가 다른 어느 선수보다 부담스러운 상대이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준서에게 패해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출전이 좌절된 터라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배준서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랭킹 포인트 140점을 얻어 6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부담은 더 커졌다. 그래서 이번 대회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장준은 연말까지 배준서와 파리 올림픽을 본선 출전권을 놓고 계속 경쟁해야 한다.

 

장준은 “솔직히 이번 대회 직전 대회에서 져 오늘 경기가 많이 부담이 컸다. 다행히 오늘은 이겨서 좋다”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것으로 만족한다. 부족한 점 잘 준비해서 다음에는 더 나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67kg 초과급 우리나라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은 16강전에서 압도적인 신장과 힘을 가진 프랑스 솔렌 아불레트를 상대로 제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라운드 점수 0-2(3-5, 5-8)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체급에서는 중국의 신예 쉬 레이가 결승에서 지난주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로린 알테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67kg급 김잔디(삼성에스원, 28)와 홍효림(강원체고, 18)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체급은 중국의 신예 송 지에가 벨기에 차아리 사라를 라운드 점수 2-1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 총연합회(ASOIF)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회장(이탈리아)이 방문해 경기 관전후 여자 -67kg급 입상자를 직접 시상했다. 이어 WT 조정원 총재는 리치 비티 회장에게 50주년 기념 트로피를 전달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여자 -49kg급 강보라, 강미르 자매(이상 영천시청)와 -80kg급 박우혁(삼성에스원)과 서건우(한국체대)가 출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로마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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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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