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발' 경고 강화… 그것이 알고 싶다!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 도입, 발등으로 통일 의견 높아


2016년도 대한태권도협회(KTA) 겨루기 경기규칙강습회 후 ‘앞발을 들어 올리고 견제하는 행위(이하 커트발)’에 대한 경고 규칙 강화, ‘뒷발 몸통 돌려차기 2점제(초·중등부 대상)’ 도입, 그리고 주먹득점 중 ‘앞주먹 공격’에 대한 득점 여부를 두고 일선 지도자와 선수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커트발 경고인지, 또 어느 때는 아닌지, 그리고 돌려차기의 경우 꼭 뒷발로 제한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의견과 해석이 분분하다.

때마침 동계훈련 기간이라 곧 다가올 대회 시즌을 앞두고 학부모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선수들의 질문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동구청 김유진의 커트발 공격 장면. [ⓒ태권도신문]


0. 상대 대퇴부 이하 커트발을 사용할 경우 2회 이상이면 무조건 경고?

개정된 경기규칙에 따르면 상대 대퇴부 이하로 커트발을 할 경우 2회 이상이면 경고다.

그러나 커트발 이후 연결동작으로 앞발이든, 뒷발이든 공격을 할 경우는 경고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대퇴부 이하 커트발 2회 이후 같은 발로 3회째 몸통, 혹은 머리 공격을 시도한다면 경고가 아니며, 연결동작으로 반대발 몸통, 혹은 머리 공격이 이어지면 경고가 아니다.

커트발 2회 후 그냥 발을 내려놓고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거나 시간을 두고 연결동작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 공격이 이어질 경우는 경고다.

단, 대퇴부 이하 커트발에서 한 번이라도 상대 대퇴부 이하 신체에 접촉하면 경고가 부과된다.

대퇴부 이상, 즉 상체에 대한 커트발에 대해서는 3초 룰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양 선수 모두 공격 동작이 아닌 커트발로 걸거나 부딪힐 경우 양쪽 다 경고를 받는다. 상대 앞발 공격에 커트발을 걸거나 대도 경고를 받는다.

단, 앞발이라 하더라도 커트발이 아닌 공격발일 경우 양 선수의 발이 엉키거나 부딪혀도 경고를 부여하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상대 커트발에 의도적으로 공격발을 부딪혀도 커트발을 든 선수에게 경고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종료 수초 전 1대 1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경고를 하나 안고 있을 경우 상대 커트발에 고의적으로 공격을 시도한다면 이 경우 커트발을 들고 있는 선수에게 경고가 부여된다.

이와 관련 KTA 기술전문위원회 심판부 강석한 위원장은 “대퇴부 이하 커트발 2회 후 연결동작에 대한 보다 세밀한 지침은 내달 2일부터 3일간 무주 태권도원서 열리는 상임심판 교육서 다시 한 번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일선에서 상대 대퇴부 이상 커트발에 대한 3초 룰에 대해 혼동이 있는 것 같아 앞발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발을 뻗는 행위의 횟수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가급적이면 상임심판 교육서 케이스별로 동영상을 만들어 일선에서 쉽게 알 수 있도록 KTA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커트발에 대한 경고 강화는 지난해 멕시코시티 그랑프리파이널 당시 WTF 전자호구 강도 상향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전자호구 강도가 높아져 발바닥에 의한 득점 표출이 줄어든다는 것을 전제로 이와 연동해 커트발에 대한 경고 규칙을 강화해 재미없는 태권도를 유발하는 요소들을 사전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대 선수의 커트발에 경고를 빼앗기 위해 고의적으로 공격발을 부딪힐 경우 커트발을 든 선수에게 경고를 준다는 지침 역시 공격 의사 없이 앞발을 들지 말라는 의미라는 것이 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숙제는 있다.

가령, 앞발에 의한 속임동작 후 이단 공격을 시도할 경우 속임동작을 위한 앞발에 경고를 노린 상대가 공격 발로 부딪힌다면 과연 경고를 부여해야 하는가, 그리고 앞발바닥에 의한 공격을 의도하고 찬 발에 상대선수가 경고를 노리고 고의적으로 공격발로 부딪혔을 경우 이 역시 경고를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제가 남아있다.

결국 공격 및 속임동작을 위한 앞발 사용과 고의, 혹은 습관적 커트발에 대한 구분이 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0. 앞 주먹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주먹 공격 중 혼동이 있는 부분은 앞주먹에 의한 공격의 득점 여부이다.

예를 들어, 오른 발이 뒤에 있는 자세에서 앞에 있는 왼주먹으로 상대의 발 공격을 피하며 주먹득점을 시도했을 경우 상대가 위험한 상태(knock down)가 되면 부심들에 의해 득점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득점부위에 대한 정상적 공격이었다면 주심은 즉시 계수를 하고 부심들은 셋을 셀 때 득점을 표출한다.

다시 말해 앞주먹 공격은 상대가 위험한 상태(knock down)가 됐을 때만 득점이 인정된다.

0. 초·중등부 뒷발 몸통공격 2점...발등 공격 모두 인정하자는 목소리 적지 않아

초·중등부를 대상으로 뒷발 몸통 공격에 2점제가 도입된다.

이와 관련 기술전문위원회 윤웅석 의장은 “국제경기력을 위해 선제공격을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2점제를 도입한다. 전자호구 도입 후 수비 위주, 앞발 커트 위주로 경기 형태가 변화했다. 2점제 도입으로 긍정적인 효과, 지금보다 나은 태권도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경기규칙과 상이하긴 하지만 리우올림픽 이후 국제 룰 반영 가능성과 전자호구 강도 강화 흐름에 비추어 시도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돌려차기를 뒷발에만 국한하는 것에는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나래차기, 빠른 발, 뒷발 발바닥 공격에 이어지는 발등 공격, 앞발 밀어차기에 이어지는 발등 공격 등에 포괄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발바닥 공격과 발등 공격만을 구분해 앞발이든 뒷발이든 발등 공격에는 2점을 주는 것이 판정과 경기운영, 그리고 돌려차기 활성화 취지에 부합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올해 개정된 경기규칙의 핵심은 전자호구 강도 상향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축구에서 펠레스코어, 야구에서 루즈벨트스코어처럼 발등과 발바닥, 몸통과 머리공격을 모두 포함해 관중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점수대로 수렴하면서 기술과 타격에 의한 득점표출이 직관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전자호구 강도를 찾아야 커트발에 대한 경고 규정 강화, 돌려차기 2점제 도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KTA는 이번에 개정된 경기규칙을 내달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표선발전, 그리고 제주평화기대회부터 바로 적용할 계획이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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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발 #컷트 #밀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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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기리

    그냥 커트발 이후 연속으로 공격 안 들어가면 무조건 경고주면 되는거지 커트발 두 번 이후에 그 발로 공격 들어가는건 인정한다는건 여전히 발팬싱 기술이 유효하단 소리잖아 아니면 손기술 강화시켜서 면상을 주먹 공격이 가능하도록 바꿔서 사이드 스텝으로 피하고 면상에 주먹질 가능하도록 하면 아주 딱이구만

    2016-01-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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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욱

    정국현의 자리가 커트발에 달려있고, 조정원총재의 명예가 커트발에 달려있고, 태권도의 미래가 바로 커트발을 통제하는 것..이것을 왜 아직까지 잡지 못한 것은 무능이라고 밖에는..
    늦은감이 있지만 상황파악과 추진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2016-01-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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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아... 너무 복잡하자나....
    이러면 재미 없다구요...
    근본적인 방법을 고민해 봅시다...
    머리 좋은 분들만 모여 있는데 이거 왜이러십니까?

    2016-01-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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