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심리교실]태권도선수와 박태환에게 꼭 필요한 것

  

‘태권도 심리의 길라잡이’ 소개의 글


안녕하세요. 용인대학교 태권도경기지도학과 임태희 교수입니다. 우선 부족하나마 제가 가지고 있는 태권도 심리학 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무카스에 감사를 표합니다. 본 원고는 ‘태권도 심리의 길라잡이’라는 대 제목을 바탕으로 크게 두 개의 주제로 나누어 집필될 예정입니다.

우선 제 1부에서는 태권도 경기의 최상수행을 위한 심리기술이라는 주제로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하여 태권도 선수가 선수로서 최상의 능력(이하 최상수행)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심리기술들을 소개하고, 이 기술의 활용 방법에 대하여 태권도 겨루기와 품새 선수, 엘리트 선수, 지도자가 쉽게 읽어갈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제 2부에서는 태권도 도장의 지도 현장에서 수련생 지도에 사용하고 있는 심리기술들에 대하여 소개하고, 이 기법들을 도장교육에 올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내용에 대하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심리학의 시작


인간은 오래전부터 마음이나 정신력에 대한 호기심과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들은 점차 자신 또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초래 되며, 그런 행동들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 또는 통제할 수는 없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학의 시초입니다.

심리학은 19세기 후반에 급속하게 발전합니다. 이렇게 발전된 심리학을 1950년대에 동유럽 위성 국가들이 스포츠에 적용했고,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서 이것이 ‘스포츠 심리기술’ 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그에 따른 성과물들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의 과학화가 시작됩니다. 이때가 1970년대였으며, 근래에 와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내기 위한 필수항목으로 이 스포츠 심리 기술을 지정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의 심리훈련을 지도하는 심리전문가가 함께 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심리기술훈련의 중요성이 현장지도자와 스포츠전문가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으면서 다양한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이 심리훈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전속 멘탈트레이너를 두고 있고,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금메달의 효자종목인 양궁 선수들은 지속적으로 심리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심리기술 적용은 일반적으로 골프와 양궁처럼 작은 동작 하나로도 승패에 큰 영향을 주어 정신집중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운동에서 중요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최근에는 태권도, 유도, 복싱과 같은 투기 종목과 축구, 테니스와 같은 구기 종목에서도 심리기술훈련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예로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지미 코너스는 프로 테니스 경기의 승패는 95%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언급한바 있습니다.

심리기술의 정의, 중요성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손태진(사진 왼쪽)


그렇다면 심리기술이란 무엇이며 심리기술훈련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심리기술이란 생각과 감정의 조절을 통해 스포츠 경기 진행 상황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신적인 전략과 기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리기술훈련은 선수 개인이 자신의 심리특성에 맞게 자신의 심리상태를 조절하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세우고, 이를 습득하여 시합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스포츠에서는 종목을 막론하고 기술과 체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엘리트 선수들 간의 경쟁에서는 어떤 선수가 심리조절을 얼마나 잘 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기의 승패를 해석할 때도 선수의 심리상태에 원인을 두는 경향도 강합니다. 요컨대,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일구어 낸 히딩크 감독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선수들은 해외 명문 클럽 선수들에 비해 실력보다도 정신력이 약하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의 경기결과를 ‘과도한 연예 활동으로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 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가장 먼저 다잡아야 할 것은 정신력’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자신감 부족’이라던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와 같은 문구를 이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도 접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심리기술이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먹고 좋아지듯이 바로 단기간에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 심리기술은 체력훈련이나 기술훈련과 같이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학습하고 반복 숙달해야 만이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태권도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체력안배와 기술들을 잘 조절해야 하지만, 이들을 잘 조절하기 위한 선행과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는 것에 달려있습니다. 연습 때는 잘하다가도 시합에서는 연습만큼 좋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마음이 불안 하거나, 걱정, 긴장, 그리고 자신의 기량에 대한 불신 등이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심리기술은 목표설정, 마음조절(심상), 근육의 이완, 불안조절, 혼잣말, 루틴, 집중력, 몰입, 동기, 스트레스 관리, 자신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요소들을 자신에게 맞게 만들고 경기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반복 습득하여 자동화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대처하고, 불안한 마음을 조절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심리기법은 선수가 최상의 경기수행에 다다를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하는 ‘숨겨진 무기’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심리기술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은 스포츠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부터 나아가서는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기술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결국 스포츠 상황이나 인생살이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또 자신의 삶을 어떻게 조절하고 통제하며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으니까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태권도 경기 중 겨루기와 품새에 초점을 두고 심리기법 적용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라!’를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용인대학교 태권도경기지도학과 임태희 교수의 [임태희 심리교실]은 격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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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무카스 기자 많이 흥분했군....

    2009-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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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

    정말 누가 한심한지 모르겠네... 이상한 넘아 너나 잘 하세용.... 괜찮다!

    2009-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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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가르기

    이상한 사람님 소속가지고 편가르기 하지 맙시다. 정말 짱나여...

    2009-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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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이상한 사람

    무카스 이 놈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이게 그렇게 존 글? 정말 한심하다. 눈에 뻔히 보이는 홍보성 댓글 달지마라. 그런 댓글 다는 사람부터 실명 밝혀라. 소속도 특히 Y대는

    2009-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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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또 지웠네

    으악, 댓글 또 지웠네. 댓글연기하는 y대 ㅋㅋㅋ

    2009-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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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카스댓글삭제

    정기자님 댓글 지우지 마세요

    2009-08-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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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짱

    운동선수들에게 심리학의 필요성을 이제야 알게됫습니다^^

    2009-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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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짱

    운동선수들에게 심리학의 필요성을 이제야 알게됫습니다^^

    2009-08-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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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글 감사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근데 왜 아래 이상한 사람들이 댓글을 아무 이유 없이 날릴까.
    무카스에 악의적으로 피해를 주려는 이상한 한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누가 계속이런 짓을 하는거지 쯧쯧쯧 불쌍하다 그 사람

    2009-08-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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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희가 누군고?

    댓글 쩐다~

    2009-08-1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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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vy

    It is so positive to have lots of replying textes because they are interested in Taekwondo.
    I envy you guyes.
    Good luck!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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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쎄내용

    야 재밌네... 계속 싸워라.... 싸움 구경이 젤 재밌는디...
    태권도계 살벌하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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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이그...

    너무들 감정으로 댓글 다시내용...ㅋㅋ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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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로 약력 소개는

    정말이지 압권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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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좋은 글???

    이게 그렇게 열광할 정도로 좋은 글? 세상이 웃는다. 이 글 읽고 감동? 댓글 단 사람, 양심이 있으면 빨리 자삭해라. 글고 아부하려면 그냥 교수님 사랑해요 라고 해라.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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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글쓴이의자작혼자서댓글많이달고.책크하면서.이런게인터넷믿을게하나없어...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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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잘 읽고 갑니다.

    2009-08-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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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대

    내가쓴글누가지워써잉.심리전공웃겨.나도한다.재발그라지말어실력은내공이야.교수라고튀고싶갓지용인대에서인정받고싶갓지.무카스도넘한거아닌가뵈이런글은나두쓴데이

    2009-08-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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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림동

    오랜만에 좋은 칼럼 보는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활동부탁드립니다.
    임교수님 다른 칼럼은 없나여?

    2009-08-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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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체대 화이팅!

    태권도 빅 쓰리로 한체대, 용인대, 경희대라고 하는데, 내가 한체대 출신으로 자부심 가지고 살고 있지만, 이런글 보면 정말 안타깝다. 체대 고수 행님들도 좀 실력발휘 좀 해 주시지 그러셔...
    이거 참 씁쓸하구만- -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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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계 브레인

    젊어 보이는데 꽤나 공부를 한 분 같네요. 저희 검도쪽에도 이런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인물난이 큽니다. 커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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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

    글쎄 한병철 박사가 말씀하신 것처럼 체육에다 뭐든지 같다 붙이면 학문이 된다니 , 예를들면 체육 철학 , 체육 사회학 ... ... .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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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무도인

    솔직히 용인대 맘에 들진 않지만, 이런 브레인 교수가 있으니 함부로 못하는거다. 운동만 잘하면 뭐하나, 미래를 위해선 학문적으로도 많은 역량을 쌓아야 하는거다. 글을 보니, 공부좀 한사람 같네, 태권도의 앞날을 위해서 이제 다양한 분야가 태권도에 접목되어야 한다. 무카스 올만에 좀 맘에 드는군.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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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경희대에서는 이런 글들이 없지

    요즘 교수들 이런 글 쓸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거 반성해야할듯, 심리와 더불어 생리학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학문들이 소개되면 좋을 듯해요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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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충

    도장에서 좀더 현실성있는 심리기술이 필요합니다. 실제 적용한 실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셉시요. 그리고 경기 역시 마찬가지구요.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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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흥구 킹크랩

    올래,,,,,, 올래 ,,,,,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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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랄라

    무카스 정말 많은 정보와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시청자 에게 제공하는 미디어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4년동안 적어도 일주일에 5회이상은 접속해 소중한 정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칼럼이나 이런 좋은 정보 공유하면서 이유 없이 남을 비빙하는 댓글 본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책좀 많이 일고 어떤 책이 좋은지도 모르면 삼국지 부터 읽고 ...실명이 아니라고 스스로 무식함을 드러내는건 자기얼굴에 침벳기니까요...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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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입니다

    이런 글들이 앞으로도 계속이어지길 바랍니다. 무카스에

    2009-08-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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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저마저

    연습때는 펄펄날다가 시합만 나가면 다리가 후달거리는게, 심리적인 요인이 컸던것같군...
    글 잘 읽고 갑니다. 꾸벅

    2009-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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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를향하여

    선수로써 항상 시합때마다 느끼는것이지만 심리적인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상대방을 이기는것 만큼 중요하다는것을 항상 느껴왔습니다. 스포츠 심리기술이란것이 상당히 거대하고 거창해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웠으나 꼭 필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다음편도 기대 됩니다.

    2009-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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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아,, 감동입니다 , 저도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런 훌룡한 교수님이 게시다는게 혹시 서울대 박사과정중 양궁 국가대표 선수 심리 맨탈 트레이너로 활동하신분 맞으신가요? 앞으로도 태권도 인들이 느낄수 있는 소중한 글 부탁드립니다.

    2009-08-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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