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스뒷담화]김동현이 스스로 밝힌 UFC 뒷이야기

  

새로운 닉네임 ‘아나콘다’, 해병대 군복입고 입장 꾀한 사연 등


무카스가 김동현의 가슴에 제네시스로고를 임의로 달아봤다


김동현이 제네시스(국산 고급자동차)의 로고를 가슴에 문신으로 새기고 나온다면 어떨까?

지난 27일 김동현은 <무카스>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김동현은 격투기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수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 첫 번째가 '제네시스'다.

김동현 또래의 대부분은 차에 관심이 많다. 김동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식사 도중 김동현은 “제네시스를 준다면 가슴에 '제네시스 로고'를 문신으로 새길 수도 있다”고 농을 던졌다. 스폰서 얘기를 한 것인데 이 말에 식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문신으로 부족했다. 이어 김동현은 데뷔전에서 강인함을 주기 위해 계획했던 일을 털어났다. 필승(해병대의 경례구호)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을까. 당시 김동현은 해병대 군복을 입고 등장하겠다고 계획했다(해병대 894기). 대한민국 해병의 위상도 알리고, 전국의 많은 해병으로부터 후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동현은 실천으로 옮기리라 다짐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감지한 팀MAD는 김동현을 말리고 나섰다. 이유는 미국팬들이 ‘북한군’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결국 김동현은 주위의 만류에 군복 입장을 포기했다고 한다.

‘아나콘다’와 ‘스턴건’ 중 어떤 것이 더 강렬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일까. 김동현은 UFC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생긴 닉네임이 바로 ‘아나콘다’다. 아나콘다는 아마존강에 유역에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다. 무독성이지만 몸통근육이 발달해 목이를 졸라 질식시킨다. 김동현은 데뷔전부터 상대의 등에 목을 조르려 했다. 이를 보고 주위에서 ‘아나콘다’같다며 지어준 별명이다. 조금 징그러운 별명이다. 차라리 제네시스를 가슴에 새기는 것이 낳을지도 모른다. 이에 김동현은 “만약 2차전인 맷 브라운전에서 초크로 승리했다면, 파리시안전에서 ‘아나콘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동현에게는 징그러운 뱀보다는 전기충격기(스턴건)가 어울린다.

김동현은 등장음악으로 인해 UFC에서 요주의 인물에 올랐다. 아마 UFC데뷔전에서 배기성이 부른 ‘스턴건(노래제목)’을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동현은 “배기성 씨에게는 죄송하지만, 당시 등장음악으로 인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후 UFC가 2차전부터는 그 노래를 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2차전에서 등장음악으로 린킨 파크의 '넘(numb)'을 사용했다.

요주의 인물의 돌발행동은 3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MC몽의 천하무적이었다. 김동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무조건 천하무적이어야만 했다. MC몽과도 얘기가 끝난 상태였다. 확고한 의지를 UFC측에도 전달했다. UFC는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고분한 모습을 보이며, 혹시 모르니 4개의 음악 리스트를 더 달라고 요구했다. 김동현은 천하무적이 드디어 UFC경기장에 울리는구나 했다. 하지만 결국 김동현은 천하무적을 듣지 못했다. UFC측이 또 다시 린킨 파크를 택했기 때문이다.

김동현은 가끔 부산 사람들이 무심하다고 얘기했다. 부산 시민들이 거리에서 김동현을 만나면 “UFC… 부산에 웬일이냐”고 묻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원래 부산에서 훈련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해 민망하다. 김동현은 “어디서 훈련을 하는지 모를 수도 있지만 심지어 팀이름(MAD)을 스폰서 회사인 쎄다(SSEDA)로 알고 있는 팬도 많다. 체육관에 수시로 ‘거기 팀 쎄다죠?’하고 전화도 온다”고 하소연했다. 김동현의 팬츠 엉덩이에 찍힌 이쁜 'SSEDA'로고 때문일 것이다. 이어 김동현은 “관장님도 SSEDA만 잘 나오면 된다고 하신다. 팀MAD의 로고는 점점 작아지고, SSEDA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정말 김동현은 팀쎄다로 출전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김동현은 부산 대신동에 위치한 팀MAD에서 훈련하고 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김동현이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동현은 훤칠한 키에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는데다 입심까지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동현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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