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행정통’ 정예수, 우석대 교수 임용

  

정통 태권도인 출신으로 영어 능통


정예수 전주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


세계태권도연맹(WTF) 7년에 서울시태권도협회 3년. 영향력 있는 국내외 태권도 경기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태권도 행정통’ 정예수 씨(공인 5단)가 전주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정 씨는 지난 2월 중순께 전주 우석대 측으로부터 최종 임용 통보를 받았으며, 2일 교수 직함을 달고 첫 출근했다. 앞으로 태권도 학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론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정 신임교수에 대해 태권도계에서는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경기단체의 사무국 직원이 어떻게 학업을 병행했을까"라며 사뭇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 교수는 지난 10년을 낮에는 협회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이른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채웠다. “지난 10년간 평범한 하루가 없었습니다.” 정 교수의 소감에는 '두 마리 토끼'를 바쁘게 쫓았던 그의 지난 세월이 짙게 배어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교수는 태권도인 가운데서 손꼽히는 영어 능통자 중 한명이다. 처음 명지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정 교수는 부전공이 영문학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태권도를 꾸준히 수련해 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 저는 ‘태권도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운동과 영어를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정 교수의 이런 열정은 피츠버그주립대학교 교환학생 선발시험 합격으로 이어졌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 교수는 "아마 경쟁률이 적어도 100대1은 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졸업 직후 정 교수는 2000년에 WTF 국제부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태권도 5단에 영어까지 능통한 정 교수였기에 국제부에서 3년, 경기부에서 4년을 근무하며 WTF의 중요 업무를 담당했다. 정 교수는 당시 WTF 내에서도 중요 업무로 평가받던 올림픽 및 IOC 관련 일을 훌륭히 해냈다. 이어 서울시태권도협회로 자리를 옮긴 정 교수는 WTF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협회들과의 MOU 체결 등 기존 시도협회는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물론 정 교수는 이런 와중에도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2004년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를, 2006년에는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주위에서는 ‘독종’,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참고로 정 교수는 태권도와 학업을 향해 앞만 보고 살아 온 까닭에 현재 불혹을 바라보는 노총각이다.

대학교수로서 첫 출근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정 교수는 “글로벌 태권도인재를 키우기 위해 우석대에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태권도공원 등 능력 있는 태권도인을 필요로 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입니다. 학생들이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결혼요? 이제 시작인 걸요. 아무래도 공부에 미쳤던 만큼 배우자는 학교에서 찾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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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멎지다 이분

    무카스에서 이런 신선한 기사를 다뤄주시고 감사합니다. 정 교수님 화이팅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힘내세요

    2009-03-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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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축하

    축하드립니다. 좋은 교수님으로 남아주세요

    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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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원

    정교수님 정말 축하합니다. 늘 열심히 노력하시더니 빛을 바라네요^^
    더욱 좋은 모습으로 우리나라 태권도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기사 하단의 전주대는 우석대로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요??

    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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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a

    정교수님 축하드립니다.
    연맹에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좋은 결실 거두셨네요...
    앞으로 좋은 후학들 많이 양성하시고 장가가세요~

    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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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카추가

    열심히 하신 젊은 친구네요,, 이런 사람들이 대학에 많이 와야죠,앞으로 희망이 보이네요
    미국에서도 좋은 소식 잘 듣고 있습니다. -미국 김인주-

    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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