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행정통’ 정예수, 우석대 교수 임용
발행일자 : 2009-03-03 18:05:09
<무카스미디어 = 정대길 기자>
정통 태권도인 출신으로 영어 능통
세계태권도연맹(WTF) 7년에 서울시태권도협회 3년. 영향력 있는 국내외 태권도 경기단체에서 잔뼈가 굵은 ‘태권도 행정통’ 정예수 씨(공인 5단)가 전주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정 씨는 지난 2월 중순께 전주 우석대 측으로부터 최종 임용 통보를 받았으며, 2일 교수 직함을 달고 첫 출근했다. 앞으로 태권도 학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론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정 신임교수에 대해 태권도계에서는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경기단체의 사무국 직원이 어떻게 학업을 병행했을까"라며 사뭇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 교수는 지난 10년을 낮에는 협회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는 공부를 하는, 이른바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채웠다. “지난 10년간 평범한 하루가 없었습니다.” 정 교수의 소감에는 '두 마리 토끼'를 바쁘게 쫓았던 그의 지난 세월이 짙게 배어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 교수는 태권도인 가운데서 손꼽히는 영어 능통자 중 한명이다. 처음 명지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정 교수는 부전공이 영문학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태권도를 꾸준히 수련해 습니다.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 저는 ‘태권도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운동과 영어를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정 교수의 이런 열정은 피츠버그주립대학교 교환학생 선발시험 합격으로 이어졌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 교수는 "아마 경쟁률이 적어도 100대1은 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졸업 직후 정 교수는 2000년에 WTF 국제부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태권도 5단에 영어까지 능통한 정 교수였기에 국제부에서 3년, 경기부에서 4년을 근무하며 WTF의 중요 업무를 담당했다. 정 교수는 당시 WTF 내에서도 중요 업무로 평가받던 올림픽 및 IOC 관련 일을 훌륭히 해냈다. 이어 서울시태권도협회로 자리를 옮긴 정 교수는 WTF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협회들과의 MOU 체결 등 기존 시도협회는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물론 정 교수는 이런 와중에도 배움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2004년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를, 2006년에는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고려대학교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주위에서는 ‘독종’,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참고로 정 교수는 태권도와 학업을 향해 앞만 보고 살아 온 까닭에 현재 불혹을 바라보는 노총각이다.
대학교수로서 첫 출근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정 교수는 “글로벌 태권도인재를 키우기 위해 우석대에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태권도공원 등 능력 있는 태권도인을 필요로 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입니다. 학생들이 멀리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결혼요? 이제 시작인 걸요. 아무래도 공부에 미쳤던 만큼 배우자는 학교에서 찾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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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스에서 이런 신선한 기사를 다뤄주시고 감사합니다. 정 교수님 화이팅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힘내세요2009-03-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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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좋은 교수님으로 남아주세요
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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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님 정말 축하합니다. 늘 열심히 노력하시더니 빛을 바라네요^^
더욱 좋은 모습으로 우리나라 태권도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기사 하단의 전주대는 우석대로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요??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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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수님 축하드립니다.
연맹에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좋은 결실 거두셨네요...
앞으로 좋은 후학들 많이 양성하시고 장가가세요~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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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신 젊은 친구네요,, 이런 사람들이 대학에 많이 와야죠,앞으로 희망이 보이네요
미국에서도 좋은 소식 잘 듣고 있습니다. -미국 김인주-2009-03-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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