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와 아이를 위한 성장 비법

  

[권소라 원장의 2008 한방칼럼 - 3]


2008년은 무자년(戊子年) 쥐의 해 입니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의 해라고 하지요. 쥐는 재해를 예지하는 영물로 풍요와 근면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근면함을 가지고 매사 최선을 다하면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는 한 해가 된다는 뜻 아닐까요. 근면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건강이 최우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에 <무카스미디어>에서 독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본디올 경희한의원’ 권소라 원장님이 전해주는 ‘2008 한방칼럼’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아가는 지표가 되길 바랍니다. 한방칼럼은 격주 월요일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시간에는 봄철 건강관리와 아이들 성장을 위한 비법에 대해 권소라 원장이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2008년 새해가 밝은지도 1달이 넘었습니다. 다들 새해가 시작될 때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계신지요.

오늘은 입춘입니다. 입춘은 첫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뜻하죠. 이날 대궐에서는 새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신하들이 지은 신년축시 중 잘된 것을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 붙였으며, 일반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한해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이란 글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오늘은 입춘을 맞이하여 봄철 건강관리와 아이들 성장을 위한 비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따라 기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따라 건강관리법도 다릅니다. 봄은 시작, 부활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계절의 시작이며, 한해의 시작이고, 또한 농사준비의 시작으로 모든 만물이 생명의 근원을 다시 얻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봄을 만물이 발생하는 계절로 ‘발진(發陳)’이라고 하며,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봄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천천히 뜰을 거닐며 머리를 풀고 몸을 편안하게 하여, 마음 을 생동하게 한다. 무엇이든 살려야지 죽여서는 안 되고, 주어야지 빼앗아서는 안 되고, 상을 주어야지 벌을 주어서는 안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봄은 굉장히 바쁘고 중요한 계절입니다. 가을이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면 봄은 나무가 쑥쑥 자라나듯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자라는 성장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는데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으라면 잘 먹고, 잘 자고, 안 아픈 것입니다.
봄을 타는 아이들은 잠이 많고 쳐지며 식욕을 잃기 쉽습니다. 이때는 입맛을 살려주는 봄나물이 제일 좋습니다. 단 맛은 입맛을 달아나게 할 뿐만 아니라 뼈를 약하게 하므로 자제시켜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10시 전후에는 자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11시부터 1시 사이는 자시(子時)라고 합니다. 체내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축적하여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간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이므로 꼭 재우는 것이 좋습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일수록 낮잠을 자는 것이 좋은데 밤에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1시간은 넘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봄철이 되면서 감기나 설사 등 소화기계 질환을 앓는 아이가 많습니다. 성장을 방해하므로 즉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봄, 여름에 주로 키가 크기 때문에 봄이 되면서 성장통을 앓는 아이가 많죠. 성장통은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대사성 질환이나 근육과 뼈의 접합부에 염증이 생겨도 성장통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선천적인 기운과 뼈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성장통을 호소할 때는 더욱 더 영양적인 면을 신경 써야 할 때이므로 충분한 영양공급과 무리하지 않을 만큼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례로 무릎이나 장딴지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무릎바깥쪽 슬개골 밑으로 아이 손바닥만큼 내려오면 족삼리라는 혈자리가 있습니다. 족삼리를 엄지로 꽉꽉 눌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소화기가 안 좋은 아이들한테 더욱 좋습니다.

구기자차나 오미자차는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구기자 한줌을 물에 충분히 우려낸 후 아이들 입맛에 좋게 꿀을 조금 넣어서 먹이면 됩니다. 오미자는 특히 땀이 많은 아이에게 좋고 날씨가 더울 때 더욱 좋은데 오미자 한줌을 생수에 넣고 하룻밤 재우면 우려 나옵니다. 꿀을 조금 넣으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면서 마실 수 있으니 집에서 만들어볼만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절기마다 신선한 재료로 새로운 맛을 내어 음식에 담아 먹음으로써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했습니다. 입춘에는 햇나물 무침을 주로 하는데 탕평채, 승검초, 산적, 죽순나물, 달래, 냉이, 산갓김치 등이 있죠. 햇나물 무침을 먹어서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천지만물이 생겨나는 봄기운에 맞게 아이를 길러야 합니다. 봄기운은 내 것을 아낌없이 주는 기운입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 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가까운 자연으로 나들이를 가서 맑은 공기와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역시 자연의 일부입니다. 계절에 따른 건강관리로 몸이 더 튼튼해지기를 바랍니다.

권소라 원장 약력


- 현) 본디올 경희한의원 원장
- 현) 대한형상의학회 회원
- 현) 대한형상의학회 편집위원
- 현) 동의보감연구회 교수
- 현) 본디올 한방캠프 지도교사

<ⓒ무카스뉴스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권소라 #한방 #의학 #봄철 #아이 #성장 #한의학 #건강 #칼럼 #기고 #태권도 #합기도 #검도 #무술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