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와 권계 수련은 1백만 명 중 하나?
발행일자 : 2008-01-14 00:00:00
<무카스미디어 편집부>
[요가(YOGA) 다시 배워보기 - 10]
지난 시간에는 요가의 수련법들이 크게 7 가지 수련법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 다양한 수련법들이 조금은 복잡하여 보이지만 모두 마음을 깊게 정화하여 보다 깨어있고 안정된 마음을 계발하기 위한 명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그것을 잘 하기 위하여 호흡을 통제, 조절하는 요가호흡법(쁘라나야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요가의 다른 수련법들은 이 쁘라나야마(요가호흡법), 특히 쿰바카(멈추는 호흡)를 더 깊게 잘 하기 위한 보조도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요가수련을 직접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서 요가의 계율인 금계(Yama)와 권계(Niyama)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1924년 인도 로나블라에 세계 최초의 과학적 요가연구소 까이발리아다마를 창립하신 스와미 꾸발라야난다지께서는 그의 저서 “아사나”에서 요가수련이 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요가수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금계(Yama)와 권계(Niyama)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계신다.
금계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이며, 권계는 성실한 수련을 하기 위한 자기규범 같은 것이다. 보통 신체운동만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금계, 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와미 꾸발라야난다지께서는 요가의 수련에 금계와 권계의 수련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성과를 전혀 거둘 수 없다고 단언하고 계시다.
그 이유는, 우리 신체와 정신은 상호 의존하여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 신체가 정신에 영향을 주는 강도보다는, 정신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강도가 훨씬 강하다. 예를 들어 독립투사들이 극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예를 보면 정신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신체적으로 아무리 강인하고 건강하다고 할지라도 근심이나 걱정, 두려움 등에 사로잡혀있으면 신체는 쉽게 무력해지고 만다는 것을 보면 정신이 신체에 주는 영향이 신체가 정신에 주는 영향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계와 권계의 수련은 정신적인 수련으로 잠깐만 실천을 하더라도 몸과 마음은 놀랄 만큼 평온을 되찾는다. 그러나 금계와 권계가 완벽해지기 전에는 요가수련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왜냐하면 스와미 꾸발라야난다지에 의하면 금계와 권계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1백만명 중의 하나가 있을까 말까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것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금계와 권계를 실천한다는 것은 주변과 나 자신을 인식하고 배려하면서 우리의 욕구에 약간의 절제를 가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지만 그 실천의 결과는 놀랄 만하다.
금계와 권계는 다음과 같다.
<금하는 계율>
1. 비폭력 : 신체, 언어, 마음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으며 생명체를 죽이지 않는다.
2. 진실 : 거짓말, 과장, 은폐, 축소된 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한다.
3. 불투도 : 허락받지 않은 금품을 취하지 않으며, 뇌물 등 비도덕적 금품도 받지 않는다.
4. 불간음 : 잘못된 성관계를 갖지 않으며, 성을 상품화, 탐닉, 남용하지 않는다.
5. 무소유/불탐욕 : 물질이나 명예, 권력, 감각적 쾌락 등에 대하여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권하는 계율>
1. 청결 : 신체, 마음, 언어, 환경의 청결을 지킨다.
2. 만족 : 작은 일에도 감사, 만족하며, 불평, 불만하지 않는다.
3. 성실한 수련 : 고통을 평온하게 관찰하며 성실하게 수련한다.
4. 자기연구 : 경전 등을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탐구하여 연구한다.
5. 본성에의 귀의 : 우상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본성을 깨우쳐 거기에 의지하고 귀의한다.
금계(Yama)는 시대와 장소, 환경에 따라서 그 원리가 변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으로 ‘위대한 맹세(Mahavratam)’라고 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는 10 계명, 불교의 5 계가 요가의 금계와 거의 같으며, 이슬람교도 거의 같은 계율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종교인들이나 지켜야 하는 고리타분한 교조 같은 것보다는 나 자신의 평온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지키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들을 편안하게 보호하기 위한 소중한 사회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회에 금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보다 더 건강하고 살기 좋은 사회 속에서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권계(Niyama)는 개인적인 계율로 혼자서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수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권계의 주요 개념은 외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자연의 법칙에 의지하면서 깊은 내적인 평온을 계발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권계 또한 주요 종교에서 그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 또는 모든 것을 나의 사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서한다’라고 표현하고 있고, 불교 등에서는 외적인 것에 의지하지 말고‘나 자신에 의지하고(자등명)’, 법에 의지하라(법등명)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요가수련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서 정신적인 수련인 금계(Yama)와 권계(Niyama)의 중요성과 그 개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금계, 권계는 특정 종교인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구성원 누구나가 실천하면 누구나가 놀랄만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보편타당한 자연의 법칙이다.
이 사회의 구성원들 모두가 금계, 권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더 깊게 실천하게 되어 보다 살기 좋고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글. 아오마 요가 아카데미 김제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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