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성의 '링에서 이기는 10계명'(1)

  

링에서 이기는 10계명


불사권도의 창시자 피닉스 박현성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실전경험과 이론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자신만의 독특한 권도를 만들어낸 피닉스 박현성 관장. 무토미디어에서는 박 관장이 자신의 권도의 핵심을 정리한 링에서 이기는 10계명을 두차례에 나누어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상대를 당황하게 하라"


1. 상대를 당황하게 하라.

상대를 당황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순간반사이다. 사냥감을 앞에 두고 어슬렁거리다가 사정권 안에 들어서면 비호같은 동작으로 공격하는 맹수와 같이 또는 변화구 투수의 슬라이더 커브에 이은 갑작스런 직구에 당황하여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 패턴처럼 상대를 천천히 압박하다가 타격 할 수 있는 거리가 되면 민첩한 모션과 함께 스피디하고 정확한 펀치를 구사해야 상대가 당황한다.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내 자신이 경기 시작 혹은 중간 중간에 신속하게 행하여 던지는 앞 손 혹은 앞 발 모션에 상대들은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난 훅을 맞추기 위해 예비 동작으로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데 이때 상대가 미끼에 당황한다는 개념이 생기면 지체없이 기술을 실행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2.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유용하게 활용하라.

기본적인 레프트 스트레이트 자세(사진제공=권도협회)

레프트 스트레이트(이하 L-ST)는 천하를 제패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항목이다. L-ST 하나로 세 체급을 석권했던 슈가레이 레너드나 알리와 같이 L-ST 는 복서의 두뇌 역할을 하며 결정타가 될 수도 있고 때론 강력한 라이트 펀치의 타이밍을 맞추어 주기도 한다. 더글라스가 도쿄에서 마이크 타이슨을 침몰 시킬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더글라스의 레프트가 주효했고 결국 강력한 라이트 연타에 타이슨을 캔버스에 눕힐 수 있었던 것이다. L-ST를 가볍게 던지는 연습과 함께 한 번, 두 번, 열 번, 스무 번 본인이 때리고자 하는 곳으로 펀치를 보내라. 상대의 반응을 머리에 입력하면서.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아니한 것이 바로 앞 손이다. 이 앞 손은 곤충의 더듬이와 같을 수도 있고, 혹은 전투 상황 시 적의 동태를 살피는 척후병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 개인적으로 앞 손은 주먹이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불편하고 타격 시 내 주먹에 고통을 더 많이 느낄 정도로 불편한 손이지만 난 이 손을 정권만 고집하지 아니하고 손바닥과 손등을 이용한 타법을 함께 병행 함으로써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앞 손이 없는 주먹은 기본이 없는 무식함이라고 할 수 있다.


3. 현란하고 민첩한 스텝을 뛰어라.

주먹으로만 상대를 가격 했을 시 상대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없다. 우리가 100M를 전력 질주할 때 발의 스피드가 빠를수록 어깨와 팔의 동작은 발과 보조를 맞추어 빠르게 반복하여 움직인다. 이와 같이 복서의 스텝이 빠르고 민첩할수록 펀치의 스피드는 향상되며 파괴력은 증가할 것이다.

"스피드 + 정확도 = 파괴력" 이기 때문이다.

스텝을 뛰거나 밟는 이유는 바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트리고 자신이 유리한 포지션에서 공격과 방어를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가만히 서 있는 목표를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목표를 저격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중심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옮겨주는 교통수단이 즉 스텝인 것이다.


4. 공격과 방어를 겸비하라.

권도는 양팔과 두 주먹을 이용하여 상대를 가격하고 방어한다. 이때 한 손이 공격하면 다른 한 손은 방어를 하여야 하며, 기술이 다 들어갔어도 꼭 위빙이나 더킹 또는 빽 스텝을 이용하여 상대의 주먹을 피하는 법을 숙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또 다른 역습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내가초창기 종합 격투기 대회에 출전하여 펀치 한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패한 경기가 두 번 있었다. 이재선 그리고 이치성과의 경기가 그러했다. 난 오로지 펀치와 킥 공방에만 신경을 썼었고 결과적으로 15분 동안 누워서 경기를 해야만 했었다. 지금은 펀치를 날리면서도 상대의 기습적인 태클에 예전처럼 허무하게 다운 당하진 않겠지만 당시 난 그라운드 디펜스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공격이 능사일수 있으나 항상 상대의 카운터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린 공격할 때 상대의 반격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5. 한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상대와 대련하다보면 3분 동안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온다. 그러나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는 경우는 거의가 드물다. 찬스는 순간 또는 찰라 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우리 나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격을 가하여 상대선수에게 충격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빽 스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기회가 오면 폭풍 같은 연타공격으로 상대를 침몰 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공격해야 한다.

인생살이에도 세 번의 기회는 온다하지 않던가. 링 위에서도 3번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예전 우리나라 축구를 보면 해설자의 입에서 나오던 말 중 하나가 "골 결정력의 부재"였다. 그렇다. 그리고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결정적 프리킥 찬스를 뒤로 빽 패스한 것을 두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슬펐는가. 한 순간의 기회를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빠르고 신속하게 기회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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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 #권도 #불사조 #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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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jjkkk

    yuuuu

    2006-08-3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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