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레슬링 배우러 오세요 - 최무배 레슬링 교실 & 팀 태클 전용 도장 오픈

  

엘리트 체육이었던 레슬링 일반 보급을 위한 노력


아마추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국가 대표 출신이자 국내 최초 MMA팀인 팀 태클 헤드코치를 맡고 있는 최무배가 도장을 열고 10월 18일 개관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학교 레슬링부 감독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레슬링 팀 코치와 선수들부터 여러 MMA 대회 스텝, 팀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약 5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최무배 관장이 레슬링 교실의 발전을 빌며 고사상에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미 BJJ 아카데미, 진무관, 정심관, 팀 싸울아비 등 전용 도장을 마련하고 있는 MMA팀들은 많다. 하지만 최무배 도장의 의미는 이들과는 조금 남다르다. 왜냐 하면 이 도장은 팀 태클 도장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최무배 레슬링 교실』, 즉 아마추어 레슬링 도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레슬링은 지금까지 외국 그것도 서양 기원의 격기 종목이라는 생소함 등의 원인으로 널리 퍼지지 못하고 일부 선수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체육으로 육성되어 왔다.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 레슬링부에서 훈련을 하고 체전 및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경력을 쌓는다. 졸업 후에는 일부 실업 팀 소속으로 활동하며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지상 목표로 삼고, 30세 전후로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다들 잘 알겠지만, 이와 같은 기회는 극히 제한된 기회이다. 상위 레벨에 오르지 못하거나 부상 등으로 인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라는 이른 시기에 선수 생활을 접고 나고 나면,그 동안 자신이 평생을 바쳐왔던 것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마추어 레슬링 계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많은 고민과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다. 최근 도입한 단 제도도 그와 같은 레슬러의 사회 진출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최무배 레슬링 교실』은 그 동안 엘리트 체육이었던 아마추어 레슬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에게도 제공해주었다는 점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리고 팀 태클이라는 MMA 팀을 출범시켜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아마추어 레슬링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게끔 하는데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 도장 개관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확실한 사회 체육으로서 레슬링이 자리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최무배 레슬링 교실』은 아마추어 레슬링 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매우 반갑고 성공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때문에 한국레슬링협회에서도 할 수 있는 지원이라면 해준다는 입장이다. 이번 도장 개관에도 협회에서 상당한 지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솔직히 아직은 도장을 해서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레슬링 교실이 큰 것은 아닙니다. 겨우 도장 유지가 가능한 정도이지요. 사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도장을 여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의미있는 일인 만큼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하고, 또 저 개인적으로도 오래 동안 꿈꿔왔던 일이기 때문에 일단 시작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개관식에서 만난 최무배 코치는 앞으로 먹고 살 게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도장이 생긴 것이 내심 기쁜 눈치다. 게다가 운이 따랐는지 지하철 선릉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곳에 아주 좋은 조건으로 도장을 낼 수 있었다. 지하층이지만, 사무실과 화장실 및 샤워실도 넉넉하게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라커 캐비넷과 벨 머신. 뒤 쪽으로 사무실 내부가 살짝 들여다 보인다.



도장 인테리어도 일반 도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천정과 벽이 진하고 옅은 회색으로 칠해져 언뜻 칙칙한 배색 같지만 파란색 매트와 어우러지니 오히려 더 깔끔하고 활동적인 느낌이다. 형광등과 삼파장 램프를 스무 개 가까이 쓴 밝은 조명도 분위기를 살린다. 한 켠에 마련된 라커 캐비넷과 자동으로 라운드 타임을 알려주는 벨 머신은 서양식 짐 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은 매트. 아마추어 레슬링 전용 매트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또 레슬링만 하는 곳이 아니기에 차선책을 택했다. 기본 바닥재 위에 2중으로 발포 수지 쿠션을 깔고 고급 코팅 캔버스로 마무리했는데, 일반 도장용 매트로서는 가히 최고급이라 할만한 수준이다. 수련생들도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든든한 눈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것이 국내 최초의 사설 레슬링 도장은 아니다. 예전에도 개인이 레슬링 도장을 냈던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최무배 레슬링 교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처음 레슬링 교실을 개설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어려움은 회원들이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레슬링 교습 체계는 속칭 스파르타 식입니다. 훈련량도 엄청나거니와 매우 지루하고 괴로운 내용이 많죠. 하지만 메달을 따려면 그 훈련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코치는 안 되면 때려서라도 훈련을 따라오게 했습니다. 반대로 또 일단 시키면 죽어도 해야하는 것이 선수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런 식으로 훈련이 안 되잖습니까.”

최무배는 기존 레슬링 교습 시스템에서 자라왔고 또 그렇게 후배들을 키워오던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이 적응할 수 있게끔 훈련량을 조절하고 사람 다루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는 얘기다.

서브미션이나 타격기를 커리큘럼에 도입하고 팀 태클을 만들어 MMA 무대로 진출한 것도 MMA 자체에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사람들이 레슬링에 관심을 가지고 훈련에 흥미를 가지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한 것이었다.

“아마추어 레슬링은 포지션을 다투며 상대의 중심을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메치기를 제외하면 타격이나 서브미션처럼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공격은 별로 없죠. 처음에는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니까 흥미를 가지기도 쉽지 않고, 호기심에 시작한 사람들도 곧 포기하곤 합니다. 서브미션이나 타격기를 함께 함으로써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 했습니다.”

사실 올림픽 종목인 자유형과 그레코로망 레슬링은 수많은 종류의 레슬링 중 일부이다. 유럽이나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도 캐치 레슬링이나 컴배트 레슬링 등 서브미션을 병행하는 보다 격투기적인 모습을 갖춘 레슬링도 많이 수련하고 있다. 최무배 역시 현재 캐치 레슬링 대회 『the GRAP』 개최를 준비중이다. 이 모든 것이 레슬링 저변 확대를 위한 시도인 것이다. 그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지 지켜보자.

이렇게 웃을 수 있을 거야, 활~짝!



『최무배 레슬링 교실』 수련 문의
홈페이지 http://www.letswrestling.net전화 02) 5018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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