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태권도 영웅 시세 살라, IOC 선수위원회 위원 선임
발행일자 : 2025-12-05 05:45:42
[한혜진 / press@mookas.com]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WT 선수위원에서 국제 스포츠외교 핵심 리더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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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에서 코트디부아르 최초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던 시세 살라가 국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시세를 포함한 다섯 명의 신임 선수위원 임명을 발표하며 “전 세계 선수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시세 살라(CISSE, Cheick Sallah, 32)는 리우올림픽 남자 -80kg 결승에서 종료 직전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따낸 인물이다. 이는 코트디부아르 스포츠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고, 그 한 방으로 태권도는 아프리카 전역에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했다.
시세는 이후 국가적 영웅을 넘어 아프리카 스포츠 발전을 이끄는 상징적 리더로 성장했다. 아프리카선수권, 아프리카게임, 세계태권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제패하며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특히 2023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7kg 우승을 차지하며, 2015 첼랴빈스크 도전 이후 4전 5기 끝에 마침내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IOC는 시세에 대해 “올림픽·세계선수권·아프리카 선수권 우승 등 엘리트 캐리어와 함께 행정 경험과 선수대표 활동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현재는 선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WT 집행위원회에서 선수를 대표하고 있다.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 정책, 선수 복지, 경기 운영 체계 등 주요 사안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는 태권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임명은 IOC 위원(IOC Member) 선출이 아닌, ‘IOC 선수위원회(Athletes’ Commission) 위원’ 임명이다. 임명직 선수위원은 IOC 위원 자격이 자동 부여되지는 않으며, 역할은 IOC AC의 규정과 권한 범위 내에서 수행된다.
IOC 선수위원회는 최대 23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12명은 하계·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직접 선출한다. 하계올림픽 4명, 동계올림픽 2명씩이며, 임기는 모두 8년이다. 이들은 IOC위원 자격이 부여된다.
나머지 최대 11명은 IOC 위원장이 임명하는데, 이는 성별·대륙·종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선수위원회 의장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시세는 이 ‘임명직 선수위원(appointed member)’으로 합류한 것이다.
선수위원들은 IOC 내 각종 위원회에서 선수 권익 보호, 경기 규정 개선, 올림픽 정책 심의·표결에 직접 참여하며 올림픽 의사결정 구조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현 IOC 위원장 커스티 리 코번트리(Kirsty Coventry, 짐바브웨) 역시 선수위원회 출신 IOC 위원으로 성장한 사례다. 2013년 선수위원회 위원으로 IOC 위원이 되었고, 이후 재선 및 다양한 역할을 거쳐 2024년 IOC 첫 여성·첫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선출됐다.
시세는 현재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2025 WT U-2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경기감독위원(CSB)으로 활동 중이다. WT가 새롭게 창설한 U-21 세계선수권의 첫 현장에서 그가 직접 경기 운영·규정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선수에서 국제행정가로 확장된 그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WT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 종목에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시세는 선수 생활 동안 누구보다 성실했고, 아프리카 태권도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은퇴 이후에도 WT와 IOC에서 태권도를 위해 중요한 외교·행정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시세의 행보는 선수 업적을 넘어 지도·행정·사회 공헌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코트디부아르 체육부에서 스포츠 개발을 담당하며 청소년 프로그램과 지역 정책에 관여하고, 피스앤스포츠(Peace & Sport, 모나코) 홍보대사와 Angel Foundation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평화·사회적 지원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또 국가훈장(Officer), 스포츠공로훈장 등을 수훈했으며, ‘시세 살라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열악한 환경의 청소년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학력 또한 눈길을 끈다. 코트디부아르 국립스포츠교육원(INJS)에서 체육교원 과정을 이수했으며, 프랑스 ECL 리옹에서 경영학 학사(BBA)와 MBA를 취득해 스포츠 행정·경영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아왔다. 이는 그가 IOC 선수위원회 활동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시세는 이제 ‘리우의 기적’을 만든 올림픽 챔피언에서, 올림픽 운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국제 스포츠 리더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무카스미디어 = 케냐 나이로비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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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
|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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