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원윤종,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확정… 국제 스포츠 외교 시험대

대한체육회(회장 직무대행 김오영)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중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의 국내 후보자로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원윤종 선수를 최종 선정했다.

체육회는 지난 26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 대상은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와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원윤종 선수로, 언어 능력, 후보 적합성, 올림픽 참가 경력 및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심사 결과 원윤종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27일 열린 선수위원회(위원장 신현우)는 평가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원윤종 선수를 대한체육회의 공식 추천 후보로 의결했다. 대한체육회는 추천 마감일인 3월 14일까지 원윤종 선수의 후보자 서류를 IOC에 제출할 예정이다.

IOC는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서 제출한 후보들의 자격 요건을 검토한 뒤, 2025년 하반기에 최종 선거에 나설 후보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회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IOC 선수위원은 최대 15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하계 종목에서 8명, 동계 종목에서 4명이 선출된다. 나머지는 IOC 위원장이 임명한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당선된다.

원윤종 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썰매 종목의 역사를 새롭게 쓴 주역이다. 오랜 기간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한국 썰매 스포츠 발전에 기여해 온 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한때 최대 3명의 IOC 위원을 보유했으나, 유승민 선수위원이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임기를 마쳤고, 이기흥 위원 역시 2025년 말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는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2023년 10월 신규 IOC 위원으로 선출돼 활동 중이다.

한국의 국제 스포츠 외교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윤종 선수의 당선 여부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의 성공적인 선출 여부에 따라 한국 스포츠계가 다시금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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