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한국 태권도... 파리 올림픽 금2-동1 정상 탈환 성공!


  

2020 도쿄 올림픽 노골드 참사 이후 세대교체, 확 바꾼 대표팀 운영으로 성과이뤄내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금메달 시동을 건 박태준

침체기를 맞았던 한국 태권도가 다시 일어났다. 한때 올림픽 효자종목이었던 태권도가 지난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노골드’로 막을 내리며, 더 이상 종주국 파워를 느낄 수 없었다. 이후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노골드에 ‘노메달’까지 기록하며 바닥까지 떨어졌다. 세대교체로 절치부심한 한국 태권도는 30년 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파리에서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우리나라 태권도대표팀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첫날 박태준(경희대, -58㎏급)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튿날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57㎏급)이 연속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마지막 날 이다빈(서울시청, +67kg급)의 동메달까지 수확했다. 남녀 4체급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참가 선수단 종합성적 1위를 기록했다.

 

태권도 종목 8개 금메달 중 유일하게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2개는 한국 태권도는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박태준은 16년 만에 남자부 금메달이다. 또 2012 런던 올림픽 전자호구 도입 후 남자부 첫 금메달이고, 최경량급 -58kg급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년 전 국제무대에서 무명의 선수가 드라마틱한 초고속 레이스로 단숨에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언더독 김유진이 올림픽 챔피언이 돼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본선 막차를 탄 김유진은 날카로운 발기술을 무장해 세계랭킹 1위와 2위 등 탑랭커를 잇달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초창기 3연속 금메달을 휩쓸었던 여자 -57kg급에서 16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대표팀 맏언니 이다빈은 목표했던 금메달 도전은 좌절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해 천금 같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시작 전은 물론 박태준이 준결승전을 이기는 그 순간까지 대표팀 분위기는 긴장 그 차체였다. 지난 도쿄 노골드 악몽 때문이다. 이다빈을 제외하고 세대교체로 신참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경쟁국가 선수들 실력 향상으로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선수단 자체 목표에서도 태권도 종목에는 금메달 후보에서 제외됐다. 대표팀도 최소 금메달 1개가 소원 같은 목표였기에, 이번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는 초과 달성이다. 숨죽여 선수단을 응원했던 한국 선수단은 박태준과 김유진 금메달이 터지면서 그제야 웃음을 되찾았다.

 

이변이 속출하는 올림픽에 실력은 기본이고, 당일 선수의 몸 상태에 운도 따라야 하는데 이번에는 삼박자가 모두 맞았다. 어느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이뤄낸 값진 성과다. 4명의 선수와 지도자 모두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이보다 혹독한 훈련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종주국 태권도 위상을 되찾는데 견인한 대표팀 손효봉(울산광역시체육회, 김유진), 오혜리(한국체대, 서건우), 이창건(서울시청, 이다빈), 정을진(경희대, 박태준) 코치.

지난 도쿄 올림픽 노골드 참사를 막기 위해 대표팀은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세대교체를 시도했고, 대표팀 준비 과정에서도 출전 선수 소속팀 지도자로 맞춤형 전담체제로 훈련과 상대 경쟁선수를 대비했다. 4명의 선수 모두가 스타일이 제각각이라 이번 올림픽 준비는 맞춤형 훈련이 적중했다.

 

상대 국가 선수들 대비도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준비했다. 그간 올림픽에서 이대훈, 장준 등 대표적인 금메달 후보가 올림픽 본선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올라온 신예들에 발목을 잡힌 사례 반복을 막기 위해 숨은 경쟁자 분석에도 집중했다. 정문용 사무총장과 조임형 경기력향상위원장 중심으로 팬암과 아프리카, 유럽 지역 예선전과 국제대회를 방문해 전력분석에 주력했다.

 

양진방 회장은 “올림픽은 4일이지만, 오늘의 영광스러운 결과가 있기 까지 지난 3년간 우리 선수들 지도자, 협회 임직원 모두가 고생했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 이 영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단과 코치

[무카스미디어 = 파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파리올림픽 #올림픽 #박태준 #서건우 #김유진 #이다빈 #양진방 #그랑팔레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TKD Man

    헐! 다른 나라 선수 들은 삼성폰으로 자랑 하듯이 쎌카를 찍어 전세계에 좋은 광고를 하던데 왜 한국 선수들은 아이폰으로 쎌카를 찍고 있지?

    2024-08-12 22:22:1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