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태권도’ 첫 왕좌는 15세 청소년 나니젤 탄… 올림피언 제압


  

E스포츠 접목한 태권도, 올림픽 챔피언 대거 참가해 주니어와 가상대결

동작을 추적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센서와 헤드셋을 쓴 선수가 기술을 발휘해 아바타를 통해 상대 에너지를 소모시켜 승리하는 경기 방식인 버추얼 태권도가 첫 선을 보였다.

바야흐로 e스포츠 세계를 앞두고 태권도 역시 역사적인 포문을 열었다.

 

올림픽을 총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는 싱가포르 선텍 센터에서 25일 ‘올림픽 E 스포츠 시리즈 2023(Olympic Esports Series 2023) 10개 종목 중 유일한 격투종목인 ‘버추얼 태권도’ 경기를 개최했다.  

 

많은 관중들과 함께 펼쳐진 버추얼 태권도대회 우승자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15세 싱가포르 남자 주니어 선수 나이젤 탄이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E 스포츠 시리즈202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탄은 동년배인 싱가포르 여자 선수 나탈리 토르와의 결승에서 2-1로 승리하여 버추얼 태권도가 나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경기 형태임을 입증했다.

 

이 대회에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의 황경선(국가대표팀 코치)을 포함한 8명의 은퇴한 태권도 선수들과 8명의 현지 주니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예선은 6월 23일에 진행되었고, 8강전과 메달전은 6월 25일에 개최되었다.

 

버추얼 태권도는 플레이어의 동작을 추적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센서와 헤드셋을 통해 상대방 아바타의 측정값을 소모시켜 승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대회처럼 나이와 성별, 신체 조건에 관계 없이 맞붙을 수 있다. 게다가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대회라 장소도 다른 곳에서 겨룰 수 있다는게 큰 특징이다.  

 

은퇴한 태권도 선수들 8명 중에서 중국의 우징위와 터키의 누르 타타르 등 두 명만이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현실 경기와 다른 경기에서 월드 챔피언은 새싹들 탄과 토르에게 각각 준결승에서 패배했다. 우징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타타르에게 승리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에 처음 진출한 버추얼 태권도는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 경기가 얼마나 흥미롭고 제약이 없는지 보여주었다. 주니어 선수들은 자신들이 존경하는 선수들과 겨뤄보는 것이 그들의 희망인데, 이 대회는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에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버추얼 태권도에서는 나이, 성별, 지역 등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버추얼 태권도의 강점이다"라고 말하며 참가한 선수들과 이 행사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림픽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버추얼 태권도 25일 경기는 현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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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예 전문기자. 이집트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 섰으며, 20여 년간 65개국 300개 도시 이상을 누비며 현장 중심의 심층 취재를 이어왔다. 다큐멘터리 기획·제작, 대회 중계방송 캐스터, 팟캐스트 진행 등 태권도 콘텐츠를 다각화해 온 전문가로,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과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을 하는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기원 선출직 이사(언론분야)와 대학 겸임교수로도 활동하며 태권도 산업과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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