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벳게임, 10년의 표류 끝 사우디 리아드서 개최 준비 한창

전 세계 격투기·무예 종목들의 국제종합경기대회인 '월드컴벳게임(World Combat Games)' 개최 준비를 위해 16개 국제연맹(IF)이 지난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월드컴벳게임은 지난해 11월에 해체가 결정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회장 이보 페리아니, GAISF)'가 주관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이다.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와 201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제2회 대회를 끝으로 10년 만에 제3회 대회를 오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한다.

이번 제3회 대회는 △아이키도 △복싱 △유도 △주짓수 △펜싱 △가라테 △검도 △킥복싱 △무에타이 △삼보 △사바테 △스모 △태권도 △레슬링 △우슈 등 15개 종목이 경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 정식종목으로 △팔씨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2023 월드컴벳게임'은 45개의 경쟁 부문에서 1천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5개의 경기장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추가 정보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월드컴벳게임은 2010년 첫 대회 이후로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서 주관하는 대회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GAISF는 월드컴게임보다 더욱 넓은 스포츠 범위를 다루는 산하 조직 '국제월드게임협회(회장 조세 페루레나 로페즈, IWAGA)'의 '월드게임(World Games)'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해관계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월드컴벳게임은 2013년 제2회 대회를 끝으로 수년간 차기 대회 개최지를 찾지 못했다. 2019년도에 대만 타이페이에서 제3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되었고, 설상가상으로 2022년도에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개최가 다시 예정된 제3회 대회마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되었다.

자그마치 10년의 표류 끝에 월드컴벳게임의 제3회 대회는 ‘2023 리야드 월드컴벳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가 확정되었다.

월드컴벳게임 대회를 총괄하는 스테판 팍스 GAISF 부회장은 자신이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아마추어무에타이연맹(IFMA)의 국제경기대회인 '아랍 무에타이 선수권대회'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테스트이벤트 성격으로 개최하는 등 10년 만에 찾아온 성공 기회에 심혈을 기울이는 눈치다.

그 외에도 국제주짓수연맹(회장 파나지오티스 데오도로파울로스, JJIF) 또한 지난 1월에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주짓수 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제 대회까지 약 7개월의 시간이 남은 '2023 리야드 월드컴벳게임'의 개최에는 또 하나의 복병이 남아있다.

기존의 주관 단체였던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를 비롯한 △하계올림픽종목협의회(ASOIF)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AIOWF) △올림픽공인종목협의회(ARISF) △독립스포츠경기연맹(AIMS) 등으로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대회 브랜드를 이끄는 거대 국제조직이 각자의 활동 영역을 담당하는 조직들로 분할되면서 월드컴벳게임의 개최 동력이 약해졌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국제 스포츠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과연 10년 만에 복귀를 예고한 월드컴벳게임이 예정대로 오는 10월에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권석무 기자 ㅣ sukmo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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