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총장기 ‘부상 없는 대회’ 슬로건 실효… 부상 급감!

  

한체대 교수진, 대한태권도협회에 부상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협치

태권도 격파 선수로 출전한 중학교, 고등학교 선수들의 흔한 발등, 발목 사진이다. 과연 이 상처들이 '영광의 상처'라고 할수 있을까? 선수들 부상 방지가 시급한 이유다.​​​​​

올해부터 ‘격파대회’가 대한태권도협회 공식 대회로 승인이 되면서 연이어 열린 대회에서 수많은 선수들이 과열 경쟁으로 부상이 속출했다. 안전장치 미비와 선수들의 부상이 노출된 환경 탓이 주원인이다.

 

용인대 총장기를 시작해 신한대 총장기, 대학연맹 대회가 줄이어 개최되면서 선수들의 부상 정도가 깊어졌다. 이같은 문제를 인식한 한국체대총장기를 준비한 태권도학과(학과장 안근아) 교수진은 이번 대회를 ‘부상 없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의지는 통했다. 지난 13일부터 품새와 자유품새를 시작으로 강원도 철원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한국체육대학교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격파부문에서 참가팀의 열띤 경쟁을 펼쳤다.

 

고등부의 경우 대학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면서 늘 부상의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 상황. 대회 운영진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이전까지 불허했던 ‘테이핑’을 허용했다.

 

이틀째 일부 팀 선수단이 격파부위인 발등까지 이어진 테이핑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혼란을 겪기도. 결국 대회 운영 본부는 결단을 내렸다. 이틀차 경기를 마치고 긴급 대표자회의를 소집해 ‘테이핑 전면 허용’을 결정한 것. 곧바로 이어질 협회장기까지 허용을 알리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보완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격파 선수들에게 테이핑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 부상이 발목이 꺾이면서 인대나 힘줄이 파열되기 때문이다. 또한 체공 도약 격파 착지 과정에서 발목과 무릎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격파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살색 보다는 흰색 테이핑을 해야만 중부상을 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그동안 자유품새와 격파 대회에서는 살색만 허용하고, 흰색 테이핑을 불허해 왔다. 불허 방침에는 그 근거와 이유를 선수단에 충분히 납득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이전 대회까지 격파대회에서 테이핑은 불허해 왔다. 겨루기는 어떠한 테이핑도 허용하지만 품새와 격파부문은 불허했다. 허용 하더라도 피부색과 같은 ‘살색’에 한하여 허용해 근거 없는 기준에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의료 전문가는 보통 흰색과 살색 테이프로 된 구분이 되는데 그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격파대회의 경우에는 흰색테이프(씨테이프)로 해야 현재 자주 발생하는 발목 꺾임과 타박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련 규정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체대 측은 이전 여러 대회에서 격파대회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번 대회를 ‘부상 없는 대회, 부상 최소화’를 슬로건을 내걸었다. 부상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지만 제도 장치가 뒤따르면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안근아 학과장은 “우리 대학은 2014년부터 시범대회를 공식대회로 최초로 시도한 대학이다. 모든 대회에 기준점을 제시해 온 역사와 자부심이 있다. 이재봉 학장과 장권, 정국현 교수께서도 겨루기와 시범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기에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면서, 동시에 부상이 없어야 미래가 있기에 부상 방지를 위한 예비 조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예산상 문제와 협의가 채 안 되어 매트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내년 대회에는 품새와 격파 선수들이 고공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충격으로 부상을 입지 않도록 매트 두 장을 깔던지, 다른 특수한 매트를 준비하던지 해서 보다 나은 환경을 마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대회까지 테이핑 불허 방침에 선수들의 잔부상을 키우고 있다는 것에 이재봉 학장은 “테이핑을 해서 문제될게 뭐가 있느냐. 살색만 된다고 하는데 그 기준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겨루기는 되는데 격파는 안 되는 것 역시 이해가 안 된다. 모름지기 선수들이 부상이 없어야 한다. 이렇게 계속 부상이 이어지면 대회 출전할 선수가 있겠느냐”며 반문하면서 “대회 주최 측 입장에서 대한태권도협회 대회 운영부에 강력하게 테이핑 허용을 비롯한 부상 방지를 위해 기준 완화,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 요청으로 대회장 무료 테이핑 봉사를 나온 본브릿지병원 부스에 테이핑을 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재봉 학장은 대회 선수들 부상 최소화를 위해 본브릿지병원에 협조를 요청, 참가 선수들이 요청할 경우 테이핑을 무료로 해주도록 했다. 전문 재활치료사와 함께 경기장에 파견온 차진영 행정부원장은 “선수들 부상 정도가 겨루기 선수보다 더 심각하다. 충분히 테이핑을 준비해 왔는데 이틀 만에 다 소진이 되어 추가 주문을 할 정도다”고 상황을 전했다. 대회 도중 테이핑이 허용되면서 해당 부스에는 선수들이 줄을 이었다.

 

KTA 격파대회 총괄 책임자인 이종관 의장은 “선수들이 계속 부상을 입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각 분과 위원장들과 협의해 부상 방지 최소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기로 했다”면서 선수단에서도 이미 부상이 있어 더 큰 부상에 염려가 있는 선수들은 다음을 위해 출전을 미뤄야 한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장권 교수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격파대회는 비승인 대회로 대학 측 자율로 운영해왔다. 우리만의 운영 강점이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 KTA 승인 대회로 우리가 일체 대회 운영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 다만, 우리대회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릴 여러 대회도 있기 때문에 부상 방지를 위해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목소리는 계속 내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현재 태권도 대회가 늘어나고 있다. 겨루기, 품새, 격파 세 종목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격파대회 참가율이 가장 높다.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체제가 되면서 선수들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다. 반면에 부상 방지책은 아직 부족할 실정이다. 중부상으로 미처 꿈을 펼치지 못하고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이번 한체대총장기에서는 어떤 특별한 조치보다 ‘부상 방지’라는 슬로건과 경각심으로 대회 운영부의 각별한 관심만으로 충분히 부상 정도를 줄여냈다. 격파대회 활성화와 새로운 경기문화를 올바르게 안착하기 위해 부상 방지책 제도 개선에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한국체대총장기 #격파대회 #부상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무심

    십자인데, 연골, 척추 디스크 다 나갑니다...
    지금 말해도 느낌 안오죠??
    나이먹고 운동안하고 자기관리 못하니 그런거고, 본인은 안그렇다고 생각하시죠??
    무조건 다 나갑니다... 안나가더라도 문제있습니다
    체력훈련, 스트레칭, 보강운동 많이 하시고
    절대 웜업 안되면 무리한 동작하지마세요...


    영광의 상처요??
    발끝, 손끝에 관절 마디마디가 신경인데 분명히 문제옵니다...
    몸관리 잘 하세요
    전 어릴시절로 돌아가면 시범... 적당히 합니다.
    뭐 장애인 같은건 아니지만 하여간 척추가 성하지 않아요

    2022-05-25 19:31:5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