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정신으로 한국 땅 밟은 우크라 태권가족, 국기원에 방문!


  

상상할 수 없는 여정! 고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참가해 '감투상' 수상

우크라이나 품새선수단이 지난 25일 국기원을 방문해 이동섭 원장을 만나 격려를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쟁의 참화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품새선수단(이하 우크라이나 선수단) 일행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고양 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 일행이 국기원 측에 방문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 감투상을 수상한 우크라 대표팀은 대회 폐막 다음날인 25일 오전 11시 다비드 가브리로프(Davyd GAVRYLOV, 14), 예바 가브리로바(Yeva GAVRYLOVA, 12) 그리고 선수들의 아버지이자 단장인 루슬란 가브리로프(Ruslan GAVRYLOV, 43) 등 세 명의 일행이 국기원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국기원을 찾은 우크라이나 선수단 일행을 환영하며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인 국기원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대회에 참가했다는 그 자체로 매우 자랑스럽고, 우크라이나 태권도 가족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루슬란 씨는 “전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3명밖에 참가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많은 사람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태권도 수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국기원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태권도협회 폭격 당한 사실을 전해 듣고 즉각 전쟁 참화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가족을 위해 약 2만 달러의 상당의 자금과 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기원은 태권도 승품‧단 심사에 합격한 우크라이나 국적 수련생 35명(1품: 20명, 1단: 8명, 2단: 6명, 4단: 1명)의 심사수수료(약 2천 달러 상당)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심사수수료 면제 외에도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국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신속히 협의해 우크라이나를 떠나 인접 국가인 폴란드로 피란한 협회 관계자들의 안정적인 체재와 운영을 돕기로 했다.

 

더불어서 이번 우크라이나에 침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과거 국기원이 명예단증 수여한 이력을 뒤늦게 확인 후 즉각 취소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기원 방문을 마친 우크라이나 태권도 품새선수단 일행은 26일 폴란드를 경유해 귀국했다. 이들 가족은 폴타바 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데 현재 그 도장은 피난민의 대피소로 사용하고 있다. 현지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가족 외 루슬란 단장의 아내와 막내 아들이 남아 있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press@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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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기
무카스미디어 기자.

태권도 경기인 출신, 태권도 사범, 태권도선수 지도, 
킥복싱, 주짓수, 합기도 수련
무술인의 마음을 경험으로 이해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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