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알아주는 한국무술 '국술'
발행일자 : 2003-02-18 00:00:00
이현 기자/굿데이

일요일 오후 2시, 우렁차게 내지르는 기합소리가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에 위치한 국술원(www.kuksoolwon.or.kr) 도장을 메운다. 초록색 매트 위, 매서운 눈매가 인상적인 검은 도복의 젊은이들이 팔을 뻗고 발차기를 하며 몸을 날린다. 10대에서 20대, 아직 앳되 보이는 얼굴들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우리나라 전통무예 국술(國術)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이다.
국술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불교, 궁중, 사가(社家) 등의 전통무술을 모두 모아 집대성한 무예다. 대한민국 무술의 줄임말로 이 나라를 이끌 무예라는 뜻에서 호국무예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술은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면서도 국내에는 생소한 무술로 여겨졌다. 오히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국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국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정도다.
국술이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렸던 국술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서다. 이때 국술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기를 담아 날렵한 몸동작으로 연결하는 무술동작에 열광하게 됐던 것. 또 파란색 눈동자, 금발머리의 외국인들이 태극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한글 구령을 붙이며, 태극기에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술 동호회에서 활동 중이라는 김진석씨(25)는 "국술 세계선수권대회를 보고 국술을 처음 접했습니다. 우리도 잘 모르는 우리나라 무예에 외국인들이 열중하는 모습에 낯이 붉어지더군요. 기를 모으고 소리를 내지르며 무술을 하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국술은 맨손 무예에 봉, 창, 검, 부채 등 다양한 무기술이 곁들여진 종합무술이다. 술기가 270기·3,600수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기법이 있다. 그러나 국술에서는 현란한 발차기보다 기를 끌어올려 무예에 접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대련이나 연습 전 명상과 단전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은 국술의 필수과정이다.
국술원에서 만난 강미옥양(17)은 "1년 전 합기도 관장을 하는 이모부의 추천으로 배우게 됐어요. 지금은 동생과 함께 나옵니다. 집중력도 좋아지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더 이상 밤이 무섭지 않은 게 가장 좋아요."
현재 다음, 프리챌 등 인터넷 사이트에는 10여개가 넘는 국술 동호회가 결성돼 활동 중이다. 국술을 관장하는 세계국술원에서는 이런 인기에 부응해 외국에서 실시하던 선수권 대회를 국내로 유치, 국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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