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WWE 프로레슬링

  


WWE 경기 방송중의 한장면

티켓 판매를 대행한 홈페이지 서버 다운, 발매 3일 만에 VIP석(15만 원)을 비롯한 전석 매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듯 야단법석 일까? 가끔 TV를 통해 경기중계 방송을 보곤 했지만, 크게 흥미를 느 끼지 못했던 기자는 선뜻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 은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 쉽게 풀렸다.

지난 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WWE(World Wrestling En tertainment)글로벌 투어 현장. 경기장 밖에서도 들리는 관객들의 커 다란 환호성은 행사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케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우선 링을 둘러싼 수많은 관중들이 먼저 눈에 띈다. 1만여명 규모의 잠실 실내체육관이 좁게 느껴질 만큼 엄청난 인파다.

WWE의 독특한 타이포그라피와 선수들 사진이 박혀있는 티셔츠를 입은 20대 대학생,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응원 보드 를 든 꼬마 아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링을 향해 눈을 떼지 못하는 앳된 모습의 여고생,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프로레슬링 팬이 많았다니 새삼 놀랍다. 높은 곳 에 위치한 가장자리 관중석까지 빈 좌석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걸 보니, 입장권 판매 며칠 만에 전부 매진되었다는 주최 측의 발표가 과장만은 아닌 것 같다.

둔탁하고 요란한 북소리가 긴장을 고조시키더니, 순간 눈부신 섬광과 함께 폭죽이 터지고 막이 올랐다. 폭죽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도 저히 귀를 막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다. 멋진 턱시도를 차려입은 사회자가 나와 환영 인사말과 함께 대회 개막을 알린다.

곧 이어 화려한 네온사인과 폭죽, 리드미컬한 음악이 이어지더니 첫 주인공이 나타났다. 마스크와 옷, 부츠 등 온몸을 온통 초록색으로 치장한‘허리케인’의 등장이다.‘국내에도 팬이 많은 허리케인답게, 그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매끈하게 빠진 레슬 러의 몸매는 상상하던 것처럼 크거나 무시무시해 보이지는 않았다.

심판의 주재로 곧 경기가 시작된다. 링 위에서 펼쳐지는 특유의 화려 한 액션이 낯설지 않다. 요란하고 과장된 몸동작은 초등학생이 봐도 뻔히 드러나는‘연기’지만, 실망스럽거나 흥미가 떨어지지 않으니 아이러니컬하다. 링 위를 날라 다니듯 펼치는 화려한 액션 모습은 절 로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매력적이다.

▶화려한 볼거리, 박진감 넘치는 액션◀

첫 번째 시합이 허리케인의 승리로 끝나자, 곧 이어 WWE의 꽃인 여성 레슬러들이 등장한다. 미국 본토에서도 이들 여성 레슬러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프로 모델에 버금가는 섹시한 몸매, 남성 레슬러 못지않은 파워와 기교를 갖춘 그녀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 히려 이상한 일.

WWE에서 활동하는 여성 레슬러는 모두 10여명. 이들은 크게 남성 레 슬러를 방불케 하는‘전사형 캐릭터’와 섹시미로 무장한‘디바형 캐 릭터’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 트리시 스트라투스와 스테이시 키블러 가 대표적인 캐릭터다.

링 위에서‘트리시’와 ‘재클린’,‘빅토리아’와 ‘몰리 홀리’의 더블매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성레슬러의 경기라고 가볍게 보면 오산. 공중에서 다리를 이용해, 상대방의 허리를 감싸고 내던져 버리 는 멋진 기술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성을 상품화 한다는 비판도 그들의 화려한 경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쉽게 희석될 것 같다.

예정된 순서에 따라 ‘Doudly Boys’ ‘RVD’‘테스트’‘타지리’등 이 잇따라 등장하며 관중들의 혼을 빼놓는다. 화려한 쇼맨십이 눈에 띄는 부커T와 더들리 보이스의 재치넘치는 모습도 빛을 발한다.

특히 테스트와 딜로 브라운의 경기에서는 WWE의 대표 디바로 꼽히는 ‘스테이시’가 목에 깁스를 한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남 자친구인 테스트의 경기를 응원하고 매니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링에 오른 것. 히프가 드러날 정도의 과감한 미니스커트 차림의 그녀는 링 위를 오르내릴 때 허리를 90도로 꺾으며 줄을 넘어설 때 관중들에게 속옷을 보여주는 깜짝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어느새 2시간 30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 예정된 투어 일정이 끝나갈 무렵,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현 챔피언 트리플H와 스콧 스타이너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대표 선수 가 등장해 펼치는 승부는 빅매치답게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빨 간 가면으로 유명한 케인과 프로 보디빌더 출신의 우람한 근육을 자 랑하는 바티스타까지 가세해 펼치는 환상의 무대는 WWE의 매력을 충 분히 전달해 주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번 WWE 투어는 작은 브라운관으로만 접하던 멋 진 승부를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이런 글로벌한 행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사전 홍보 내용과 달리 ‘쭉쟁이’들만 찾아와 김을 빼놓는 일-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다행 스러웠다. 그러나 경기 외적인 운영의 모습에서 매끄럽지 못한 면이 적지 않아 아쉬웠다. 분명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 미국 프로모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관객에게 짜증을 내는 등 아르바이트 행사요원들의 미숙한 운영도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는 무엇?◀

전 세계 130여 개국, 12개 언어로 중계, 연간 200회 이상 라이브 매 치, 2002년 미국 관중동원 인원 200만명, 연 미국 시청자수 2,400만 명(아시아에서는 매주 5,000만명 이상 시청), 국내 동호회 인구 50만 명. 화려한 수식어들은 WWE의 위상을 말해준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격투기 쇼 WWE. 괴력을 발휘하는 근육질의 역사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보는 이를 금세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든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이를 배출 하는 통로가 필요한 법. 프로레슬링은 억압된 불만이나 욕구를 표출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레슬링을 통 해 대리만족하며 느끼는 말초적인 흥분은 그 어떤 스포츠를 통해서도 쉽게 맛보기 힘들 만큼 매력적이다.

#WWE #프로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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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운

    밑에있습니다

































































































    즐 케인얼굴 아는 사람 나와봐 내가어찌아리 계xx야 케인얼굴 보는 방법이나 답장 하그
    라 아그야

    2003-05-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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