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27일 이사장 선출… 김성태-전갑길 ‘맞짱 대결’


  

2019년 두 차례 무산됐던 이사장 선출, 27일 오전 10시 국기원에서 재 선거 실시

2019년도 10월 국기원 이사장 선출이 시도 됐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이후까 한 차례 더 시도 했지만 역시 무산, 두 차례 무산돼 결국 올해 3월까지 공석이 장기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을 겪는 중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역시 위태롭다. 최고 의사 결정권장인 이사장은 공석이며, 힘겹게 선출한 원장은 직무정지 상태기 때문이다. 원내 임원이 없어 위기 상황의 컨트롤타워도 없다.

 

이를 위해 국기원은 26일 2020년도 제5차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존 신규 이사 5명 충원 뒤 선출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이날 ‘이사장 선출’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요청에 따라 회의 하루 전날인 25일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홍일화 이사장 직무대행의 결정이었다. 이에 이사진이 발끈했다. 사전에 이사진 의견 수렴 없이 정부에서 요청한 공문 한 장으로 국기원이 중차대한 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것. 결국 정식 이사회는 개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간에 재적이사 21명 중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가 진행됐다.

 

초반부터 회의장 바깥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기원이 처해 있는 심각함을 고려해 회의를 정상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과 4월 5일 이후 개최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또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아닌 국기원이 이사진 상의도 없이 연기한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결국 홍일화 이사장 직무대행이 이사진에게 사과를 함으로써 이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것은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다시 개최하는 건. 이사진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요구하는 일정이 달랐다. 의견을 종합해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국기원에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이사장 선출은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0월 30일 2019년도 제10차 임시 이사회에서 김성태, 전갑길 이사가 출마(1차 김9,전7,기권3 / 2차 김10,전6,기권3)했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무산됐다.

 

이어 11월 8일 2019년도 제11차 임시 이사회에서 재선거에 김성태, 손천택, 전갑길 3인이 출마(1차 김6, 손4, 전6, 기권2 / 결선1~2차 김7, 전6, 기권6 = 무산)했지만 역시 과반수 11표를 아무도 얻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이사장 선출은 세 번째이다. 역시나 재적이사 21명 중 과반수인 11표 이상을 득표해야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다. 마지막 선거 이후 제도를 손질한 것 중 하나는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선거를 실시하는 것과 후보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국기원 이사장을 놓고 이전 두 차례와 오는 27일 맞대결이 예상되는 김성태 이사(좌)와 전갑길 이사(우).

이번 선거에 출마 후보자는 김성태 이사(전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와 전갑길 이사(전 국회의원)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손천택 이사도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세로는 김성태 대 전갑길 이사의 강대강 대결이다. 선거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뚜껑’을 열어봐야 할 정도.

 

관건은 과반수 11표를 얻어야 한다. 기존 두 차례 선거에서 최대 득표수는 10표. 여기에 후보자까지 투표에 참여해 11표도 가능하지만 또한 변수가 있다. 직무정지 가처분으로 최영열 원장과 코로나19 사태로 회의장에 외국 거주 이사 2명 등 총 3명이 결석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대 18표 중 11표를 얻으려면 기존 상대를 지지했던 이사 일부와 함께 계속 기권표를 던졌던 부동표를 ‘당겨와야’한다. 현재 양 당사자는 적극적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주위 측근들도 물밑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만약 결선 2차 투표까지 어떤 후보든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10회 이상을 진행해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둘 중 한 명이 극적으로 양보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과연, 이번 이사회에서는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기원은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장들이 휴관에 들어가면서 국기원 심사가 이뤄지지 않아 주수입원인 심사 수수료가 전년대비 4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정부 지원금 이외 국내외 심사비로 운영하는 국기원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사상 초유의 비상 경영 사태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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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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