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철 칼럼]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미쳐야한다!?


  

나는 훌륭한 지도자 보다는 어린시절 함께 시간을 보낸 아빠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 앞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필자는 많은 사회적 타이틀로 살아가고 있고, 그보다 앞서 한 가정의 가장이고, 그보다 앞서 한 여자의 남편이고, 그보다 앞서 정준철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

 

많은 일을 하면서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그들의 삶을 직면해보니, 그간의 나의 힘듦이, 나태하고, 칭얼거림 같고, 초라해보여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았다. 그런 반성이 삶을 더 열심히 살게 만들었고, 이곳저곳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부지런하게,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여전히 그들을 마주하면 나는 나태하고, 초라해보였다.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 이전에는, 나의 열정은 번아웃 상태가 되어서 퇴근하면 멍하니 쇼파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을 끌어안고 “10분만 더 자자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었다. 이제는 좀 대충 살고 싶었다.

 

내가 입고 있는 수많은 옷을 벗고, ‘정준철이라는 세 글자 앞에 정직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자칫 방심하면 낙오될 것만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세바시 강연을 보았고, 너무나 강력하게 그 강연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되었다.

 

 

잠을 줄여라”, “미쳐라와 같은 슬로건은 우리의 정신을 깨운다. 그러나 잠을 줄이는 것이, 미치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바이를 타면 차를 탈 때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본다. 소실점으로 보였던 것들이 풍경으로서 보이기 시작한다.” (로버트 M피어시그가 저술한 선과 모털사이클의 다이어리)

 

우리가 미치고, 잠을 줄이면 많은 것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고 결국 분배에 문제로 해석되고, 그 분배는 사회적 가치에 따라서 비중이 달라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쇼파에 앉아서 멍 때리고, 좀 더 많이 자는 달콤함과 사회적 업적 중 과연 무엇이 더 뛰어날까?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과, 그 시간에 많은 사람들 앞에 나의 성과를 증명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뛰어날까? 과연 우리가 잠도 안자고 미치게 살아서 얻는 것이 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조금 대충 살면 안 될까? KTX를 타고 빠르게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것 보다, 조금 더 순수하고, 조금 더 인간적인 보폭으로 걸어가면 안 될까?

 

이제는 미디어에서 말하는  독한 동기부여가 닮긴 삶 보다는 좀 여유 있는 삶을 택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일까? 사회적 이목보다는 자녀들과 놀면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아닐까?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미쳐야겠지만, 그 원하는 것이 욕망의 과잉이라면 어떨까? 그것을 얻음으로 인해서, 반대편에 존재하는 경쟁자와, 그리고 나의 자식들, 나의 아내를 희생시켜야 하고 고통을 줘야한다면, 과연 그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

 

최소한 내가 만났던 관장님들은 한결같이 바쁘게 살고 있다. ‘방향성문제로 성공의 운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동일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서 많이 지쳐있다. 지쳤음에도 더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이제 함께 좀 쉬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면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성공한 사람들이 함부로 우리들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성공은 미치거나, 잠을 줄여서 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 운이 작용하는 경우를 목격한다.

 

성공의 기준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버렸다. 이제는 성공 역시 다양성으로 해석되길 바래본다. 나는 훌륭한 지도자 보다는 어린시절 함께 시간을 보낸 아빠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

 

2019년도를 마감하면서 관장님들은 어떠신가요?

 

[무카스미디어 = 정준철 기자 ㅣ [중복이메일]2 | bambe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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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철
긍휼태권도장 관장

브랜드발전소'등불'대표
대한태권도협회 강사
TMP격파팀 소속
<도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세바시 #휴식 #다양한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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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범

    2년전 부터 여름.겨울방학을 일주일간. 즉 주말을 포함해 9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관장님들은 우리가 언제 하느냐 물을뿐 .
    본인들의 뜻대로 신정포함 5일가량 또는 3~4일을 쉽니다. 타 도장들과 비교되며 아이들 떨어질까 걱정보다는 도장이 잘 운영되기위해서는 사범님들의
    휴식이 더욱 중요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쉴친구들은 방학이 짧든길든 쉽니다
    열심히라는 기준이 다르지. 누구나 열심히 살고 있듯. 성공이 기준이 돈이기도. 권력이기도. 명예기도. 행복이기도 하듯
    유치원졸업과. 초등입학 시간과 맞물린 수업시간으로 사진한장 남길 수 없지만. 제 딸아이가 나중에 저를 기억할때, 잘 놀아주던. 나를 무지사랑했던
    아빠라고 기억하지 입학식에 못온아빠라고 기억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모든관장님들 그 이전에 아버지들 모두 조금 쉬어가며 화이팅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

    2019-12-13 00:45:5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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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철

      감사합니다^^ 항상 화이팅 입니다.

      2019-12-15 21:26:5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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