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칼럼] 태권도장 공생하기 위한 제도적인 환경 필요성과 개선


  

선후배도.. 스승도 없는 시대..

 

요즘 보면 경기가 많이 안 좋긴 한가보다.

 

주변 체육관(도장)도 많이 힘들어하더라. 물론 잘되는 곳은 잘 되고 있지만 대부분 어려운 모양이다. 도장이 살아야 태권도가 산다.. 많이 보았을 문구일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럼 도장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개개인이 노력하여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제도적인 위치에서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해답은 많은데 모두에게 답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 주변 관장님들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봤다. 내용은 이쪽 체육관에서 저쪽 체육관으로 옮긴 아이 때문이다. 화가 나 있는 관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저쪽 체육관이 들어오는 바람에 애들이 줄었다’라고... 이게 무슨 소리? 참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럼 그런 유형의 지도자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까? ‘너의 역량은 충분한데 남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가르칠까?

 

같은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하여 같은 지도자는 아니다!

 

하긴 우리도장도 처음 인테리어를 할 때 찾아와 지역구 체육관 대표로 왔다며 으름장을 늘어놓던 때가 기억이 난다. ITF라고 하니 아무 말 없이 가더라.. 이게 무슨 경우일까? 이래서 태권도 지도자들이 존대를 못 받는구나 싶었다. 이런 모습은 과연 교육자의 자세일까? 아니면 장사꾼의 모습일까?

 

난 단호히 후자라 생각한다. 또 다른 치킨집이 동네에 생겼다고 그 치킨집을 탓할 것인가? 내가 만드는 치킨을 더 맛있게 그리고 더 다양하게 맛을 개발하여 자기 개발에 더 힘을 쓰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지도자들이 길거리에서 싸우고 하는 모습은 많이 못봤던 것 같은데.. 선후배 확실하고 사제 간의 관계도 명확해 정말 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그런 멋진 분들을 많이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럼 언제부터 선후배도 흐려지고 사제 간의 관계도 무너진 것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금 생각이 드는 건

 

- 무문별한 학과 개설에 따른 과잉 공급(지도자)

- 거리 제한의 해제

 

이 두 가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우선 교육적인 내용을 제외한 환경적인 측면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면 위와 같은 내용이 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법적 제도 안에서 문제가 되어 거리 제한이 풀어진 계기가 되었겠지만, 어차피 공급 과잉으로 해제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본다. 지도자 공급 과잉의 문제 중 하나는 무분별한 대학학과 개설도 큰 이유 중 하나라 본다. 그로 인한 과잉이 서로 살기 힘들게 만들고 불필요해야 할 마케팅으로 경쟁을 붙이고 지도자의 질적인 가치를 하락하게 만들기도 했다.

 

내적으로는 지도자의 교육과정과 심사제도 등의 문제도 한몫했다 본다.

 

국내 ITF-KOREA(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는 그러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요에 따른 공급을 조절하여 지도자의 질적인 가치를 높이고 유지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로 싸우고 시기, 질투하는 상대가 아닌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서로 협력하는 가족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지도자의 질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단별 심사과정에 대한 부분은 이미 전편에서 다룬 적이 있다. 내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들이 잘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지금과 같은 서로 불편하게 지내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라 생각이 든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도장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해마다 해외 대회를 가서 느낀 점은 물론 우리나라와 면적 대비 인구수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지도자의 마인드와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존대 받는 존재임을 확인할 때 종주국에서 못 느끼는 부러움이 밀려온다.

 

서로 교류하며 격려하고 함께한다. 한국의 ITF는 그리될 것이다. 더 나아가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태권도 안에서의 환경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태권.

 

[무카스미디어 = 유승희 ITF 한국지부 사무총장ㅣ pride65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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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현) 사단법인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사무총장
현) 국제태권도연맹 대한민국협회 중앙도장 지도사범

2017 ITF코리아오픈국제페스티벌&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7 ITF일본 도쿄 챔피언쉽 대한민국 선수단 단장
2018 ITF아르헨티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단장 및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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