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신임 연수원장에 윤웅석… 이사장 선출은 ‘무산’


  

2019년도 국기원 제10차 임시이사회, 이사장 선출 후보자 과반수 득표 없어 무산

  

투표로 선임된 윤웅석 국기원 신임 연수원장이 회의가 끝나기 전 회의장에 방문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인사를 했다.  

국기원장과 사무총장 구속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았던 국기원이 1년 6개월여 동안 공석이었던 국기원 연수원장을 마침내 선임했다. 이사회 수장 이사장 선출은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무산됐다.

 

국기원 이사회(의장 권한대행)는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린 2019년도 제10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2호 부의 안건으로 상정된 신임 WTA 연수원장에 원외 인사인 윤웅석 전 대한태권도협회(KTA) 부회장을 선임했다.

 

최영열 원장 추천으로 연수원장 선임의 건이 상정됐지만, 이사장 선출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임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돼 장시간 논쟁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수원장 추천권은 원장에 있고, 선임 여부는 이사회에서 과반수로 결정하면 되기에 이사장 권한대행이 진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해석으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투표는 재적 이사 21명 중 20명이 참여한 결과, 찬성 11표, 반대 8표, 기권 1표로 재적 이사 과반수 기준에 따라 ‘득표수 11표’에 충족,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윤웅석 신임 연수원장은 51년 광주광역시 태생이다. 광주교육대를 졸업하고 잠시 교직 생활을 한 뒤 77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해 왔다. 2001년 광주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제도권 활동을 시작, 2008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KTA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2013년 KTA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김성태, 전갑길 이사가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한편, 1호 안건으로 상정된 이사장 선출의 건은 김성태(전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전갑길(16대 국회의원) 등 두 명의 후보가 추천돼 경합했다.

 

재적이사 과반수로 11표 이상 득표해야 하나 1차 투표(김성태 9표, 전갑길 7표, 무효 3표)와 2차 재투표(김성태 10표, 전갑길 6표, 무효 3표)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선출이 무산됐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 단독일 경우, 두 명일 경우, 세 명 이상일 경우 어떤 방식으로 당선자를 결정할지에 대한 의견을 결정한 뒤 투표에 돌입했다. 이날 무산된 이사장 선출은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하기로 했다. 이날 후보로 나온 후보자도 재출마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기원 이사회가 진행 중이다.

기타 안건으로는 참석 이사들이 태권도와 국기원 발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공모 이사로 선출된 블라디 슬라비 신임 이사는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다. 오랫동안 선거에 관한 삶을 살아와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특히 오늘 이사장 선출에 이견이 있는 것 같아 제안한다”며 “올바른 방식이 될 때까지 물도 마시지 않고, 멈추지 않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제안한다. 역시 중요한 임원 선출할 때도 이런 방식을 존중해서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미화 신임 이사는 “국기원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결과물이 교본을 발행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본 연구물은 교본으로 발간돼 일선 태권도장에 보급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연수원(WTA)은 무주 태권도원에 있고, 연구소는 서울에 있어 교재 및 교본을 편찬하는데 협업이 될 수 없다”고 조직개편 소위원회를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오후 3시 35분까지 5시간여 동안 장시간 진행됐다. 오랜 기간 비공개로 진행돼 지난 이사회부터 언론에 한하여 이사회는 공개 진행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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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 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20여년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60개국 현지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 과정을 직접 취재로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팟캐스트 등을 진행. 현재 무카스미디어 운영사인 (주)무카스플레이온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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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국기원!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곳인가?
    과연 저들에겐 일선 도장의 지도자를 위한 봉사정신은 있을 것인가? 그것이 진정 궁금할 뿐이다.

    2019-11-04 16:36:5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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