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새 원장 선거 앞두고 제동… 파행 악몽 재연될라


  

정관 개정 및 원장 선출 규정 6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 끝 부결… TF팀 재구성

7월 13일 임기 만료 앞둔 홍성천 이사장, 김영태 전 국기원장 직무대행 불참

3일 오전 국기원 2019년도 제4차 임시 이사회가 회의 시작 40여 분 만에 홍성천 이사장의 불참으로 홍일화 이사를 임시 의장을 추천해 개회가 선언됐다.  

가까스로 정상화의 불씨를 살렸던 국기원이 다시 파행 속으로 빠져들까 우려된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해 지난 10개월여 TF팀과 발전위원회, 대국민 공청회 등 여러 절차와 과정을 거치면서 진통 끝 4월 말 새 정관안이 개정됐다. 곧 후속 임원 선출과 원장 선거 등 집행부 구성이 예정됐지만, 일부 이사들의 고의적인 이사회 연기와 후속절차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5월 13일자로 문체부 장관 승인을 받은 새 정관이 효력을 발생함에 따라 20인 이상 30인 이내로 구성하는 추가 이사 선임과 국기원 개원 이래 첫 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 원장 선거와 관련 추가적인 정관 개정과 세부 규정을 수립하기 위한 이사회가 무의미 하게 막을 내렸다.

 

3일 오전 10시 30분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이러한 사안을 다루는 2019년도 제4차 임시 이사회가 열렸다.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된 마라톤 회의는 결국 핵심 안건이 부결돼 차후 일정에 큰 차질 빚게 됐다.

 

이날 회의는 재적이사 12명 중 이사회 소집권이 있는 홍성천 이사장과 김영태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10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시작부터 뜨거운 논쟁과 토론으로 가까스로 개회가 선언됐다.

 

의장인 이사장이 부재 때문. 정관상 이사장 궐위 또는 부재시 원장, 이사 중 최연장자 순으로 임시의장을 맡게 돼 있다. 최영렬 원장직무대행은 신상발언을 통해 차기 원장 선거에 출마의 뜻이 있기에 이날 임시의장을 맡는 게 부담된다고 밝히며, 최연장자인 홍일화 이사를 임시의장으로 추천했다.

 

임시 의장 추천과 동의를 얻는데 만 무려 40여분의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이사들이 이날 중대한 이사회에 불참한 홍성천 이사장에 대해 “해태, 기피, 무책임”이라는 단어로 성토했다.

 

일부 이사는 고의적으로 안건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의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사는 일주일 전 자료를 전달 받았음에도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며, 간담회로 회의를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 이사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회의는 시작됐다.

 

이날 안건은 제1호 정관개정, 2호 규정제정, 3호 심사시행수수료 변동 등 총 세 가지가 부의 건으로 상정됐다.

 

제1호 안건인 정관 개정은 원장 선거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탁을 대비해 사전 선관위로부터 정관 개정 권고 사항에 대한 정관 개정안이 상정됐다.

 

(제9조 - 임원의 선임)원장 선거에 대한 근거를 정관에 명기 마련과 후보자 등록기간을 정관상에 명기, (제12조 - 임원의 임기) 최초 원장 임기 시작 일 명확화, (부칙 제2조 - 경과조치) 60일 이내 새로운 임원을 선임한다는 조상이 5월 13일 기점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므로 2019년 9월 11일까지 연장하는 일부 개정안 등이다.

 

이 과정에서 이사들의 의견이 분분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 이사는 이제 막 개정된 정관을 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다른 이사는 정관이 아닌 규정에 포함해도 무방하다는 등 문제를 제기했다. 장시간 상반된 주장이 오가다 결국 찬반 투표로 진행, 찬성 7명, 반대 3명으로 재적이사 3분의2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이들 이사들은 그 이유를 설명했지만 다수의 이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임원 선임과 원장 선거를 고의적으로 연기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제2호 규정제정의 건은 ‘이사추천위원회 규정’과 ‘원장선거관리규정’ 등 두 가지 규정을 제정하는 안건이다. 이 역시 부결됐다. 규정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이사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또 다시 TF팀을 구성해 내용을 수정 보완 후 차기 이사회 상정하기로 했다. TF팀은 김태일 이사와 윤상호 이사 그리고 사무국이 참여해 보완하기로 했다.

 

국기원 정상화라는 시급한 과제라는 위기감과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차기 이사회는 임기가 오는 13일까지인 홍성천 이사장 임기 전인 10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합의했다. 만약, 이날도 홍성천 이사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불참하면, 불명예 퇴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홍 이사장의 마지막 이사회 참석과 회의 주재 여부가 주목된다.

 

규정안은 부결됐으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 정관에 의한 첫 국기원장 선거는 중립적인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원장 후보자 기탁금은 3천만 원으로 결정했다.

 

3호 안건인 심사시행수수료(인천광역시, 경상남도) 변동에 따른 승인 요청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안건은 금일부로 효력이 발생된다.

 

기타 사항으로 현 명예 이사장인 세르미앙 응 싱가포르 IOC 집행위원(70세)에 대해 신 정관에 의해 재위촉 했다. 구 정관상 임기가 2020년 12월 31일까지 이지만, 이날 위촉안에서는 임기 규정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았다.

 

또 자문위원으로 신한대 강성종 이사장(52세)을 위촉했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TF팀과 공청회, 대국민 의견수렴 등 충분한 절차와 과정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했던 임원 및 원장 추천위원과 선거인단 세부 규정이 차기 이사회에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이사회를 정리하면, 어렵게 살린 국기원 정상화의 불씨가 꺼지고, 파행의 악몽이 재연되는 우려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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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
무카스미디어 편집장. 

태권도 경기인 출신의 태권도-무술 전문기자. 이집트에서 KOICA 국제협력요원으로 26개월 활동. 15년여 동안 태권도를 통해 전 세계 46개국에 취재를 통해 태권도 보급과정을 확인. 취재 이외 다큐멘터리 기획 및 제작, 태권도 대회 캐스터, 태권도 팟캐스트 등 진행. 늘 부족하지만 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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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 man

    아직도 잿밥에 어두운 염병할 노인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2019-07-05 10:00:39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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