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공인 행정’ 일방통행… 현장 목소리 외면 '돈벌이 수' 비판


  

공인료 대폭 인상 外 선수 대회 참가비, 선수등록비 잇단 인상 예정

국내 태권도 겨루기대회 선수 대기석과 검사대

대한태권도협회가 새해 일방적인 행정으로 국내 태권도 산업계에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정부는 영세한 태권도 산업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는 가운데, 국내 태권도 대표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는 오히려 태권도산업의 동력을 꺾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예산 확보를 위해 경제적 큰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에 큰 부담을 주는 그야말로 ‘갑질 행정’을 펼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KTA)는 지난 연말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도 태권도용품 공인 신청’을 공지했다. 이전과 비교해 금액과 범위가 크게 바뀌었음에도 사전 국내에 태권도 용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 없이 일방적인 발표여서 업계에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에 2019년도 공인 신청 공고문이 공지 됐다.

KTA가 주최, 주관하는 대회에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머리보호대와 몸통보호대, 팔․다리보호대, 손․발등 보호대, 남녀 샅보대, 매트 등 6종과 이전에 없었던 겨루기 경기도복과 품새 경기도복 그리고 전자호구 등 3종을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3월 1년 계약으로 공인료를 2배 인상했다. 그러나 계약은 지난 12월 말일로 종료했다.

 

이듬해인 올해 비공인 대상 품목이었던 겨루기와 품새 경기복을 신규 품목으로 추가했다. 공인료도 500만원씩 제시했다. 따라서 한 업체서 전자호구를 제외한 태권도 용품을 모두 공인 신청할 경우 1년에 2천3백만원을 내야 한다.

 

특히 올해 추가된 경기도복 공인료 책정 기준도 터무니없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겨루기와 품새 선수층이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일괄 적용했다. 게다가 품새 경기복은 KTA의 독자적인 공인기준이 아닌, WT 공인 기준에 맞추고 있다. WT는 겨루기에 비해 보급이 더딘 품새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인료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KTA는 수요 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겨루기와 품새 도복을 일괄 500만원씩 공인료를 책정했다. 태권도 품새 경기복을 주력으로 제조, 유통하는 회사마저도 판매 대비 공인료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공인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전자호구’도 공인 품목에 포함됐는데 그 기준이 상식 이하 수준이다. 다른 품목과 달리 전자호구는 공인료를 ‘업체 제품설명회 개최 후 개별 통보’한다고 밝혔다. 공인 기준은 있고, 금액은 없는 것도 상식 밖이다. 복수 업체들이 제안하는 금액 중 높은 금액이 공인료 기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동안 KTA 비공인 용품을 착용해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던 KTA는 오는 2월 개최될 ‘2019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요강에 공인 보호구 미착용시 ‘실격처리’ 한다고 밝히고 있다.

 

태권도 산업계 강력 반발, WT 공인업체들 “불합리” 강조

 

이 같은 일방적인 공인료 인상 정책에 산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연간 세계태권도연맹(WT)에 억대의 공인료를 지불하는 공인업체 반발은 더 크다. WT 규약 제3조 2항, 제16조 3항에 따르면, 국가 태권도 협회는 WT 규약, 부칙, 규정 및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게 되어 있다.

 

KTA는 WT 경기규칙을 따르고 있다. WT 공인 회사는 회원국도 자동 공인용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KTA 공인 품목 규격은 모두 WT 기준과 다름없다. WT와 별개라는 식으로 공인을 한다면, 전 세계 209개 회원국에 공인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따라서 상위단체로부터 공인을 받은 제품을 하위 단체가 재공인을 받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으려면, 공인료가 아닌 대회사용을 위한 ‘스폰서 비용’을 받는게 보다 정당하다.

 

이 같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WT 기준도 명확해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WT로부터 공인을 받은 회사 중 KTA 공인 정책에 부당함을 느끼는 일부 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준비 중이다.

 

WT 비공인 소규모 업체들의 공인 기회 박탈

 

이번 공인료 인상으로 영세한 업체들의 타격도 크다. 막대한 WT 공인료 때문에 포기한 업체들은 KTA 공인을 받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에 계속된 공인료 인상으로 사실상 공인 신청을 포기에 이르렀다.

 

한 업체는 “WT 공인은 액수가 너무 커서 언감생심 KTA 공인비도 만만치 않지만 해오던 참인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 금액 인상과 신규 품목 확대를 위해서는 사전에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청취가 우선이 아닌가”라며 반문 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작년에 분명 3월부터 올해까지 1년간 계약으로 6백만원을 공인료로 냈다. 난데없이 작년 말로 종료됐다고 하더라. 유명 브랜드도 아닌 영세한 업체로써 큰 손실이다. 실제 지난해 대회장 관계 선수들에게 판매한 물품 이익으론 공인료도 남지 않았다”면서 “만약 다시 공인을 신청한다면 물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부담이지만, 선수단도 그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단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도복만 예를 들면, 재구매가 필요하지 않은 선수, 지난 연말 미리 물품을 구매한 선수단이 대표적이다. 소유한 도복이 올해 공인을 받지 않는다면 경기장에서 입지 못한다.

 

당장 오는 2월 11일부터 이틀간 경남 창녕에서 개최하는 ‘2019년도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전’ 대회 요강 12-나에 따르면, 경기 참가 선수가 KTA 공인용품 미착용시 ‘실격처리’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자호구 업체 경쟁시켜, 막대한 공인료 제시할 듯

 

전자호구 공인 정책은 더욱 상식 이하 행정이다. 공인을 하는 단체가 공인 기준을 제시하는 게 아닌, 지원하는 업체가 공인가를 제시하라는 것. 이는 공인이 아닌 대회 스폰서 유치 개념이기 때문이다.

 

전자호구는 국내와 스페인에 본사를 둔 세계태권도연맹(WT) 공인사인 대도(DAEDO)와 케이피앤피(KPNP)사와 조율중이다.

 

협회는 두 회사 경쟁을 부추겨 공인료를 최대한 많이 받을 계획이다. 각 사별로 담당자에게 공인료를 문의했을 때 ‘가이드라인’이 없고, 반대로 공인료를 제안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공인료는 미정으로 두고 오는 11일 오후 4시 업체 프레젠테이션 후 공인료 등에 대한 기술협상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에 따르면, KTA 담당자로부터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A사가 5천만원을 제시하면, B사도 5천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두 차례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전자호구 업체로 지정된 대도는 국내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까닭에 이번 공인정책에 어떤 조건이든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하는 분위기다.

 

화난 을(乙)들… 현장 관리감독 부재 그리고 공인 대상 기준 모호

 

그동안 KTA 공인 행정에 불만을 가지고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공인을 받은 업체들의 또 다른 공통된 불만은 현장 관리감독 부재를 꼽았다. 또한 공인 기준이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단체(5개 연맹체, 17개 시도협회) 적용도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규정대로라면, 비공인 물품 착용시 경기장 검사대 또는 경기 중에도 실격 처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검사대에서부터 공인제품 착용 여부에 대한 검사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샅보대 검사는 아예 안 이뤄지고 있다는게 현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비공인 제품 또는 변형된 샅보대를 착용하거나, 검사대를 지나쳐 빼 부상에 노출되고 있다. 

 

또한, 선수단이 공인제품에 대한 정보 또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만 공인하는 업체 대표 A씨는 “어려운 형편에 어렵게 돈을 내고 공인을 받았으면 협회가 공인업체를 보호를 해줘야 하는데 전혀 안 이뤄지고 있다. 대회 담당자들마저도 어떤 브랜드가 어떤 제품이 공인제품인지 모른다. 샅보대와 팔다리 보호대 검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 주관하는 대회는 공인품목별 공인 브랜드 경기장과 홈페이지 등에 상시 노출하고, 경기장 검사대에서 착용 여부를 검사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공인을 받은 브랜드를 세부 품목별로 정리하여 홈페이지와 경기장에서 상시 안내를 하고 있다. 또한 대회장 검사대에서 공인 제품 착용 여부를 점검한다.

 

KTA는 공인 절차를 마친 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물 하나가 전부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알 수 없는 A4 용지에 공인 안내를 하고 있다.

2018년도 공인용품 안내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이 전부. 그 마저도 브랜드명도 아닌
법인명 또는 사업자명으로 되어 있어 선수단들이 구별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18년도 KTA 공인용품 알림>을 통해 공지한 바 있다. 법인명과 사업자명으로 승인 용품을 표기했다. 선수단은 어떤 제품이 공인 제품인지 알 수 없다. 경기장 담당자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산하단체에 공인용품 적용도 명확하지 않다. KTA 산하에는 5개 연맹체와 17개 시도협회가 있다. 이들 단체는 KTA 경기규정을 적용하는 게 원칙이다. 따라서 KTA 공인용품은 이들 단체도 적용토록 하고,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현실은 모두 제각각이다.

 

B대표는 “시도 대회 요강을 보면 KTA 경기규정에 따른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시도대회에 공인용품 점검은 강원도협회만 유일하다. 현장 관리감독과 기준을 명확하게 지키고 난 다음에 공인비를 받아야 하는게 아니냐”면서 “관리도 못 하면서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C대표는 “협회가 돈이 없느냐”며 반문하면서 “선수단 편의를 위해 그동안 큰돈이 안 돼도 경기장에서 선수단의 테이핑과 의료 지원을 한 병원이며, 업체들에게 올해부터는 부스비용을 요구해 왔다. 협회가 대회장마다 제대로 된 부스 설치를 해줄 것도 아니면서 돈만 밝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KTA는 “문제없다” 예산 확보에만 급급

‘공인료’ 인상 다음에는 대회 참가비 + 선수 등록비 인상 예정

 

업계에서 이번 공인 행정에 강력 반발에 대해 KTA는 문젯거리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로부터 공인용품위원회를 구성해 더욱 엄격하게 공인 관리를 하라는 지침에 전문가를 초빙해 공인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상위기관이 엄격한 관리를 주문했지만, 공인비를 돈벌이 수단으로 하라는 지침은 어느 곳에도 없다.

 

단적인 예로 전문가를 구성해 마련했다는 공인 규격 상세 지침서도 미비하다. 발등보호대의 경우 색상은 ‘백색’이라고 하고, 참조 이미지는 과거 초창기에 개발됐던 빨간색 발등 보호대를 해놔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KTA 공인료 인상 배경은 ‘예산 확보’에 있다.

 

지난해 승품단 심사인원이 전년 대비 약1만 명이 줄어들고, 국가대표 선수단의 대회 운영 경비가 이전보다 많이 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렇다 할 외부 후원사를 찾지 못해 살림살이가 빡빡하니, 궁리 끝에 공인료 인상을 택했다.

 

이에 KTA 관계자는 공인료 인상 정책이 예산 확보 차원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공인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상을 검토하는 와중에 중요한 아이템이 공인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도복과 전자호구를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인 담당자는 “충분히 전문가 자문으로 이뤄진 것이라 문제가 없다. 혹여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문의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KTA는 올해 공인료 인상은 예산 확보의 시작에 불과하다. 곧이어 선수들의 대회 참가비와 연초 선수등록비도 인상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3억 이상의 추가 수익을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태권도 용품 업체와 관계자들에게 이른바 ‘자릿세’를 요구해 그 수익 계획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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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범

    가진 권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휘두르는 것이 전형적인 갑질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태권도라는 큰 가치를 가지고 상생하는 길을 찾는것도 모자란 판인데 말입니다. 태권도 활성화라는 큰틀에서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2019-01-10 16:57:5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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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소상인

    태권도 산업 소 상인들 말 그대로 소상인. 울며 겨자먹기 공인신청. 갑질 협회 반성하라.

    2019-01-09 16:33:32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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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기태권도

    돈이 없으면 허리띠 졸라맬 생각을 해야지,
    생각하는게 그냥 애들 코묻은 돈이나 주위에서 더 뜯어낼 생각만 하니...
    사기업 갑질논란때문에 시끄러운데 공적인 조직에서 갑질을 하다니 안타깝습니다.

    2019-01-09 16:01:11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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