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태권도 초등연맹… 송재승 회장 “투명하게 위기 극복 할 것”
발행일자 : 2017-09-01 16:23:32
수정일자 : 2017-09-01 16:30:02
[한혜진 / press@mookas.com]
새로운 집행부 구성해 모든 구성원이 인정하는 ‘투명한 행정’으로 내실화
한국 태권도 미래의 주역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 2011년 관리단체에서 벗어난 지 6년 만에 또다시 관리단체 지정의 위기를 맞았다.
사무국 살림을 믿고 맡긴 사무국장 A씨가 수억 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나와 들춰보니 지난 6년 초등연맹 행정은 그야말로 무원칙과 무개념. 그러다 보니 수억 원이 개인의 통장으로 이체가 되도 누구 한 명 눈치를 채지 못했다.
가까스로 현 송재승 회장(에세두 대표이사, 53세)이 뒤늦게 문제를 들춰내 진화에 나섰다. 관리단체 지정 위기까지 맞았으나 송 회장은 1일 <무카스>와 인터뷰를 통해 ‘준 관리단체’나 다름이 없다며 정상화를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로운 초등연맹 재건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사무국장 A씨의 이른바 수억 원의 공금횡령 사건이 터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은 지난 달 영광에서 한 차례 긴급 대의원 간담회와 이사회를 개최한데 이어 27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었다. 회장을 제외한 임원 총사퇴와 사태 해결을 위해 임원 재선임 권한을 회장에게 위임했다.
송재승 회장은 A사무국장이 횡령한 금액 중 태권도진흥재단에 태권도원배 미정산금 7천만 원을 자신의 사비로 변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 이후 곧바로 입금을 완료했다. 이로써 관리단체 위기로부터 벗어났다.
사비로 막대한 피해금액을 변제한 송회장은 “정말 아까운 돈이다. 그 돈이 초등연맹에 들어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초등연맹이 정상화 되려면 그 돈은 반드시 누군가 변제해야 한다. 회장으로써 매년 2천만 원씩 후원금을 내기로 공약 했다. 먼저 그 돈의 일부를 낸 것”이라며 “이 문제를 나마저 나 몰라라 하고 사표 쓰고 나간다면, 초등연맹은 공중분해 될 것이 뻔하다. 어려운 난관에 많은 대의원들이 믿어준 이상 역량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연맹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은 매우 간단했다. 먼저 초등연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사 영입하고, 사무국도 회계 처리를 절차대로 제대로 하는 경리 직원과 유능한 사무국장을 신규로 채용해 새로운 사무국을 정비할 계획이다. 사무국 행정의 키워드는 ‘투명’이라고 강조했다.
송재승 회장은 “현재 초등연맹은 대외 신임도가 크게 추락했다. 나라도 그렇게 볼 것이다. 현 상황은 준관리단체 처지”라면서 “투명한 행정으로 회원들이 신뢰하고, 재정적으로 안정화를 기해 내실을 다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와 함께 아픔을 함께 겪은 회원들의 화합을 도모해 도약의 틀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새 권력 구축에 대해서는 “음해다. 분명히 말하지만 난 권력욕이 없다. 연맹을 장악할 마음도 없고, 장악할 것도 없다. 다른 단체와 달리 초등연맹은 순수한 태권도 지도자들이 회원들이다. 다들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사람이 어려울 때 함께하면 더 큰 힘이 생긴다. 함께 협심해 초등연맹이 이전보다 더 성숙한 단체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재승 회장은 전라북도 전주 출신으로 태권도인이다. 젊은 시절 이태리 한 소도시에서 태권도 클럽을 운영한 적도 있다. 현재는 건축업과 임대업을 하는 사업가이다. 주위 선후배 권유로 지난해 초등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전임 회장 잔여임기를 포함해 오는 2020년 12월까지 4년 5개월이다.
스스로 사심 없는 협회 운영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한 송재승 회장이 위기의 초등연맹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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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꼭 이 위기를 기회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말씀처럼 초등부 지도자들 열악하게 선수들 키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선수들이 꿈을 펼치는 무대가 있어 저희들도 꿈 잃지 않고 뜁니다. 이 무대가 사라지지 않도록 꼭 지켜주십시오. 이번기회에 초등연맹도 개혁이 되어야 합니다. 회장님이 적임자가 분명합니다.
2017-09-01 19:25: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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