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의 화려한 부활… 정부지원 마상무예 전수자교육 ‘활발’

속초 화랑도체험단지에서 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 주관으로 강습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통스포츠 육성 지원사업이 ‘희귀 스포츠’에서 점차 ‘대중 스포츠’의 가능성을 낳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상무예’가 그렇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창을 휘두르는 그야말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법한 전통무술을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도전할 수 있다. 승마 체험 한 번을 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승마에 활쏘기까지 무료로 배울 수 있기에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실시하는 전통 스포츠 육성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스포츠로 알려진 마상무예가 속초 화랑도체험단지에서 지난 6월부터 강습형 교육으로 루어지고 있어 휴가철 주목 받았다.

이 사업의 주체인 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회장 김영섭)는 대한체육회의 공모사업에 채택돼 마상무예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을 확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이를 후원한다. 이를 통하여 생소했던 마상무예가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전수자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상무예전수자 교육생이 마방에서 교육을 받는 중이다.

특히 교육대상자들이 대부분 청소년과 대학생들로 기존 승마가 서구식 신체문화의 우월함을 부각시키고 거대자본을 내세워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의 전통스포츠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것을 찾아간다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외 스포츠강국들 대부분이 자국의 전통스포츠를 기반으로 세계화를 이룬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도 한국 고유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급스포츠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마상무예는 구한말에 전승이 끊어졌으나 현대에 복원됐다. 현대 무상무예는 19080년 초부터 연구에 착수해 94년 공식 복원 발표에 이어 2002년 모든 복원을 마쳤다. 이후 지속적인 전수지도자 연수 등을 통해 짧은 기간 실력을 갖춰 국제대회에서도 우수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에는 전수생들의 합숙교육이 10일간 개최되었다. 초, 중, 고, 대학생들 중 전수자육성을 위해 집중교육을 받은 20여명은 서울대와 고려대에 재학생인 학생들과 초, 중, 고등학생들이 참여해 집중훈련을 받았다. 마상무예 교육프로그램이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다는 지도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초등학교 학생으로 교육에 참가한 허진 교육생(경기초)이 조심스럽게 말과 교감을 하고 있다.

교육을 총괄하는 박춘식 사무국장은 “동물인 말과 함께 호흡을 맞춰 승마기술을 배우고, 여기에 우리의 전통 활쏘기를 수련한 이후,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세계 30여개국에 보급된 우리의 전통 마상무예중 기사(騎射, horseback archery)의 미래 꿈나무들을 키워 낼 수 있고, 이를 대중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사업은 오는 11월까지 홍보강연, 주말체험강습회, 전수자육성 교육 등 750명을 대상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9월부터는 대학에 직접 찾아가 마상무예를 주제로 홍보강연을 통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마상무예의 체험과 강습회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하계방학 중 합숙을 통한 집중강습을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관계로 겨울 방학기간 중에는 우수한 전수생 교육을 협회차원에서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번 전통스포츠보급사업을 계기로 전통무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계승방안 마련을 위해 다양한 자료 수집과 분석 등 재정비 연구를 추진해 전통무예·종목에 대한 중장기 지원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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