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업 특별기고] 미국 태권도장과 지도자


  

‘제17회 미국 라스베가스 마샬아츠 수퍼쇼’ 참관 그 후

미국 마샬아츠 수퍼쇼 그리고 미국 태권도>에 이어 이번 두 번째 기고문은 미국도장 탐방과 현지 지도자와 있었던 경험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필자가 미국 도장과 지도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90년대부터 였다. 거슬러 가면, 90년대만 해도 한국도장이 배워야할 많은 부분을 미국도장이 가지고 있었다.


미국도장과 한국 도장과 관계를 짧게 애기해 보자.


한국 사범 1세대가 태권도 기술을 가지고 미국에 진출해 성공을 하고, 그 태권도가 시스템도장경영;이라는 개념으로 한국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80~90년대로 볼 수 있다.

 

이는 도장 대형화, 저 연령 프로그램, 프랜차이즈, 가족태권도, 마케팅 등 여러 부분에서 한국도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도장 대형화와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다.


뒤 돌아 보면, 당시 한국 도장은 새로운 미국도장 시스템을 받아드릴 준비와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기관이나 개인이 새 문화에 대한 설명이나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2~30여년이 세월이 지난 지금 한국도장에 다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나?

 

예를 들면, 지나친 저 연령화와 성장 주의로 인해 일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태권도 가치를 잊고 태권도와 기술수련보다 놀이와 흥미위주의 수련으로 대치가 되고 태권도장에 태권도 보다 타 무술과 놀이 중심의 수련형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그것이 왜 문제인지 인식하지 조차 못하고 있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누구의 탓만은 아니다. 그러나 지켜야 하는 소중한 가치이고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지켜 줄 것이라 말하고 싶다.

 

미국 태권도장 수련 모습.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일부 한국 지도자들은 이렇게 말 한다 도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힘들게 운동 시키면 수련생이 없다. 도장 경영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태권도도장에서 태권도를 지도하면 정체성에 문제가 있고 도장경영과 성장을 방해 하는 저해요인인가?

 

필자는 업무상 많은 도장 지도자들을 만난다. 요즘 오랜 기간 꾸준히 성장하는 도장들의 공통점은 땀이 있고 태권도가 있다는 점이다.

 

혹여나 수련생들이나 부모들이 도장에 놀이와 즐거움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도장의 본질과 태권도의 가치를 가지고 국민과 수련생들을 설득하고 경험시키고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그것이 이 시대 사범의 사명이 아닌가! 그래야 현재의 존재 의미와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필자는 사명감만을 이야기하거나 희생을 해야 한다고 말 하는 것이 아니다. 가치와 본질로 승부하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도장 성장의 비결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도장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혹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글을 쓰기로 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 보자.

미국 태권도장 수련 계획표.


미국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들의 이야길 좀 더 해보자!

 

필자 본 도장 중에 총 흔이 남아있는 도장을 본적이 있다. 총을 쏜 이유는 조그만 동양인이 태권도장을 자기네 동네에서 하니 일종의 텃세 인 셈이다.

 

수련 중 돌을 가져와 깨보라고도 하고, 자기와 붙어 이기면 배우겠다고 하는 그런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초창기 사범님들에게는 아마 정부나 단체의 지원은 없었을 것이다.

 

철저하게 개인의 성공들이 모여 지금의 태권도가 자리를 잡았으며 그 결과물로 관장님 이름의 거리가 있고. 행사는 한 도시의 축제가 되고 미국 주류 사회에서 성공한 백인이 몇 살 차이나지도 않은 작은 한인사범에게 깍 듯한 예를 갖추는 모습에서 그분들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생각해 보자! 동양 중국이나 일본 옆 어디쯤 있는 나라, 나라도 작고 사람도 작고, 국가의 이름도 생소한 KOREA. 이렇게 시작한 태권도!

 

세월이 지나 그 동양인을 위해 도로명을 지어주고, 자국민의 교육과정에 태권도를 필수 과목으로 선정하고, 도장에 들어 설 때는 남의 나라 국기에 경례를 하고 사범 앞에서는 최고의 예를 아직도 갖춘다.

 

입장을 바꿔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이, 어떤 것이 태권도도장과 사범에게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한 것일까?

필자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삶으로 보여 주었던 그 사범님들의 이야기가 2017년 한국 사범들과 한국태권도계에 주는 메시지와 답이 있지 않을까?

 

필자가 방문하고 만났던 분들은 1.5세대 한국 젊은 사범님이 경영하는 도장.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거쳐 미국에서 도장으로 성공한 지도자, 그리고 한국 여성 태권도의 산 증인인 관장님, 한국인들이 유학과 이민을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비싼? 지역에서 도장을 하는 관장님, LA에 유명인들이 거주 하는 곳에 있는 외국인 지도자, 그리고 이제 도장을 시작한 초보 관장, 그리고 미국 최고 명문 사학들이 있는 보스턴에 있는 명품 도장등 내가 만난 도장 지도자들과 도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도장과 미국도장!

 

한국의 많은 태권도인들이 미국도장과 지도자들을 부러워한다. 필자도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미국도장의 외형적 크기, 관원수, 교육 체계, 지도자들의 대우, 지도자에 대한 사회적 지위와 인지도 등 부러운 부분이 있다. 미리 결론을 이야기 하면 그것은 그곳의 문화와 그분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필자가 경험했던 2000년대와 2017년 격차를 비교해 본다면(지극히 주관적), 교육 체계에서 격차는 미미한 것 같다. 지도법과 기술구성의 다양성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조금 앞서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미국도장은 1~2세대가 한국에서 가져갔던 필수 구성요소의 범주 속에 있다면 한국도장은 KTA 태권도 실전 손기술, 태권도 코어, KTA태권도 호신술, KTA인성교육 등 태권도 기술 확장성을 이루었다. 이는 좀 더 다양한 수련형태를 이룬 듯 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지도자들을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장의 형태에서도 한국형 모형이 많이 만들어져 그 격차가 많이 줄어 든 듯 하다. 그 예로 아직도 개발 단계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성인부 활성화를 들 수 있다. KTA에서 7~8년 전 성인부 활성화를 위해 지원 사업을 시작할 때 한국에서는 김재훈태권도장등 몇 개의 도장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태권도장 무토” “만승태권도장” “해동태권도장등 수도권과 지방에도 성인부가 100여명에 달하는 활성화된 도장들이 생겼다. 품새 전문도장, 여아 전문도장 등 다양한 형태의 도장들의 나타나고 있다.

 

아직 명확하게 말 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다양한 변화와 발전은 미국과 한국도장과의 격차와 차이를 여러 부분에서 줄였다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의 글을 정리하면서 미국지도자들의 메시지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계시지만 내가 만난 미국지도자들의 도장경영과 지도 그리고 삶으로 주었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 현지 지도자들과 간담회


 첫째, 성실함과 노력이다.

지도 할 때 모든 수련을 마지막 수업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모든 수련생들에게 성실함과 진심으로 대 한다.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다.

 

두 번째, 삶으로 사범임을 표현 한다.

종교지도자 이상의 삶을 산다. 수백명의 수련생이 있는 도장에 에에컨이 없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자신만의 공간인 사무실에도 없다. 필자는 물었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제자들이 땀 흘리는 도장에는 없고 나만 있는 사무실에 에어컨이 있다면 저들이 나를 믿겠는가! 나는 저들의 사범이다! 스승이다! 보스턴의 김재훈 관장의 말이다.

 

세 번째, 나는 당당한 사범이다!

당당한 도장을 남겨 주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사범으로! 어떤 아버지가 자식에게 떡 대신 돌을 주겠는가.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이다. 그것은 내가 당당한 사범일 때 가능한 일이다. 나의 도장은 당당한 도장이다.얼바인에 이승형 관장의 말이다.

 

네 번째, 나는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반 직장인들 같으면 은퇴를 준비할 나이인데, 그분은 새로운 것 배움의 기회가 있는 곳을 가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부는 자신을 변화 시키고 성장 시킨다고 한다. 나이 먹은 관장이 있는 것을 젊은 학부모들은 싫어 한단다.그러나 어른만이 줄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나는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LA 임진기 관장의 말이다.

 

다섯째, 겸손이다

상대보다 더 많이 숙인다. 고개와 말과 행동을~ 어른이던 아이던 부자던 가난하던 지위와 관계없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 행동으로 묻어 나온다. 그래서 나이가 어른이 아닌 삶이 어른인 태권도인! 한국의 이규형 사범이시다.

 

작은 인생 영역에서 만났던 지도자들이 필자에게 준 메시지이다.

 

글을 마쳐야 한다너무나 전하고 싶은 말들이 많다. 그러나 지면으로는 다 전할 수가 없다. 개인이든 도장이든 다양한 차이가 존재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함께 한 방향을 향해 가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태권도의 현재와 미래>라는 글을 연재해 보겠다.

 

[. 대한민국태권도협회 도장사업부 차장 이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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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길

    미국 태권도의 현주소를 잘 파악했네요. 미래의 태권 발전에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10-07 04:3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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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평

    오랜만에 지도자로 살고 있는 저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글을 읽었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멋진 지도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기 댓글만 봐도 그렇고요. 무카스 기사 읽고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8-21 18:5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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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에 동료들과 통화해 보면 요즘 미국도장도 많은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장점 또는 단점만을 부각해서 바라보곤 합니다.
    아직도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전국에서 태권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습니다. 글을 통해 지난시간을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과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8-19 16:4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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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장

    대한민국 태권도의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KTA에서 10여년 동안 노력한 결과 의미있는 발전이 이뤄졌음을 느꼈습니다. 무도 산업 시장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도장 교육사업입니다. 각 나라 별로 도장운영 환경이 다르기에 동일한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으나 도장 성공의 핵심은 정신(인성)과 지도자, 그리고 수련(교육)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도장도 이제 성인은 찾아보기 힘든것이 현실이며 어린 수련생들로 채워지는 현상이 오래되었습니다. 이는 MMA, 익스트림마샬아츠의 활성화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지도자가 태권도에 대해 갖고있는 가치 크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권도는 성인이 하기에 부적합하다 vs 태권도안에 답이 있다!" 어떤 것이 맞을 지 고민해 봅시다.
    또하나
    태권도의 교육적, 산업적 가치가 재평가 되어 제2의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봅니다.

    2017-08-19 13:49: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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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

    미국! 아메리칸 드림. 물론 한국보다 앞선 나라!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생활은 매우 다르죠.
    그래서 우리들은 우린 달라서 안되! 라고 단정 짓는듯 합니다.
    가끔은 뒷일 계산 없이 도전해보고 덤벼서 새로움을 정착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겁니다.
    기회는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실패가 됩니다.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 종주국의 태권도가 역시 우월하다는 증명보일 날을 기다려보면서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선배, 동료, 후배들과 대한민국 태권도를 우뚝 올려보고 싶네요.
    그리고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 KTA에 많은 감사드립니다.

    2017-08-19 13:2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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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격

    태권도가 무술의 경계를 벗어나 스포츠로 자리잡아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도장이 있는데 도장의 성공을 위해 이런 정보와 시대의 흐름을 알려 주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정보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일선의 도장들도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2017-08-19 12:22: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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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미화 사범

    사범의 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진정한 태권도인의 모습을 논하는 많은 글들이 난립하는 요즘.
    국내외 훌륭한 사범님들의 말씀은 충분히 절 반성하게 만듭니다.

    태권도교육에 대해, 태권도 경영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이 곳. 접근성 좋고 인력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는 바로 이 곳 대한민국은 해외보다 훨씬 더 태권도교육연구를 위한 좋은 환경과 여건을 갖춘 것이 분명합니다.
    전 해외가 아닌 대한민국이 태권도종주국으로써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진정한 사범의 길을 걷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시는 사범님들을 응원합니다~!

    2017-08-17 20:5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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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재성

    태권도장 자체가 삶이란 말에 크게 공감하며
    저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됩니다.

    한국의 태권도장 경영법과 태권도수련 지도법은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장점을 각 도장의 색깔에 맞는 시스템 메뉴얼로 만들 수 있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2017-08-17 16:4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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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철

    자꾸만 읽어보게 되는 글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되는 글입니다.
    자식에게도 멋진 사범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2017-08-17 16:1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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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장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현재 저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제 자신을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08-17 14:48: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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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사범으로 살아가는 삶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고자 하면, 사범으로서 자랑스러운 모습(타인으로 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야 하고 실천하는 삶의 과정에서 답을 찾아가면 좋을 듯 합니다.

    2017-08-17 10:4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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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관장

    미국에서 많이 배웠지 한국이. 이제는 한국이 쫌 앞서나가고 있는것도 사실이지. 그런데 중요한건, 한국 관장들은 정신상태가 돈만 밝히는게 문제다. 미국을 앞섯수 없는 이유다. 나부터 반성한다. 애들 머리에 연연하지 말자

    2017-08-16 18:02: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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