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속 태권도 통합協 출범… 엘리트계 법적분쟁 예고

  

23일 엘리트-생활체육 태권도통합단체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출범


대한민국태권도협회 통합 총회를 마치고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태권도가 우선 통합협회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그동안 엘리트 태권도를 관장했던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이승완)와 생활체육 태권도 진흥을
국민생활체육전국태권도연합회(회장 이재희)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민국태권도협회’으로 출범을 공식화 했다.

이번 태권도 통합은 지난해 3월 국민체육진흥법 체육단체 통합 개정으로 전 스포츠 종목이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하나로 뭉치게 된 것. 오랜 기간 동안 조직의 문화와 목적이 달리 운영된 까닭에 통합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앞으로도 진정한 통합이 되기 위해서는 험난한 과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실제 이날 통합총회에 앞서 대한태권도협회 임시 대의원총회가 열렸지만, 21명의 재적위원 중 8명만이 참석해 성원이 안됐다.

절차적으로 ‘생활체육태권도연합회와 통합하는 것을 의결’하는 절차를 밟기 위한 자리였다. 협회는 지난 1월 29일 열렸던 총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에 총회 승인 등 권한을 위임하였기에 별도의 의결 없이도 통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후 5시 예정대로 통합협회 출범이 공식화 됐다. 엘리트계 주요 대의원이 향후 법적으로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승완 회장은 “법률적인 문제가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정면 돌파했다.

이날 통합총회는 노순명 대의원(인천)이 임시의장으로 선출됐다. 양 단체 통합추진위원회의 합의안과 경과보고에 이어 통합체육회 회원종목단체규정을 토대로 마련한 정관 등을 심의안건으로 상정, 원안대로 의결됐다.

양 단체의 사전 조율로 오는 9월 30일 이내 개최될 회장선거일 이전까지는 엘리트 이승완 회장이 통합회장을 맡고, 생활체육 김경덕 부회장이 상임부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승완 회장은 “태권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이번 통합을 계기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을 더욱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태권도협회의 임원선임은 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고, 201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결과에 따른 올해 사업은 양 단체에서 각각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엘리트계 과반수가 이번 통합에 보이콧을 한 상황에서 이뤄진 통합협회가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에서 인준을 받을지, 그리고 대의원총회 생략에 따른 법적분쟁은 없을지가 관건이다. 이승완 통합회장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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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태권도원에서 태권도원 수련관을 30억을 들여 짓는다고한다. 이왕 지을거면 인천의 경원재같은 한옥이나 경희루같은 한국의 전통건물등 한국의 상징적인 건물로 지었으면 좋겠다

    2016-03-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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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콧

    국가 정책적으로 이루어지는 통합에 반대하여 엘리트 대의원들의 통합 총회 보이콧은 명분도 없으며 업무방해에 해당될 수 있는 문제로 반성해야 합니다

    2016-03-2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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