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라] 희망의 금빛 발차기… 안소니 오바메 헤비급 제패

  

오바메, 올림픽 이어 가봉에 세계선수권 첫 메달 안겨


안소니 오바메(청)가 이란의 사자드의 공격을 뒤후려차기로 반격을 하고있다.


2012 런던 올림픽 태권도 마지막 결승전. 남자 헤비급에 가봉의 안소니 오바메가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우세패 했지만, 가봉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감동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각)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2013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닷새째 날 경기에 출전한 안소니 오바메(가봉)는 남자 태권도의 꽃 헤비급(+87kg급) 정상을 차지했다. 월등한 실력으로 세계를 첫 제패한 순간 5천여 멕시코 홈 관중들도 ‘가봉’을 연호하며 함께 축하했다.

오바메는 결승에서 자신보다 키가 큰 이란의 사자드 마르다니(Sajjad Mardani)를 상대로 얼굴 공격을 내세워 10대2로 크게 누르고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지은 오바메는 자신을 응원해준 여러 관중들에게 다양한 승리의 세리모니로 기쁨을 주었다.

오바메는 4강에서 2013 U.S 오픈 동메달리스트인 슬로베니아의 이반 트라크코비치(Ivan Trajkovic)가 출전을 포기해 자동 진출했다. 이란의 마르다니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리스트인 쿠바의 로벨리스 데스페인(Robelis Despaigne)를 연장 접전 끝에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오바메와 사자드 두 선수의 경기는 메달 색깔을 떠나 태권도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다수 경기가 앞발 커트로 ‘발 펜싱’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두 선수는 이러한 잡기술 없이 태권도 발차기로만 승부를 펼쳤다.


멋진 결승전을 펼친 두 선수가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오바메의 금메달은 또 가봉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다. 남자 태권도의 꽃으로 불리는 헤비급에서 최고의 실력으로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이번 대회의 강력한 MVP 후보가 되었다.

이 체급에 출전한 한국의 곽도훈(삼성에스원)은 예선 첫 경기에서 덴마크의 자카리아 아시다에게 6대9로 패했다. 김제경, 문대성, 차동민으로 이어졌던 한국 태권도 중량급 전성시대를 부활하기 위해서는 한국 대표 선수단의 선수 발굴 및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오바메의 금메달에 가려진 빅뉴스는 쿠바의 저력이다. 3체급에 출전해 금2, 동1개의 성과를 이뤄냈다.

쿠바의 글렌이스 에르난데스(Glenhis Hernandez)는 여자 -73kg급 결승에서 한국의 이인종과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종료 6초를 남기고 몸통과 얼굴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5대1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87kg급에서는 쿠바의 라파엘 카스티요(Rafael Castillo)가 중국의자오용 마(Zhao Yong Ma)를 결승에서 4-2로 이기고 이날 쿠바의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카스티요는 4강저에서 튀니지의 야신 트라벨시(Yassine Trabelsi)를 9-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무카스미디어 = 푸에블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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