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보고서] 캠핑을 통한 새로운 야외교육 현장탐방기
발행일자 : 2013-06-18 18:24:01
<글. 허건식 체육학박사 | 세계무술연맹 이사>


무예인이 운영하는 가평아파치캠핑장
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캠핑사업계가 활력을 얻고 있다. 캠핑족 250만 시대에 경제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는 여가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SUV차량의 판매율이 30%이상 급증하고 있고, 다양한 기능성 소재의 캠핑의류와 장비 판매율도 늘고 있다. 황금연휴가 있는 경우에는 수달 전부터 계약이 마감될 정도로 가족 캠핑족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연휴를 보내는 캠핑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도를 전공하고 피트니스클럽을 운영하다 캠퍼의 꿈을 찾은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준이아빠'로 잘 알려진 김남영 캠핑지기. 그는 왜 캠핑장 운영자로 나섰을까. 2박 3일동안 그와 함께 캠핑장에서 동행해 봤다.

무예인 김남용 씨가 새로 캠핑지기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6월 7일 경기도 가평군 개곡리에 있는 캠프장까지의 거리는 서울에서 대략 1시간 소요됐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경춘선 고속도로를 접어들어 얼마 안가 화도IC로 나와 과거 경춘로 46국도를 만났다.
대학시절 MT장소로 유명했던 대성리를 지나 북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자라섬이 나오고 가평읍내로 접어들어 가평읍내사거리에서 추천방향으로 가다 가평과 춘천의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치 캠핑장으로 들어섰다. 북한강의 운치와 가평의 산세는 휴일을 보내려는 캠핑족으로 가득했다.
캠핑장에 들어서자 마자 금방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가슴을 가진 김남영 캠핑지기를 만날 수 있었다. 캠핑장 오픈을 앞두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캠핑장의 캠핑지기는 시설을 점검하다 말고 맑은 미소로 필자를 맞이했다. 서울의 무더움은 어디가고 계곡의 찬기운이 도는 캠프장에서 그와 함께 했다.
유도인에서 보디빌더로, 그리고 이제는 캠핑지기.
김남영 캠핑지기는 대학에서 유도를 전공했다. 대학시절 부전공으로 익힌 보디빌더로 대학졸업후 유도가 아닌 헬스트레이너 길을 걸었다. 유명 휘트니스클럽의 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직접 휘트니스클럽을 운영하기도 했다. 나름 승승장구한 삶을 살아갔다. 하지만 평소 취미였던 캠핑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보다 전문적인 캠핑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틈틈이 공부하며 연구했다. 지금 꿈에 그리던 캠핑장을 만들었고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캠핑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
캠핑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 활동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캠핑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캠핑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청소년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삶의 일부로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캠핑의 역사는 우리나라도 빠지질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신라 화랑들이 무예나 음악뿐만 아니라 ‘유람’이 교육내용으로 자리하고 있다는데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의 캠핑문화가 유입되었지만 한국형 캠핑문화가 곧 정착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테마캠핑을 기획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캠핑은 밖에 나와 밥먹고 놀고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외로 나오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찾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것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야외에서 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우리 문화속에 있는 ‘풍류(風流)’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캠핑문화의 단적인 생각일 뿐이다. 캠핑을 통해 자연과 동화하고 자연에서 배워가는 학습과정이 캠핑이다. 이 때문에 주제가 있는 캠핑프로그램개발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무예캠프와 다이어트캠프는 아파치의 차별화 정책
수많은 무예도장 수련생들이 있고 가족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금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학에서 유도를 공부했고 휘트니스 트레이너 경력을 통해 아파치레저캠핑장만의 차별화 프로그램 운영에 자신이 있다. 이외에도 가족레크리에이션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건강을 책임지는 캠핑장으로 거듭나겠다.
수영장과 모래밭을 만든 이유는 유소년들을 겨냥한 것
텐트만 치고 있다고 캠핑장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유소년들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을 고민한 끝에 유소년 수영장과 모래밭을 설계했다. 실제 운영시험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곳이 되었고, 참가하는 가족들이 만족해하고 있다. 겨울에는 눈 언덕을 만들어 유소년들이 눈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다.
무예도장들의 야외교육은 필수
국내에 4만여개의 무예도장들이 있고, 약 3천여개의 스포츠클럽이 있다. 스포츠클럽의 경우 야외프로그램이 많지만, 무예도장은 대부분 실내에서 수련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라는 유소년들에게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야외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무예도장들을 위한 ‘무예캠프’ 프로그램도 운영하려고 한다. 가족단위, 도장별, 학교단위, 심지어 무예스포츠종목의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하계와 통계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캠핑장비대여, 누구나 캠핑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
캠핑장에서는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텐트에서부터 식기류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개인이 캠핑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3백만원에서 1천만원에 이르기까지 고액이 들어 간다. 이러한 고가의 장비를 장만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장비를 사 놓고 마니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창고에 넣어두고 사용하질 않는다. 대여를 통해 체험을 해 보고 필요할 때 하나 둘 장만하는 마니아의 동기유발도 있다. 여기서는 약 5백여만대의 캠핑장비를 대여하고 있다.
부대시설에 샤워장과 개수대에 24시간 온수가 나온다
캠핑장을 설계할 때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이 샤워장과 개수대의 온수시스템이다. 캠핑을 하면서 설거지와 샤워 때문에 캠퍼들이 불편한 것을 최소화 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너무 편하게 캠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극기체험을 위해서는 주변의 계곡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주변은 수상레저, 자전거, 유소년 등반코스로 체험기회 극대화
북한강변의 천혜 수상레저시설과 자전거도로는 캠핑장의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뿐만 아니라, 유소년들도 등반할 수 있는 등반코스가 있어 가족단위로 등반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최근 찾아오는 가족들중 동반한 자녀들과 캠핑장 뒷산을 오른다. 온갖 곤충과 꽃들은 마치 시골길을 걷는 느낌을 받게 한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캠핑을 감싸고 있는 보납산이 있다. 정상까지 5시간가량 소요된다.
2박3일의 일정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처음해 보는 캠핑체험은 앞으로 야외교육과 캠핑문화가 저변확대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수많은 캠핑장이 생겨나고 있는 시점에 아직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 캠핑장에 대한 구체적인 법률적 근거가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좋은 시설과 여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캠핑인구 250만이 넘어가고 있는 지금,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글. 허건식 체육학 박사 | 세계무술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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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 여기 가 봤는데. 박사님도 다녀오신거예요?
2013-06-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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