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여러분이야 말로 인생의 주인공 입니다

  

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28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 참여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굳이 옛날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 어렸을 때 만해도 마을에 기쁜 일은 서로 기뻐해주고, 슬픈 일은 서로 슬퍼하며 서로 돕는 사회였습니다. 쥐불놀이나 농악 같은 것들도 함께 참여하여 춤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을에서 씨름을 하게 되면 동네에서 힘 좀 쓴다는 청년들이 윗옷을 벗고 달려들었고, 동네의 아낙네들은 빨래터에서 서로의 소소한 일들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신바람의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농경사회다 보니 모내기나 타작을 할 때 우리는 함께 민요나 타령을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아이들이 사랑방에서 모이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날이야기에 열광을 했습니다. 우리는 엄격한 가정교육과 인간적인 가정교육을 동시에 형성 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만해도 우리는 놀이나 행사에 참여하여 하나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나간 것입니다. 비록 풍족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이것이야 말로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척도가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어떻습니까?

노래를 부르는 대신 남이 부르는 노래를 관람합니다. 춤을 추는 대신 TV에서 춤꾼들의 춤을 감상합니다. 야구나 축구같은 스포츠의 참여보다는 관전을 합니다. 우리사회가 어쩌다가 말만 많은 구경꾼들의 사회가 되었을까요? 우리의 가정은 어떻습니까? 집에 들어가면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고 있나요? 가족과 함께 TV를 보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일까요? 아내와 아이들과 얼마나 진지한 대화를 하고 계신가요?

이제 우리는 직장과 가정에서도 의사소통의 단절로 인하여 어느새 소 닭 보듯 하는 구경꾼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노래를 잘 부르건 못 부르건 함께 모여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아름다운 악기소리를 좋아한다면 가까운 기타학원에 가서 기타를 치면 됩니다. 축구, 야구를 좋아하면 직접 참여하면 됩니다.

어째서 그들은 야구배트 한번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번트 잘 대는 법을 검색할까요?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야구에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상의 프로야구 선수와 논쟁이 벌어진다면 메이저리그의 프로야구 선수라도 말 빨로 그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나이어린학생들조차 정보의 홍수에서 현재나 과거의 인물의 조그만 잘못을 비난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많은 업적을 칭송하기보다 조그만 잘못에 대한 공격으로 어느새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에는 단 한명의 영웅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요인이 됩니다.

제가 여러분의 편을 좀 들자면, 여러분은 바쁜 업무의 직장생활로 야근, 출장, 회식 등에 시달리고, 위로는 상사와 아래로는 부하직원들 간의 대인관계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이 들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가정에서는 처갓집과 아이들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주말도 쉬지 못한 체 바쁜 생활을 하게 되고, 사회친구나 학교동창생의 관계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합니다. 한국의 청년들이나 아버지들이 사회나 가정에서 얼마나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나는 여러분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무술훈련에 직접 참여하여 정신과 체력을 단련하고 있는 것을 대단하게 평가합니다. 여러분은 무도를 직접 참여하여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배우고 즐기며 행복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대부분이 직접 참여하는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 것에 비추어 본다면, 여러분이 수련하고 있는 무술은 취미생활을 넘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인 것입니다.

무술은 파트너가 없다면 수련할 수 없는 무도입니다. 우리는 한가지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도자의 설명을 듣고, 얼마나 많은 의견을 자신의 파트너와 교환합니까? 이러한 참여로 인하여 여러분은 기술을 배우는 것 이외에 정신적인 여유로움까지 더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술을 수련한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너무나 즐겁습니다.

무술은 여럿이서 함께 하는 무도입니다. 상대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할 수 없으며, 상대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배우지도 배울 수도 없는 무도입니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의 친절로 인하여 지금의 기술을 익혔듯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의 기술에 도움을 주기위해 친절을 베풀고 있습니다. 무술을 하는 수련생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도장에서의 배우고 습관화 한 것을 가정에서 직장에서 똑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 어떻습니까? 인터넷상에서 눈 팅으로 익힌 키보드 9단과 단 몇 개월이라도 무술에 직접 참여하여 녹색 띠를 두르고 있는 여러분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여러분이야 말로 구경꾼이 아닌, 언제나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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