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단체’ 충남협회, 태권도계 최초 ‘직선제’로 회장 선거

  

직선제 - 충남 등록도장 관장 300여명 투표권 가져, 내달 중순 선거 예정
상위기관 대한체육회-대한태권도협회 선거법과 충돌! 행정상 문제없나?


충남협회 전 집행부(좌)와 갈등을 빚어온 정상화추진위(우)

지난 6년간 집행부와 일부 지역 회원 간의 반목과 갈등을 빚어온 충남태권도협회가 태권도계에서는 처음으로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치르겠다고 의결해 귀추가 주목된다. 새 회장이 선출되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한 후 관리단체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충남태권도협회 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춘, 충남체육회 실무이사)는 5일 오후 실무자회의를 열고 협회 정상화를 위해 새 회장 선출 및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새 회장선거를 체육계와 태권도계 선거방식인 ‘간선제’ 대신 ‘직선제’를 택했다는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를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는 추대 또는 간선제로 치러져 왔다. 간선제는 해당지역 시·군·구를 대표하는 대의원이 투표권을 가지고 선거하는 방식이다. 직선제는 해당하는 지역의 등록도장 관장이 직접 투표를 한다는 의미다.

충남협회는 새 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하기로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조심스럽다. 체육계와 태권도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만큼 법률검토를 우선 충분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선거 방법은 이날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영만, 충남체육회 실무이사)가 맡아 이달 중순경에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충남협회 김영근 사무국장은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이 아니라 뭐라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알다시피 태권도계에 전무후무한 것이니만큼 신중하게 선거방법에 문제가 없는지 법률검토를 더 해봐야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충남협회를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상위기관인 대한태권도협회와 충남체육회에서도 선거는 간선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절차상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김영근 사무국장은 “사전에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충남체육회에서 승인하면 문제가 없다. 대한태권도협회에는 보고사항일 뿐”이라며 “관리단체는 특수한 사항인 만큼 임원선출을 임의로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면 투표권은 충남협회 소속 등록도장 관장에게 주어진다. 대략 300여 명이 투표권을 가질 전망이다. 회장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공탁금 1천만 원을 내야한다. 후보 남발을 위해 선거 당락에 관계없이 협회 발전기금으로 귀속된다. 선거는 2월 중순 쯤에 할 예정이다.

현 집행부와 전면으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충남태권도정상화추진위원회 한 관계자는 “충남 태권도의 정상화를 위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든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상위단체에서도 하지 않는 선거방식을 분명 행정법상 문제가 있을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더 이상 이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직접 중재에 나서야 한다. 선거가 민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충남태권도협회는 지난 2006년 실시한 회장 선거와 산하 천안시태권도협회장 선거 등의 과정에서 복합적인 이해관계로 갈등이 시작됐다.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됐다. 게다가 집행부를 불신하는 단체까지 발족했다.

결국, 충청남도체육회는 지난 2010년 2월 1일 실무이사회를 통해 충남태권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사무국 직원을 제외한 임원급 인사들은 전원 보직 해임되었다. 이후 협회는 도체육회 실무이사 등 9인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가 현재까지 관리감독 해오고 있다.

충남협회의 ‘직선제’ 결정은 2012년 새해 태권도 제도권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우선 상위법과 충돌한다며 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유권해석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 시도협회들은 충남협회 직선제 바람이 해당지역으로 불어올 수 있다는 것에 다소 경계하는 분위기다.

충남 태권도계가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선거에 앞서 전향적인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선거 결과에 따라 또 다른 갈등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남태권도협회 #충남 #충남체육회 #관리단체 #직선제 #간선제 #회장선거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태권도 사랑

    정말 기대하는 바이다! 직선제
    충남협회 사랑합니다.
    태권도를 사랑하는 인들이 그래도 많이 있다는 것을 사랑합니다.
    물고기한마리가 작은 우물안에 가쳐 있습니다.
    한마리. 한마리.한마리들이 모이면 뭐가 되나요. 간절합니다.
    여러분들 힘내세요. 태권도가 세계로 존경을 받으라면 직선제가 되여야 합니다.힘을 모읍시다.

    2012-02-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변해야..

    똑같기야 하겠어요? 공산당이 민주화가 된다는데..

    2012-01-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피장파장

    둘다 똑 같은것 아시져

    2012-0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피장파장

    둘다 똑 같은것 아시져

    2012-0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사랑

    직선재 투표가 바람직하다 수십년동안 특정인들이 돌려먹기식 회장을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태권도협회가 움직이는 힘은 바로 일선도장 태권도사범관장들이 있기 때문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즉 일선 태권도 도장이 없다면 협회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선 태권도 관장들에게도 선택의 권리가 주어져야 진정한 무도 발전이 있을 것이다 충남혐회의 바람직한 직선재 회장선거 방법에 힘찬 격려에 박수를 보낸다 전국태권도 협회에서도 충남협회를 본 받아야 할것이다

    2012-01-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이상준

    아닌건 아닌겁니다.. 김정일대장 일지라도..ㅋㅋ

    2012-01-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끽도

    태권도를 배우면 인성이 좋아 집니다..ㅋㅋ 인성이 마구 솟구쳐야할 태권인들이 뭐하는 짓이던가,.,. 정말 훗훗훗,.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충남 좋네

    충남가서 도장하까 ㅋ
    충남이 태권도계에 처음 민주화를 시작한 태권도 민주화 성지네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도 민주화~

    드디어 태권도계 민주화가 시작되는구나
    참 뜻깊은 일이다 만세~~~ 각 지역 협회는 구조적으로 썩을 수 밖에 없다.
    대다수 지역 협회가 장기 집권자와 특권층에게만 권력이 집중된 상태다
    내가 있는 지역도 아직도 몇십년전 그나물에 그밥이다. 아마도 일부 사람은 정말 신이더라 종신토록 회장및 간부 하고 있으며 태권도 행정및 제도,규칙등을 독점한다. 일선 관장들에게 투표권을 주면
    그들은 일선관장들은 함부로 못할것이다.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안산씨/이상준씨

    아래 글 올리신 분 말이 마졌어 ........^^^^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안산

    세상은 변화 하고 있습니다.
    대태협,각 도시도 각 지부 까지 직선제가 도입 되어야 합니다.
    저는 10년전부터 대태협에 게시판에도 올린 적 있는 내용입니다.
    회장은 시대의 정치적 안식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회장은 당연히 회원이 뽑아야 합니다.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이상준

    대전도...

    2012-01-0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