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 경기화 안정화 단계… “진화는 계속된다”
발행일자 : 2011-04-25 13:16:41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대학합기도연맹이 2003년부터 무도대학 교수들과 손을 걷고 개발한 합기도 경기화가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보완점을 모색해 발전시켜나간다는 포부다.
대한합기도경기연맹(총재 이한성, 이하 경기연맹)회장과 무카스(대표 이승환)는 23일 충남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에서 ‘2011 무카스배 춘계 전국합기도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합기도 수련생 6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는 연무와 대련 부문으로 진행됐다.
경기연맹은 대학연맹이 2003년부터 박진감 넘치고 안전한 합기도 경기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경기규칙을 도입하고 있다. 매년 협회 전문위원과 선수단의 의견을 취합해 미흡한 점을 개선하고 있다.
경기연맹 경기규칙의 특징은 연무와 대련 모두가 하나라는 점이다. 시범과 겨루기 특성이 다른 별도의 경기부문이지만 합기도의 ‘치고, 꺾고, 던지고, 치고’ 중요한 4대 요소를 모두 담아냈다는 것이다. 다른 단체에서 시행하지 않은 새로운 경기 룰을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최종균 상임부회장은 “다른 단체의 합기도대회는 연무와 대련 경기룰이 다 나뉘어 있다. 하지만, 경기연맹은 연무와 대련에 합기도와 격투기의 중요요소인 치고, 꺾고, 던지고, 치고 기술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맨손 무술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 처음 경기화가 시작되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체계가 잡혔다. 합기도만의 경기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완벽이라는 것은 없다. 앞으로도 합기도의 다양한 기술과 특성을 살리는 규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연맹에서 처음 대련경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태권도 경기를 연상케 했다. 스텝을 뛰다 상대 몸통발차기를 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고, 발차기와 스텝이 빠른 선수가 대부분 이기므로 던지기 기술을 제외하면 태권도와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태권도 수련 경험자가 주로 입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합기도만의 경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합기도 대련경기는 2분30초 단회전으로 진행된다. △손기술은 던지기와 꺾기 △발기술은 차기, 거기, 던지기 △허리기술은 손으로 잡거나 발로 상대를 걸었을 때 허리를 이용해 상대를 던지거나 밀어치는 기술 등이 있다. 하단 찍어차기와 꺾기는 부상 때문에 고등부부터 허용된다.
몸통 공격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경우와 하단 찍어차기 공격으로 상대를 중심을 읽고 쓰러지게 한 경우, 하단 뒤돌려차기로 상대가 한쪽 발이 바닥에서 떨어져 중심을 잃고 손이 닿거나 신체 일부가 바닥에 닿게 되면 모두 1점이 인정된다. 또한, 정확한 던지기로 상대의 한쪽 발만 떨어진 상태에서 넘어지게 한 경우와 상대 양발이 떨어지지 못했으나, 던지기 기술이 인정되면 역시 1점이다.
몸통공격으로 즉시 넘어지게 하거나 중심을 잃게 한 경우, 방족술로 상대의 양발이 공중에 떴다가 넘어지게 한 경우, 던지기 기술로 상대의 두발이 공중에 떴다가 넘어지게 한 경우는 모두 2점이 인정된다. 각 기술로 상대가 심한 충격을 받아 주심이 카운터를 들어가면 추가 1점이 부여된다.
경기연맹은 앞으로 더욱 반진감 있고 공격 위주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7초’룰 도입과 몸통 지르기 기술 추가 등을 포함해 경기 룰을 계속 개정할 계획이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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